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일할 사람이 진짜 없거든요. 공공형 계절근로 덕분에 안정적인 인력수급도 되고 거기다 사설 인력소보다 인건비도 저렴하니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난 18일 찾은 거창군 남상면 무촌리의 한 딸기 농장. 하우스에서는 근로자 6명이 상토를 이리저리 뒤집어 남은 뿌리를 찾는 상토뒤집기가 한창이다. 다음 작기 때 딸기묘들이 이곳에서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온 공공형 계절근로자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은 정부, 지자체, 농협이 협력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자체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들여오면, 농협이 이들을 직접 고용해 체류를 관리하면서 필요한 농가에 인력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농가는 노동력 제공에 따른 이용료를 농협에 지급하고, 농협은 공공형 계절근로자들의 임금을 월급 형태로 지급한다. 올해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은 전년(23곳) 대비 3배 늘어난 70곳에서 참여한다. 현재 경남에서는 함양 조공법인, 거창 북부농협, 창녕 군지부에서 운영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경남본부에 따르면 함양 조공법인은 베트남 근로자 35명, 거창 북부농협은 필리핀 근로자 30명,
지난해 도내 건설사 폐업신고는 7년 중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신규등록은 전년 대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내 건설업 폐업 신고는 총 224건(종합건설업 33건, 전문건설업 191건)으로 지난 2016년 233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도내 건설업 폐업신고 건수는 총 61건(종합건설업 4건, 전문건설업 57건)으로 지난해 폐업신고 건수의 27%를 차지했다. 반면 건설업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는 감소했다. 지난해 도내 건설업 신규등록은 총 655건(종합건설업 70건, 전문건설업 585건)으로 전년(1036건) 동기 대비 36.7% 감소했다. 2022년 시설물유지관리업의 업종 변경으로 등록이 크게 증가했던 걸 감안해 2020년(849건)과 비교하더라도 23.0% 줄어든 수치다. 이로써 2018년(546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건수를 기록했다.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산업 반등 가능한 경기 하락인가? 쇠퇴기로의 진입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건설업 폐업 신고는 3562건(종
“점심시간같이 손님들이 몰리는 피크타임이면 설거지할 여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종이컵에 음료가 나가곤 했거든요. 종이컵을 쓸 수 있다니 한시름 놨네요.” “이달 말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안 되는 줄 알았는데…또 바뀌었나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겠다는 취지에서 정부가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완화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경영 부담이 해소돼 한숨 돌렸다면서도 갑작스러운 변경에 혼선을 겪고 있다. 8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퇴촌동의 한 카페. 카페 내부는 점심 식사 후 음료를 마시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일하는 근무자 3명은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들어온 주문서를 쳐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손님들이 가득찬 테이블을 돌아보니 일회용 종이컵과 유리컵이 공존해 있었다. 음료를 받는 곳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비치돼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이렇게 손님이 몰리는 피크시간에는 매장에 마련된 유리컵이 다 나가고, 설거지할 시간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종이컵에 음료가 나가고 있었다”며 “피크타임 1~2시간 때문에 고용을 늘리기도 애매한 상황인데 제도가 바뀌어 매장에서 종이컵을 쓸 수 있다니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분해성 빨대는 일반 빨대보다 비싸기도
“마산어시장이 평소에도 이렇게 사람이 붐비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수산물 소비 여부는 축제가 끝나봐야 본격적으로 알 수 있겠지요.” 마산어시장축제 마지막 날인 27일 낮 12시 30분, 마산어시장 횟집거리는 전어 등 수산물을 찾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5인 자리 있습니까?” “지금은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합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이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마산어시장 골목에는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덕분에 상인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전어를 손질하고 있는 윤정란 용마횟집 사장은 “어젯밤에는 손님들이 2시간씩 기다려서 먹을 만큼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사람이 많이 왔다”며 “피크시간 내내 전어만 썰어 손목이 아플 정도지만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 김모씨는 “축제 이전 횟집거리는 일본 오염수 방류 소식 이후 사람이 없어 휑했는데, 그나마 축제가 열리니 손님들이 어시장을 많이 찾아주신다”며 “올해 전어 수확량이 많아 가격도 괜찮은 게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을 둘러보니 전어 1㎏당 평균 2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었다. 수산물 상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축제 전
속보=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상인들이 침체한 합성동 상권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4일 9면·13일 1면) 합성동상가·합성대로·대현프리몰 상인회로 구성된 합성동 상권살리기 시민추진위원회는 17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의 중심 상권인 합성동 상업지역은 장기화한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활력을 잃고 있다”라며 “창원시는 지금이라도 상권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현재 합성동 지하상가인 대현프리몰의 경우 40% 정도가 공실, 마산버스터미널 건너편 점포는 70~80%가량이 공실로, 이런 상황이 마산버스터미널 상권까지 넘어오는 조짐이 보인다”면서 “향후 창원에 스타필드가 들어서면 합성동 원도심 상권이 급격히 몰락하는 것이 아닌지 상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먼저 합성동을 찾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광장과 공영주차장 조성이 시급하다”며 “합성동 상업지역 공영주차장은 33면뿐인데, 성산구 상남동에 1000여 대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된 것과 비교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합성동 상권과 원도심의 급격한 몰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