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서 제주지역 화폐인 ‘탐나는전’ 발행규모와 할인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탐나는전 발행에 따른 국비 대 지방비 분담비율은 2020년 8대 2에서 2021년 6대 4, 지난해 4대 6이다. 올해는 할인율 7% 적용시 국비 대 지방비 분담은 2대 5로 해마다 지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탐나는전 선(先) 할인에 투입된 국비는 2021년 244억원, 지난해 102억8000만원, 올해 36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지방비는 2021년 240억원, 지난해 260억원, 올해 297억원으로 매년 늘면서 제주도의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살리고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지역 내 자금의 도외유출을 막았던 탐나는전 할인율은 10%에서 올해는 7%로 떨어졌다. 카드로 10만원을 충전할 경우 기존 11만원에서 지금은 10만7000원으로 충전금액이 낮아졌다. 제주도는 내년에 국비 지원이 중단되면 할인율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농민·어민수당과 각종 복지수당을 탐나는전으로 지급하면서 발행은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탐나는전 할인 혜택을 위해 매년 지방비 300억
도내 최연소 해녀가 섬 속의 섬 우도에서 나왔다. 제주시 우도면(면장 김재종)은 지난 18일 우도면 조일리 어촌계에 정식 가입한 임혜인씨(22)에게 해녀증을 전달했다. 2000년생인 임씨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올해 만 나이로 22살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이 고향인 임씨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9년 어머니와 함께 우도에 정착했다. 현재 우도 해녀는 182명으로 임씨는 이들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바다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캐며 예비 해녀로서 수습기간을 밟았다. 이어 지난달 말 조일리 어촌계에 정식 해녀로 등록돼 본격적인 물질에 나서게 됐다. 임씨는 “어머니와 함께 푸른 바다에서 보말을 잡다가 문득 해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망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임씨는 물질을 하면서 거센 조류를 만난 적이 있고, 4시간 넘게 바다 속에서 뿔소라를 캐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제주 바다에서 잡히는 소라는 유달리 돌기가 뾰족하게 솟아있다. 거센 조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을 견뎌내기 위해 돌기가 발달됐다. 우도산 뿔소라는 돌기가 유달리 크고, 무게가 500g에 속살이 꽉 차서 이 지역 명물로 꼽힌다. 김재종 면장은 “도내 최연소 해녀가 우도에서 나오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노후 주택을 허물고 아파트를 신축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택도시기금이 소진돼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집행한 주택도시기금은 4094억원, 올해 편성된 기금은 4496억원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268곳에서 조합 설립을 추진하면서 기금이 고갈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예산 소진으로 현재 신규 사업에 대해 기금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6월초 제주시 원도심을 시작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 사전 설명회를 열고 있다. ‘가로’(街路)는 시가지 도로라는 뜻으로, 이 사업은 도로에 둘러싸인 블록(가로구역)의 노후 주택을 정비하는 것이다. 사업구역 면적은 1만㎡ 미만에 준공 후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 수가 전체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해야 하며, 주택·토지 소유자의 80% 이상이 동의가 필요하다.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평균 8~9년이 걸리지만, 제주개발공사가 공공자금 관리, 인허가와 기술 지원, 이주대책 지원을 해주면서 3~4년 내 아파트 신축이 가능하다. 특히, 빈집이 늘고 있는 원도심의 낡은 주택을 헐고 고층 아파트로 신축할 수 있어서
국무총리 소속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4·3중앙위원회)에 제주4·3을 폄훼·왜곡한 인사들이 임명되면서 보상금 지급과 추가 진상조사 방향에 대해 중대 기로에 놓였다. 2일 4·3단체에 따르면 최근 신임 4·3중앙위 민간위원으로 10명이 위촉됐다. 신임 4·3중앙위원을 가운데 A교수는 ‘제주4·3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유혈사태’로 규명했고, B교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반공(反共)주의와 리더십을 옹호하는 글을 썼다. 또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낸 군(軍) 인사와 군법무관을 지낸 변호사, 경찰관을 배출해 온 대학에서 몸담고 있는 경찰 측 인사가 포함됐다. 이들 5명 외에 법조계 인사로 판사 출신 여성 변호사 2명이 4·3중앙위원으로 위촉됐는데, 이들은 4·3과 관련된 활동이나 변호 업무를 맡은 이력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4·3중앙위에는 소위원회로 ▲희생자심사소위원회 ▲보상심의분과위원회 ▲4·3추가진상조사분과위원회 3개로 구성됐다. 2021년 4·3희생자에게 국가 보상금을 지급하는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보상심의분과와 추가진상분과가 설립됐다. 특히, 추가진상조사분과는 정부 차원에서 ▲행방불명 사건의 실체 ▲4·3시기 미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 10명 중 6명은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일인사실기’와 ‘제주항일독립운동사’에 소개된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는 505명이다. 이 가운데 서훈(훈·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202명(40%)에 머물고 있다. 문헌자료와 신문기사에 나온 독립운동 활동과 수형기록은 전적으로 독립운동가 유족들이 찾아내야 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유족들이 공적증거에 대한 입증까지 해야 하면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더구나 후손이 없거나 대가 끊긴 독립운동가들은 훈·포상 신청조차 못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청장 양홍준)은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한 인물을 발굴해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제주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선양’ 연구용역에 대해 입찰공고를 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대학 교수 등 해당 분야 전문가를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도록 했고, 국가보훈부 원문사료, 국사편찬위원회, 국가기록원, 독립기념관 등에 소장된 자료와 일제강점기 문헌을 수집·번역하도록 했다.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공적 발굴은 숙제로 남아있다. 제주4·3 당시 군의 총살 명령을 어기고 200여
