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가 지원된 제주 기점 여객선 4척의 국적이 ‘파나마(PANAMA)’로 등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총 1000억대의 국비가 투입된 ‘연안 여객선 현대화 펀드’로 건조된 여객선(카페리) 4척의 국적(선적)은 파나마에 등록됐다. 파나마 국적을 보유한 여객선은 제주~목포, 제주~완도, 제주~여수, 성산포~녹동 등 4개 항로에 취항 중이다. 현대화 펀드 1호인 카페리 A호는 건조비용(492억원)의 50%인 246억원을 해수부로부터 융자 지원받았다. 나머지 3척의 여객선 역시 230억~280억원의 현대화 펀드가 투입됐다. 그럼에도 이들 국내 연안 여객선이 파나마에 국적을 둔 이유는 세금 감면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상 선박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국적을 가져야 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 상선과 크루즈선은 세금을 줄이고 인건비가 싼 외국 선원을 쉽게 고용하기 위해 조세 회피처로 파나마나 바하마 등 국가에 선박을 등록한다. 이들 국가는 또 각종 규제가 느슨하다. 해운업계는 제주항 등 국내 항만을 드나드는 국내 여객선이 외국 국적으로 등록한 것은 이외라는 반응이다. 국내 여객선은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들불이 오름을 붉게 물들였다. 제주시는 지난 13일 오후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라는 주제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제23회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했다. 시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오름에 ‘들불 COVID-19 OUT’이라는 문구를 억새로 새겨 놓았다. 축구장 42개 면적에 달하는 오름 30만㎡에 불을 놓으면서 불꽃 향연이 펼쳐졌다. 거대한 불의 향연에 관람객들은 연신 탄성을 내뱉으며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한해 소망을 기원했다. 오름 능선에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43개의 짚단(달집) 설치해 광활한 오름을 불태웠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 인원을 제한해 사전 예약한 차량 400대만 축제장을 방문했다. 오름 불 놓기에 앞서 불꽃놀이에 이어 불이 타오르자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한 가상의 이미지가 선보였다. 들불축제는 이날 유튜브(www.youtube.com/wowjejusi)를 통해 생중계됐다. 축제기간 중 문화·전시·체험 행사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들불축제는 원래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없애기 위해 마을별로
외제차 수출 사기에 280여 명의 도민들이 속아 6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경찰청은 고수익을 미끼로 거액의 투자금을 갈취해 잠적한 무역회사 대표 김모씨(51·경기) 등 일당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또 도내 모집책 A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 말까지 7개월 동안 도민 280여 명에게 60개월 할부로 1억원대의 외제차를 사주면 1대당 2000만원을 지급하고, 차량 할부금도 모두 대납해주겠다고 속여 600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B씨(40·여)의 경우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 등 일가족 5명이 사기행각에 속았고 피해액은 12억원에 이른다. B씨는 “무역회사에서 첫 달 할부금 480만원을 대신 내줬고 최대 5개월치 할부금을 대납해 주면서 이를 믿고 명의를 빌려줬다”며 “지난 2월 24일 이 회사에서 발행한 당좌수표가 부도 처리되고, 대표가 잠적하면서 속은 것을 알게 됐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김씨 일당은 신형 차로 뽑은 외제차를 중동과 동남아국가에 중고차로 수출하면 무관세 혜택에 비싼 값으로 팔수 있다며 인감도장과 신분증 등
