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삼사라>(로이스 파티뇨 감독)가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문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영화<삼사라>는 루앙프라방에 위치한 불교 서원의 어린 승려와 잔지바르의 5살 소녀, 그리고 새끼 염소를 주인공으로 삼아 극명한 문화적 차이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이번 수상 소식은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의미가 깊다.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이 칸 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뽑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거둔 최초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는 지난 2020년 신설된 경쟁 부문으로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의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하는 섹션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수상작에 대해 “독특하고 초월적인 시청각 여정으로 관객들을 이끄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삼사라>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로이스 파티뇨 감독과 제작진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들이 세계를 무대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이 나날이 높아
“보물인 범어사 대웅전은 부산 지역의 최고 건축문화재다. 국보로서 손색이 없어 국보 승격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최근 출간한 200쪽의 학술도록 Ⅰ <불국토를 조각하다, 범어사 대웅전>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1편의 특별기고(청원 스님)와 5편의 전문가 논고는 범어사 대웅전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을 담았다. 서치상 부산대 명예교수는 “범어사 대웅전은 1658년에 중창됐다는 분명한 기록을 갖고 있다”며 “전국적으로도 1658년의 절대연대를 가진 목조건축의 수는 손꼽을 정도여서 국보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대웅전은 고려 때 수덕사 대웅전(1308)에서 조선 말기 경복궁 근정전(1870)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의 중간 위치라는 점에서 바로크를 앞두고서 마지막 정점에 선 고전주의의 꽃에 비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범어사 대웅전은 임란 폐허 위에 세운 시대 산물로서 ‘조선 중기의 전형적 건축’으로 꼽힌다고 한다. 피폐한 전후에는 건물을 작고 소박하게 지을 수밖에 없었다. 대웅전 건물의 소형화, 막돌 그대로를 주춧돌로 사용한 ‘덤벙초석’, 가장 간단한 실용적인 ‘맞배지붕’, 화려함을 배제한 ‘교살창호’가 그런 시대 맥락을 드러낸
김해성악가협회가 오는 4일 오후 5시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수로왕과 허황후를 주제로 한 공연으로 김해시민들을 만난다. 김해문화재단은 이날 2023 불가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유학파 성학가들과 떠난 이탈리아 음악여행' 공연을 개최한다. 해설을 맡은 영화배우 박원상은 김해의 오래된 사랑 이야기인 김수로와 허황후를 주제로 무대를 이끌어 간다. 무대는 1부 '사랑 그리고 이별'과 2부 '슬픔 그리고 기쁨'으로 나눠 진행되며 각 줄거리에 맞춰 출연자들은 이탈리아 성악곡들을 노래할 예정이다. 주요 출연자는 소프라노 김민경·김시윤·박나래·정혜원, 테너 이희돈·김준태, 베이스바리톤 황동남, 베이스 장재석, 피아노 신세라 등이다. 장재석 김해성악가협회장은 "순수예술 저변 확대와 김해를 대표하는 유학파 성학가들과 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해 무대를 마련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순수예술을 감상하며 문화적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 건봉사지가 28일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기념물인 ‘고성 건봉사지(高城乾鳳寺址)’를 28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지정했다. 신라 법흥왕 7년인 520년에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원각사(圓覺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으며 새모양으로 생긴 바위가 있어 건(乾)과 봉(鳳)을 합쳐 ‘건봉사’로 바뀌게 되었다. 고성 건봉사는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의 발상지이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불교신앙의 중심도량이다. 또 조선시대 세조(재위기간:1455∼1468년) 대에 왕실의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운 ·원당(願堂) 기능을 수행했고,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 6.25 전쟁 당시 불에 타면서 현재는 절터만 남아있으나 ‘고성 건봉사 능파교(보물)’,‘건봉사 불이문(강원도 문화재자료)’ 등 다수의 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다. : 미니해설 ■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 : 극락에 오르기 위해 10,000일(약 27년)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입으로 외우며 기도하는 모임 ■ 원당(願堂) : 왕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우거나 육성한 불교 사찰 한편 고성 건봉사지는 1990년 지표 조사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대정향교 607년 역사상 첫 여성 초헌관이 나왔다. 대정향교(전교 이자신, 성균관 부관장)는 지난달 28일 오전 대정향교 대성전에서 공자 탄강 2574년을 기리는 춘기 석전대제를 봉행했다. 이날 이정숙 성균관 전학이 초헌관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제주에서 열리는 석전대제에서 여성이 ‘헌관(獻官)’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학은 시조창 명인으로 대한시조협회 전국 명인부 경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다도협회 대정지부장으로서 대정향교에서 9년동안 근무했다. 이자신 전교는 “그동안 유교는 우리 전통문화의 근본을 구성하는 주요 문화였으나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역사적으로 남성 중심으로 이뤄졌던 국가적 제례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선언하며 대정향교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초헌관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 전교는 이어 “그동안 성균관에서도 차례상 간소화 등 유교가 시대변화에 호응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여성 초헌관 임명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정향교 중흥을 위한 여성의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초헌관을 맡은 이 전학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평등한 사회를