1980년대 민간기업으로 위장한 제주 보안부대에서 민간인에게 간첩 누명을 씌우고 가혹행위를 한 의혹과 관련, 국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진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1984년과 1986년에 각각 발생한 ‘제주 보안부대에 의한 불법구금·고문·가혹행위 등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시 용담동에서 새마을지도자를 맡았던 양모씨(80), 김모씨(73) 등 제주도민 3명은 1984년 간첩 혐의로 구속된 서경윤씨(재심 무죄 판결)를 도왔다는 이유로 제주 보안부대에 끌려가 수십 차례의 매질에 이어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진실화해위에 증언했다. 이들 3명 가운데 고(故) 김모씨는 보디빌더로 도내에서 이름을 날렸지만, 혹독한 고문으로 후유증을 앓으면서 40대 초반에 사망했다. 또한 간첩 혐의로 7년간 복역한 강광보씨(재심 무죄판결)의 10촌 동생인 강모씨(76)는 1986년 1월 제주 보안부대에 끌려가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고, 허위 자백을 한 후에야 일주일 만에 풀려났다. 진실화해위는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0년대 제주 508보안부대는 ‘한라기업사’라는 위장 간판을 달고 영장도 없이 민간인을 불법 구금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안전성을 자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일본의 오염수 방류계획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앞으로 10년 후에 제주 남동쪽 100㎞ 해상에 방사능이 극미량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후쿠시마는 일본의 동부, 태평양 쪽에 접하고 있어서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태평양을 지나 캐나다, 미국으로 이동한 다음 태평양을 크게 순환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방대한 양의 태평양 바닷물에 희석되는데 우리 기관의 시뮬레이션 결과, 우리 해역에 유입돼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대략 4~5년에서 길면 10년에 이르며, 삼중수소 등 방사능 영향은 국내 해역 평균 농도의 10만 분의 1 미만으로서 과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출된 오염수의 우리 해역 영향은 제주도 남동쪽 100㎞ 지점에서 10년 후 1리터 당 0.000001베크렐(㏃) 내외가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1년 8월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도로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조사해왔다. 아울러 원자력연구원, 해양과학기술원 등 국내 기관은 일본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을 가
특별자치시·도인 제주와 강원, 세종을 비롯해 내년 1월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는 전북이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가고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강원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 전라북도는 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상생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4개 시·도는 헌법에 ‘특별지방자치단체(특별지방정부)’가 명시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각 지역의 특별법 개정과 재정분권, 포괄적 권한이양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특별한 지방시대를 선도하고 국정과제 추진, 고향사랑기부제 등 현안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고, 사무국 설치와 국·과장급 회의를 정례화해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그동안 7단계 제도개선으로 4600여 건의 권한과 특례를 이양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앙정부와의 갈등과 국회 심의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4개 특별자치시·도가 연대하면 포괄적 권한 이양은 물론 모범적인 지방분권 실현에 날개 짓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4개 시·도 인구는 434만명에 출향인사를 포함하면 800만명에 달한다”며 “4개 시·도가 뭉치면
제주대학교병원이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과 경쟁하는 구도가 지속되면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난관이 예상된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제5기 상급종합병원(2024~2026년) 지정 기준을 발표했다. 이번 기준에도 제4기(2021~2023년)와 마찬가지로 제주의 진료권역은 서울권에 포함됐다. 복지부는 전국을 11개 진료권역으로 나눠 3년마다 상급종합병원을 평가해 지정한다. 복지부는 제주도민들의 수도권 소재 병원 이용률이 높다는 이유로 2012년부터 제주를 서울권역과 묶어 평가하고 있다. 제주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이 되려면 서울 소재 대형병원과 경쟁해야 하는 이유다. 반면, 강원도는 단일 권역으로 편성돼 2018년 연세대원주세브란스병원에 이어 2021년 강릉아산병원 등 2곳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제주도민들의 숙원인 상급종합병원 설치가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의 벽에 가로 막히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대병원의 시설과 장비, 인력을 확충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을 했지만, 정작 평가에서는 서울·제주권역으로 묶여있어서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 21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복지부가 제5기 상급종합병원 가이드라인을 발표함에 따라 오는
제주4·3사건(1947~1954) 대혼란기에 뒤틀려버린 가족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행정안전부는 19일 4·3특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7월말까지 의견을 접수한다. 법안에는 ▲혼인신고 특례 ▲입양신고 특례 ▲인지청구 특례를 담았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유족들은 명예회복과 함께 국가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 3월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해 정부 입법안과 병합 심사가 예상되면서 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 제주4·3 당시 핏줄이 뒤엉켜버린 이유는 좌익으로 몰리거나 연좌제에 엮이지 않으려고, 많은 도민들이 사실과 다르게 출생·사망·혼인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3당시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1970년에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신고하면, 실제 사망일(1948년)과 공부상 사망일(1970년)만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 망자의 혼인신고(1968년)와 자녀출생신고(1969년)도 무효가 된다. 혼인신고 특례는 혼인신고를 못하고 행방불명되거나 사망한 4·3희생자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가 가정법원의 확인을 받아 혼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