74년 전 제주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절 기념식이 열렸던 관덕정 앞에서 제주에 새로운 봄바람이 불었다. 제주4·3특별법 개정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이 주최하고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관한 4·3특별법 개정 도민 보고대회가 5일 오전 관덕정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2000년 1월 12일 제주4·3특별법 제정 후 7717일 만인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임종 4·3유족회장은 “74년 전 관덕정에서 총성이 울린 후 제주의 봄은 사라졌지만, 오늘 새로운 봄을 알리게 됐다”며 “4·3당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영령들의 희생을 잊지 말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이라고 말하며 감사를 전하는 뜻으로 큰 절을 올렸다. 유족 대표 발언에서 강춘희 4·3유족회 여성 부회장은 “저는 아버지의 얼굴을 모른다. 내가 2살 때 조사를 받으러 간 아버지는 지금도 생사를 모른다. 할아버지도 4·3당시 목포형무소로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울먹였다. 강 부회장은 “남동생마저 4·3 때 목숨을 잃었다. 4·3특별법 개정안으로 죽은 남동생은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됐고, 동시에 사망신고도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과 국가경찰(제주경찰청)이 공동으로 자치경찰사무를 맡게 됐지만 사무와 조직, 인사를 놓고 밥그릇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타 시·도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경찰청간 협의·협조 아래 생활안전, 지역교통, 여성·청소년 범죄 예방 등 3대 자치경찰사무 수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제주지역은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타 시·도는 국가경찰(지방경찰청) 산하에 국가사무, 수사사무, 자치사무를 차장 또는 부장(部長)이 맡는 3부 체제이지만, 제주는 기존 자치경찰이 있어서 4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경찰청 직장협의회는 3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경찰과 사전 협의 없이 제주도가 입법예고한 자치경찰사무 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을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자치경찰 운영 조례안에서 제주경찰청장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를 ‘의견을 들어야 한다’라고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자치경찰 사무를 지휘·감독할 독립기구인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가 빠르면 내달 출범하는 가운데 국가경찰이 일정 부문 지휘·감독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자치경찰위원회를 운영하는 사무국(총 20명)에 자치경찰관은 8명이지만, 국가경
제102주년 3·1절을 맞아 고(故) 문형순 서장(1897~1966)이 독립유공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각계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문 서장은 제주4·3사건 당시 군경에 의해 많은 양민이 희생될 당시 이들의 목숨을 살려내 이른바 ‘한국판 쉰들러’로 불리고 있다. 4·3 당시 수많은 양민들은 밤에 들이 닥친 무장대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쌀과 돈, 옷가지를 내주었다. 군경은 무장대를 토벌하고 노획한 문서에서 협조한 양민들의 명단을 찾아냈다. 그는 1949년 모슬포경찰서장(경감) 재직 당시 명단을 통해 좌익 혐의를 받던 양민 100여 명에게 자수를 권유해 사형을 모면하게 했다. 1950년 성산포경찰서장으로 재임 시 예비검속을 당한 200여 명을 총살하라는 군의 명령에 ‘부당(不當)함으로 불이행(不履行)’이라고 거부해 많은 도민들의 목숨을 살렸다. 예비검속자에 대한 총살 명령으로 도내 각 읍·면에서 수 백명씩 목숨을 잃었으나 성산읍에서는 희생자가 단 6명에 불과했다. 문 서장은 평안남도 안주가 고향으로 일제강점기 만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하다 광복 후 1947년 5월 경찰에 투신했다. 경찰 입문 당시 자필로 쓴 인사기록에는 1919년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행정안전부가 전국 광역시·도의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하는 가운데 평가지표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평가지표 6개 항목 중 생활안전분야에서 119구급차 이송 건수가 포함돼 연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제주지역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추락·상해·화상·질식·열상 등 생활안전 분야 11대 사고로 119구급차를 이용해 이송한 환자는 2018년 3만9742명, 2019년 3만8018명, 지난해 3만3356명으로 전년 대비 12%(4662명) 감소했다. 119구급 건수는 지난해 주민등록인구(69만7578명) 외에 관광객도 포함된 수치다. 