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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8억 들인 해운대 빛축제, 빛도 못 밝히고 끝내나

 

코로나19 여파로 해운대 빛축제가 당초 개최 예정된 기간인 이달 중순까지 열리지 못할 전망이다. 해운대구청은 수억 원을 들여 축제를 준비한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다음 달 말까지 연장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14일까지 ‘제7회 해운대 빛축제’를 열 계획이 없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부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2주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에도 축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여파로 정상 개최 못 해

이달 중순에 끝낼 예정이었지만

추이 보고 3월 말까지 연장 검토

 

이에 따라 올겨울 해운대 빛축제는 개최 예정 기간에 한 번도 빛을 밝히지 못하는 유례없는 축제로 남을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축제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해 11월 27일 잠정 연기를 결정한 이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축제를 준비한 해운대구청은 결과적으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예산 7억 8000만 원을 들여 해운대해수욕장·해운대시장·구남로 등에 시설물이 설치됐지만, 두 달 넘게 한번도 불을 밝히지 못한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청 관광문화과 백현만 주무관은 “지난해 10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내려간 뒤에야 업체와 계약해 빛축제를 준비했다”며 “3차 대유행을 확신할 수 없었기에 축제를 준비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청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뒤 설 연휴 이후부터 3월 말까지 축제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침체에 빠진 지역 상권을 살리고, 예산을 들인 만큼 시민들에게 위로를 주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대해 장영국 구남로상인회장은 “지난해 해운대를 찾은 사람이 급감해 올겨울 빛축제라도 열리기를 고대했다”며 “솔직히 상인들은 축제가 늦게라도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추이는 함부로 예상하기 어려워 향후 개최 여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예정된 다른 축제들은 개최 여부가 더욱 신중히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운대 빛축제뿐만 아니라 중구 광복로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도 지난해 12월 5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예정대로 개최를 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다. 중구청은 예산 6억2000만 원을 투입한 상황이라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뒤늦게나마 하루 2시간씩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1일 밤에는 점등을 멈춘 뒤 2일 향후 운영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