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구례군 '국가공인 1호 치유농업사'가 된 강승호(60) '지리산과 하나되기' 대표는 말 그대로 지리산 정기(精氣)와 하나 되기 위해 산수유 농사를 택했다. 지난 2010년 구례에 자리 잡은 그는 산동면 위안리에서 3천306㎡ 규모 산수유 농장을 꾸리고 있다. 산수유는 해발이 높고, 나무 수령이 많고, 계곡을 끼고 자라야 과피가 두꺼운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강 대표가 '지리산 서리맞은 산수유' 재배를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한겨울 눈 속에서 영하 20도의 날씨를 버텨내고 응달에서 말린 산수유를 가장 좋은 품질로 친다. # 지리산 정기 가득 품은 '구례 산수유' 한겨울 눈속 영하 20도 날씨 버틴 고품질 선상지·구릉지 최적의 조건 갖춘 재배지 전국 팔도 약재상들이 탐내는 약용 열매 구례 산수유는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3월이면 284.2㏊ 면적에 12만주의 산수유나무가 구례 곳곳을 노랗게 물들인다. 구례 농민들의 삶의 기반이 돼온 산수유농업은 지난 2014년 6월 국가중요농업유산(제3호)으로 지정됐다. 앞서 2008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리적 표시' 보호를 받기 시작했고, 구례군은 2011년 산수유산업특구로 선정
인천 소래포구 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하는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됐다.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은 2023~2024년 '한국방문의 해' 기간 중 외래 관광객 유치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정하는 매력적인 한국문화 체험 콘텐츠다. 오는 9월 15~17일 열리는 제23회 소래포구 축제는 전국 관광안내소 435곳,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32곳과 로드쇼, 관광박람회 등을 통해 홍보가 이뤄진다. 또 이와 연계한 방한 관광 상품화도 추진된다.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 선정 전국 관광안내소 홍보·로드쇼 등 9월15일 행사 연계 상품화 추진 소래포구 축제는 꽃게 잡기, 대하낚시 등 체험 행사와 문화공연을 비롯해 소래철교 등의 지역관광 요소가 어우러져 매년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매력적인 한국문화 콘텐츠다. 남동구는 소래포구 축제에서 다양한 수산물 체험 행사와 문화공연, 이벤트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남동구는 올해부터 소래포구 축제를 남동문화재단에 위탁해 지역문화 네트워크를 통한 행사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꾀할 계획이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21일 "
104주년 3·1절을 맞아 경남기독교총연합회, 경남성시화본부, 바른가치수호 경남도민연합 등 경남기독교연합단체가 주최하는 ‘1919 필라델피아’ 다큐멘터리 음악극이 오는 3월 1일부터 5일간 창원KBS 홀에서 열린다. 일제시대 해외독립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기초가 되는 필라델피아 한인자유대회 이야기를 음악극화한 공연은 서울에서 이미 수차례 공연됐으며 이번에 경남에 초청돼 무대에 오른다. 기독교 연합단체가 이번 공연을 유치하게 된 것은 음악극 내용에 기독교 내용이 많이 담겨 있고, 대한민국 건국의 기초에 미국 교회들이 함께 참여한 이야기가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3·1만세운동의 여진이 있는 1919년 4월 14일부터 3일간 열린 필라델피아 한인 자유대회는 이후 해외 항일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됐으며, 상해임시정부의 강력한 후견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미국의 한인자유 대회는 서재필, 이승만, 유일한, 민찬호 등 해외서 활동하던 우리의 선각자들과 톰킨스 목사 딘 신부 등 미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함께 실행한 독립운동이다. 이 드라마의 대본을 쓴 유대인 조지 베네딕트는 한국의 3·1운동과 미국의 한인자유대회를 알고 지난날 유대인 학살역사를 기억하고 대한민국
구글이 국가보훈처와 함께 22일 전세계에 공개한 ‘한국의 비무장지대(Korea's Demilitarized Zone)’ 온라인 전시에 강원도내 콘텐츠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온라인 전시의 자연부문 전시에는 양구 DMZ 자생식물원과 펀치볼, 두타연의 모습은 물론 대한민국 람사르 습지 1호인 인제 대암산 용늪과 한탄강, 접경지대의 희귀동식물 등의 콘텐츠가 담겨있다. 특히 펀치볼과 용늪 등 일부 콘텐츠는 구글 스트리트 뷰 기술을 활용해 실제 현장을 걸으며 주변 풍경을 둘러보는 것 처럼 구성하는가 하면 현장에서 녹음한 자연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했다. 