장은영 동화작가가 인문 고전에 동화를 접목해 <열 살, 사기 열전을 만나다>(어린이 나무 생각) 을 펴냈다. 책은 고전에 담긴 소중한 가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사기 열전’을 동화로 풀어낸 이야기다. 70편으로 이뤄진 사마천의 ‘사기 열전’은 학자, 정치가, 군인, 관리, 상인, 문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책에는 현재 어린이들의 고민이나 성장과 직접 연결되는 인물의 이야기들을 선별해 실려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법, 자신의 꿈을 찾고 실현하는 방법,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방법 등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장 작가는 “시대가 달라져도 사람의 마음은 같기 때문에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현대인과 같은 마음을 가졌을 것”이라며 역사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사마천은 자신의 처절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담아 ‘사기’를 완성해 2000년 전에 살았던 중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재에 전하고 있다”며 “이번 책을 읽으며 ‘사기 열전’ 속 사람들을 만나 어린이들의 고민과 걱정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은영 작가는
때마침 ‘봄의 전령’ 매화를 보며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3년간 열리지 못했던 경남 양산 원동매화축제가 올해 재개된다. 경남 양산시와 원동매화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11~12일 원동면 원동마을 일원과 쌍포매실다목적광장에서 원동매화축제를 개최한다. 매화 군락지로 유명한 원동역과 주변 주말장터 일대가 볼거리와 체험 거리로 가득 채워진다. 상춘객들은 원동역~주말장터, 주말장터~둑방길, 쌍포매실다목적광장 일대에서 원동 매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원동 매실과 미나리, 딸기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낙동강변 철길을 따라 자리 잡은 매화나무는 원동역을 중심으로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만발한 매화 옆으로 달리는 기차는 매우 운치가 있고 수려해 사진으로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원동역과 가까운 매화 명소인 순매원도 1일부터 25일까지 개방한다. 개방 시간은 오전 8시~오후 6시 30분. 순매원은 매실 관광농원으로 사유지다. 순매원 역시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개방하지 않았다. 원동매화축제 기간 중에는 주차가 쉽지 않다. 원동역까지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양산
대구가 낳은 민족시인 이상화 문학관을 재건립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회는 지난 15일 '이상화 문학관 건립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전문가, 지역주민 등 80명과 함께 이상화 문학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상화 문학관을 건립해 구민과 학생들을 위한 애국교육 현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현재 대구에 이상화 시인과 관련된 명소는 도시철도 3호선 수성못역 인근의 상화 동산과 중구의 이상화 고택, 달서구의 이장가문학관·이상화 기념관 등이 있다. 그러나 이상화 시인 명소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상화 시인 유족 측은 문학관 건립을 위해 이상화 묘소 부지를 기부채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이상화 시인 묘소 인근 부지 달서구 산 153의 2번지(약 2만6천446㎡, 이상화 시인 묘는 달성군에, 묘소입구는 달서에 있으면서 달서·달성 경계에 위치) 일대를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시가 공사비를 들여 문학관을 건립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 이상화 시인 삼촌 이일우 선생의 현손 이원호 씨는 "달서구 이장가문학
전북 정읍시의 '쌍화차'가 사계절 건강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면서 쌍화차거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추위를 이겨내고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먹거리로 쌍화차가 최고라며 겨울철에 많았던 사람들의 발길이 연중으로 확장된 것이다. 시간과 정성, 불의 세기 등 세 박자를 기준으로 최고의 쌍화차 맛을 진심으로 달여낸 정읍 쌍화차는 맛과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게 하는 정읍 쌍화차거리에서 든든하게 배 채우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보약 같은 차 한잔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서로 합치다, 서로 짝이 되다 뜻을 지닌 '쌍화' 음과 양 부족한 기운 보충한다는 의미로 해석 장명동 450m 구간 17개 찻집 '쌍화차거리' 핫플 정읍은 불로명약 경옥고 주원료 '지황'의 고장 넉넉한 한약재에 밤·대추… 10시간 이상 달여 재료 고유의 맛이 어우러져 건강한 '슬로푸드' ■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보약 같은 차 한잔 차(茶)는 나라별, 지역별 풍습에 따라 수천, 수만 가지에 이른다. 하지만 원재료와 달이는 정성, 시간에 따라 차 한 잔이 누군가에게는 건강한 기운을 찾게 해주고, 누군가에게는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대신할
#1. 11년 동안 사회복지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신아름 춘천남부노인복지관 과장은 ‘누굴 위해 일을 하고 있을까?’란 우울감에 빠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평생을 주부로만 살던 클라이언트가 학생 신분이 되기도 하고,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의지를 다졌다. 그는 “삶의 끝에서 꿈을 찾아주고, 소외된 이웃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하다”고 말했다. #2 “선생님은 너 절대 포기 안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살릴거야”. 세상과 등진 학생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 최중국 도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그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학생은 현재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학생이 매년 생일마다 감사하다며 기프티콘을 선물해주는데 눈물이 나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바뀌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쉽게 그만둘 수 없다”고 전했다. #3 중학생때부터 사회복지사를 꿈꾼 연하현 도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벌써 4년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도우면서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성장할 때 곁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