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지속되고 인구감소가 가속화 되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외국인노동자의 노동력은 필수가 된 지 오래다. 광주·전남에 등록된 외국인 노동자는 6만 명을 넘어섰고, 불법체류 외국인들까지 포함하면 광주·전남의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총 1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불법 체류 방지와 숙련된 외국인 노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연말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제를 대대적으로 손봤지만, 노동계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정부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에 관광을 목적으로 전세기를 통해 무안국제공항에 들어왔다 연락이 두절된 태국인 23명도 국내취업을 위해 이탈한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책이 제대로 시행됐다면 이탈한 태국인들이 입국 이후 90일이 지나면 불법체류자가 되는 방식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정부의 정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산업현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용허가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숙련도와 한국어 능력을 갖춘 비전문인력(E-9) 외국인 노동자의 국
광주시 북구가 영구임대아파트의 빈 상가를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 제공하는 ‘공간공유사업’을 추진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년간 공실로 방치되면서 우범지역이나 쓰레기로 가득 쌓였던 공간이 깨끗한 사무실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주민들과 상생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구는 LH영구임대아파트와 업무협약을 맺어 오치주공아파트 1단지와 두암주공아파트 4단지에서 올해 3월부터 공간공유사업을 진행한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우수지자체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공간공유사업은 영구임대아파트의 빈 공간을 청년 창업가에게 무상으로 대여하는 사업으로 입주 기업은 일정금액의 보증금만 내면 무료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청년에게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아파트 슬럼화를 막아 공동체를 활성화시킨다는 목적이다. 반면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청년들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주민들의 삶을 활성화 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아직까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다. 입주기업들은 보증금 100만원과 예치금 10만원만 내면, 계
전남에서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장치) 화재가 이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5월 정부가 ESS의 안전 기준을 강화했지만,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과 실효성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수의 배터리로 구성되는 ESS 화재가 잇따르고 전기차 확산으로 대형 배터리 화재에 따른 위험성까지 대두되는 상황에서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장치 화재 발생시 진압을 위한 대응 매뉴얼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암소방은 지난 27일 오후 4시 40분께 영암군 금정면 한 태양광발전소에 설치된 ESS에서 화재가 발생해 하루가 지난 28일 오후 6시까지도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5시간이 지나도록 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 불은 올해에만 전남에서 발생한 세번째 ESS 화재다. 앞서 지난 8일 담양군 무정면의 한 태양광발전소 ESS 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해 5시간 40여분만에 꺼졌다. 불은 배터리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내부에 있던 리튬이온배터리 1200여개가 불에 타면서 약 1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5월에 장성의
“일부러 더 바쁘게 밤낮으로 닥치는대로 일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가만히 계시면 자꾸 생각이 날테니…”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딸 오모(여·24)씨를 잃은 유족의 근황을 유족의 친척이 조심스레 전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두 달여가 다가오지만 유족들의 슬픔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아직도 모호하다는 것이 유족들의 호소다. 지난 10월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모인 수많은 인파가 넘어지면서 158명이 사망하고 19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민국이 온통 슬픔에 잠겼다. 광주·전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10명의 광주·전남 출신 지역민이 이태원에서 젊은 생을 마감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90년대생으로 자신들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했다. 희생자들의 장례식장에서 부모들은 꿈을 펼쳐보지 못하고 떠난 아들·딸들에게 “어떻게 나를 장례식장으로 부를 수 있니”라며 오열했다. 타 지역에서 간호사의 꿈을 키우며 “이제는 함께 모여 행복하게 살자”고 말하던 딸, 취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이태원을 찾았다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아들, 백화점에 갓 취업해 서울 생활을 하던 딸 등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졌
광주에서도 불법 주정차로 소방당국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정차 금지 구역인 소화전과 횡단보도까지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사고 현장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119 구급대원들의 도착이 평소 이동시간의 3배가량 소요됐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광주시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광주지역 불법 주정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58만건에 달했던 불법 주정차 과태료 부과 건수가 코로나19로 인해 단속보다는 계도위주로 진행되면서 2020년 40만건으로 줄었다. 2021년 44만건으로 다소 증가했다가 올해는 10월까지만 불법 주정차 과태료 부과 건수가 45만건으로 늘었다. 광주시 북구 교통과 ‘이동식 불법 주정차 단속차량’이 10일 오전 9시 20분부터 11시까지 1시간 20분동안 불법 주청차에 과태료를 부과한 건수는 28건에 달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단속차량에 동행해 본 결과 불법 주정차 행태는 ‘심각’ 그 자체 였다. 이날 북구 교통과가 단속에 나선 지역은 각화동 농수산물센터와 경신여고 인근 골목 등지였다. 오전 10시께 광주시 북구 용봉동의 한 골
“마지막 가는 길만이라도 쓸쓸하지 않길 바랍니다.” 가족이 없거나 혹은 장례비 부담으로 가족이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한 사망자, 일명 ‘무연고 사망자’의 마지막 길을 끝까지 지켜주는 이들이 있다. 광주시 5개 자치구의 복지담당자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무연고 사망자의 상주를 맡아 이승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광주시 서구 금호동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70대 여성 A씨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서부경찰은 피해자의 연고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친척을 찾고 있다. A씨와 같은 사망자가 발견되면 경찰은 신원조회를 하고 범죄 혐의점을 조사한다. 망자가 무연고로 확인되면 장례절차는 구청에서 담당한다. ‘장사 등에 관한 법’과 보건복지부 행정지침인 ‘2021년 장사업무 안내’ 등에는 무연고자의 장례 절차, 책임 주체가 관할 지방자치단체라는 점에서다. 광주시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광주지역 무연고 처리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20명이었던 무연고자 사망자가 올해에는 9월 까지만 30명까지 늘어 3년만에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무연고자 사망자 탓에 한달에 한번씩은 상주를 맡고 있다는 게 자치구 담당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