이번 온라인 전시는 역사부문과 자연부문 , 예술부문등 3개로 분류한 주제별 전시에서, 전쟁기념관과 국립생태원 등 9개 파트너 기관이 협력, 제공한 60여개 분야 5,000여점의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부문은 6·25전쟁의 주요 과정과 사건, 유엔군·참전 국가의 헌신, 전쟁 중 임시수도였던 부산에 대한 이야기 등을 소개하고 있고, 예술부문에서는 영월출신 이불 작가를 비롯해 백남준, 승효상 작가들에게 DMZ라는 공간이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좋은 영화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믿어요. 좀 더 나은 현실을 만들 수 있다고 말이에요.” 신작 ‘멍뭉이’로 돌아온 김주환 감독의 말이다. 감독의 이런 믿음은 새 영화를 준비하며 고뇌하고 흔들릴 때마다 그를 다시 서게 했다. 덕분에 이번 작품의 외피는 전작 ‘청년경찰’ ‘사자’와 달라도 영화의 결이 서로 맞닿아 있는 느낌을 준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우리 영화가 선한 영향력의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사촌 형제 민수와 진국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새 반려인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 감독은 개인적인 경험과 유기견 관련 조사를 더해 영화를 완성했다. 그는 “저도 강아지를 오래 키웠다”며 “영화에 나오는 ‘루니’와 ‘레이’는 예전에 제가 키웠던 반려견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했다. 그는 “유기견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을 만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 이야기들은 최대한 원형으로 가져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려고 발톱을 모두 뽑아놓고 유기한 사례도 있더라고요. 무언가를 직접 가르치려는 영화는 아니에요. 다만 이런 것도 있다고 알려주면서 생각해볼 수 있
자연과 인간을 위협하는 기후범죄, 캐나다 이누이트족의 예술, 우크라이나의 자유.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이슈를 예술로 풀어낸 다양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열리는 본 전시와 함께 광주 곳곳의 예술공간에서 관람객을 만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1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와 관련한 전시 주제, 참여작가, 큐레이터 등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미술축제 베니스비엔날레가 운영하는 국가관처럼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기관이 직접 예산을 투입해 자국의 큐레이터, 예술가 등과 함께 전시를 꾸리는 기획으로, 광주의 다양한 예술공간과 지역 큐레이터 등이 협업을 진행한다. 첫해였던 지난 2018년에는 필리핀 등 3개 국가가, 2021년에는 스위스와 대만 2개국이 참여했었다. 올해는 네덜란드,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 역대 최대 규모인 9개국이 참여하며 지역 협력기관으로는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 스튜디오 등이 함께 한다. 각 국가별 파빌리온은 동시대 화두인 기후 문제와 자국 전통, 소수민족 문화 등을 아우르면서 본전시와 호
대구의 대표 근대화가인 전선택(스테파노) 화백(사진)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전 화백은 1922년 평북 정주에서 출생해 이중섭의 후배로 오산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 가와바타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수학했다. 1946년 월남해 1954년 대구에 정착, 대륜중과 영남대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1980년대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걸으며 이상회(以象會), 한국신구상회 창립에 참여하는 등 대구 미술의 토대 형성과 전개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4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19년 대구미술관 지역작가 회고전, 2021년 대구미술협회 주최 특별회고전을 갖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다수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그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색채와 독창적 조형미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화폭에 담아왔다. 고단하고 절박했던 삶을 예술로 승화시켜, 그만의 자유로운 작업세계로 표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인복 씨와 딸 전경자 씨가 있다. 빈소는 수성구 천주성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경산 갑제묘원. 053-792-1024.