그런데 구급 이송과 관련, 단순 경상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않는 사례도 포함됐다. 소방안전본부는 응급환자 이송 수단을 분석한 결과 119구급차 25%, 자가용 이용 75%로 나오면서 구급차라는 이동 수단만을 놓고 안전지수를 평가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제주지역은 구급 건수가 많은 이유로 가중치가 50%인 생활안전분야의 평가 점수가 낮게 나오면서 2015년부터 행안부가 발표하는 지역안전지수에서 6년 연속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한파와 폭설로 언 피해(동해·凍害)를 입은 감귤농가가 속출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제주시 아라동 6600㎡의 과수원에서 농사를 짓는 고모씨(54)는 영하의 날씨에 아이스크림처럼 얼어붙은 감귤로 인해 시름이 깊어졌다. 고씨는 “언 피해로 감귤 속은 썩었고, 잎은 누렇게 말라가고 있다”며 “감귤값 하락과 일손 부족으로 수확이 늦어지다 보니 귤이 꽁꽁 얼어붙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0년산 감귤이 본격 출하된 지난해 12월 공판장에서 경매된 5㎏ 한 박스 감귤 도매가격은 평균 6000원대로 평년대비 20%나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7000원대를 회복했다. 생산비와 인건비를 건지지 못하게 된 감귤농민들은 지난주 설 대목에 맞춰 감귤 수확을 늦췄다가 언 피해를 보게 됐다. 양 행정시는 지난달부터 언 피해를 입은 감귤을 과수원에서 자가 폐기해 시장 출하를 하지 않은 농가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17일 현재 신청 농가는 서귀포시지역 1107농가에 8752t, 제주시 685농가에 6656t 등 1792농가에 총 1만5408t에 이른다. 양 행정시는 오는 28일까지 시장격리 현장을 점검, 노지감귤은 1㎏에 220원을 지원하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통과, 1차 관문을 넘은 가운데 4·3단체들은 2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을 완수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4·3특별법 개정안은 희생자에게 위자료 지급,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전과기록 삭제), 추가 진상조사 등을 담고 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최종 통과되면 4·3사건 발생 73년 만에 희생자에게 배·보상을 해주는 전기가 마련된다. 군사재판 수형인은 직권재심, 일반재판 수형인은 개별 특별재심으로 명예회복이 가능해진다. 직권재심은 4·3희생자에 대해서 제주지방법원에 관할권을 부여, 검사가 일괄적으로 직권재심 청구를 할 수 있는 법적 절차다. 오임종 4·3희생자유족회장은 “앞으로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에 이어 오는 26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돼 70년이 넘도록 구천을 떠도는 영령들의 넋을 풀어주고 해원의 길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회장은 “여야 만장일치로 4·3특별법이 1차 관문에서 통과된 만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수형인들의 명예회복 회복은 물론 국가의 책임있는 배·보상으로 왜곡되고 진실에 가려진 4·3의 역사를 바로 잡아달라”고 촉구했다.
도내 일부 무인도서에서 낚시어업이 허용되는 가운데 안전사고 예방과 환경보호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14개 무인도에서 낚시행위 허용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무인도서법 상 절대보전·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무인도서와 주변 1㎞ 내 해역에서는 낚시행위 등이 제한됐다. 하지만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무인도서에서 낚시는 물론 어선어업, 해산물 채취 등 어민들의 생업 현장이 되면서 해경의 단속 예고에 따른 갈등이 표출돼왔다. 이에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에 14개 무인도서에 대해 ‘준보전’ 대신 ‘이용가능’한 관리유형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해수부는 추자군도의 보름섬·직구·큰관탈·작은관탈 등 4개 무인도는 해상 낚시만 가능하고, 추자군도의 염섬·수령여·다무내미, 서귀포시 숲섬·문섬·형제섬 등 10개 무인도는 육상과 해상 모두 낚시가 가능하다고 지난달 제주도에 회신했다. 무인도서 낚시 허용은 무인도서법에도 불구, 도서생태계법과 문화재보호법에서 낚시행위와 어업활동에 대한 별도의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단, 낚시행위 시 무인도서에 쓰레기 투기와 매립 금지, 취사·야영은 금지된다. 또한 낚시어선의 암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