[아산]"날아가는 새들 바라보면 나도 따라 날아 가고 싶어. 파란하늘 아래서 자유롭게 나도 따라 가고 싶어." 변진섭이 부른 '새들처럼'의 가사다. 새들처럼 날진 못하지만 나는 새, 쉬는 새를 사진에 담고 아픈 새를 구조해 돌보는 이가 있다. 김상섭(70·아산시 도고면) 한국조류보호협회 아산시지회장이다. 김 지회장은 독극물에 중독돼 죽은 새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1997년 조류보호 봉사활동에 뛰어 들었다. 지회 결성을 주도해 초대 회장으로 26년째 조류 구조 및 생태 모니터링에 앞장서고 있다. 맹금류 야생 조류를 돌보며 아찔한 경험도 했다. 2010년 타지에서 탈진한 천연기념물인 흰꼬리수리를 구조했다. 사흘간 집에서 직접 돌본 뒤 방사하던 날 흰꼬리수리가 김 지회장의 입술 부위를 부리로 찍었다. 열일곱 바늘이나 꿰맨 자리는 흉터로 남았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구조활동에 복귀했다. 보람을 느낀 순간도 여러 번. 2000년대 광덕산에서 청설모가 기승을 부리며 호두농가가 수확량 감소로 울상이라는 소식을 듣고 민간과 손잡고 수리부엉이를 방사해 효과를 보았다. 5년 전 아산시 인주 들판에서는 독수리 20여 마리를 구조했다. 김 지회장은 요즘도 매일 아산과 천안
2021년 큰 호응을 얻었던 이건희컬렉션 전시가 대구에서 다시 열린다. 대구미술관은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를 연다. 이 전시는 한국 문화·예술의 지형도를 바꾼 고(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192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 세기를 아우르는 한국 근현대미술 수작(秀作)들의 가치를 조명해 보고자 기획됐다. 대구미술관은 2021년 여름,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21점의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한 것을 기념해 기증작품과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특별기획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이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44명 작가의 작품 81점을 모아 한자리에 소개함으로써, 규모와 내용면에서 한층 확장된 형태의 전시를 선보인다. 예술의 꽃을 피운다는 의미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웰컴 홈:개화'는 81점의 출품작을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관통하는 ▷전통미술과 신흥미술의 공존 ▷격동기, 새로운 시작 ▷미술의 확장과 변용 등 3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첫 번째 섹션
인도는 4대 문명 중 하나인 인더스 강을 거느린 국가다. 불교가 발생했으며 18세기부터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세습적 계급 제도인 카스트가 존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은 인도에 대한 단편적인 내용일 뿐이다. 오늘날 인도는 전통과 종교의 나라를 뛰어넘어 세계 질서 속에 경제와 정치적인 힘을 지닌 거대한 존재로 부상했다. 많은 이들에게 예술적 문화적 영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인도를 모티브로 한 박물관대학이 개설돼 눈길을 끈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애령)은 인문적 상상력과 예술적 감성을 일깨우는 제33기 광주박물관대학을 개설해 눈길을 끈다. 강좌는 오는 3월 22일부터 6월 14일까지(오후 2시) 박물관 대강당에서 총 12회 진행된다. 이번 강의는 (사)국립광주박물관회(회장 이병희)와 함께 개설했으며 지역 최초 진행되는 인도학 강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2일 첫 강좌는 이광수 부산외국어대 인도어과 학과장이 ‘인도 고대 문명사의 흐름’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29일에는 김용준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강사가 ‘인더스의 고대 도시와 고고학’을, 4월 5일에는 강희정 서강대 동남아학 협동과정 교수가 ‘신들의 세계: 굽타시대와 그 이후의 인도미술’을 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