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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만 22세, 도내 최연소 해녀 '우도에서 나왔다'

2000년생 임혜인씨, 우도면 조일리 어촌계에 정식 해녀 가입
우도 바다에서 보말을 잡다가 해녀가 되고 싶다는 소망 이뤄

도내 최연소 해녀가 섬 속의 섬 우도에서 나왔다.

제주시 우도면(면장 김재종)은 지난 18일 우도면 조일리 어촌계에 정식 가입한 임혜인씨(22)에게 해녀증을 전달했다.

2000년생인 임씨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올해 만 나이로 22살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이 고향인 임씨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9년 어머니와 함께 우도에 정착했다.

현재 우도 해녀는 182명으로 임씨는 이들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바다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캐며 예비 해녀로서 수습기간을 밟았다. 이어 지난달 말 조일리 어촌계에 정식 해녀로 등록돼 본격적인 물질에 나서게 됐다.

임씨는 “어머니와 함께 푸른 바다에서 보말을 잡다가 문득 해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망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임씨는 물질을 하면서 거센 조류를 만난 적이 있고, 4시간 넘게 바다 속에서 뿔소라를 캐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제주 바다에서 잡히는 소라는 유달리 돌기가 뾰족하게 솟아있다. 거센 조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을 견뎌내기 위해 돌기가 발달됐다. 우도산 뿔소라는 돌기가 유달리 크고, 무게가 500g에 속살이 꽉 차서 이 지역 명물로 꼽힌다.

김재종 면장은 “도내 최연소 해녀가 우도에서 나오면서 마을주민들 모두가 축하해 주는 등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도 바다에서 물질 능력이 우수한 상군 해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해녀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고, 2017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제132호)에 올랐지만 해녀 수는 되레 감소했고,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해녀는 8245명으로 이 가운데 현직은 3226명으로 전년보다 211명(6.5%) 줄었다.

현직 해녀의 연령을 보면 30대 미만 4명, 30대 24명, 40대 63명, 50대는 175명에 머물고 있다. 반면 60대 이상은 2960명으로, 전체의 91.8%에 달한다.

현직 해녀 중 70대는 1328명(41.2%), 80세 이상은 762명(23.6%)으로 바다에 나가는 해녀 4명 중 1명은 80세 이상인 셈이다.

제주해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래 각종 지원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해녀의 명맥을 유지하는 일은 시급한 과제가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1970년대 1만4000명에 달했던 해녀는 1980년대 7800명으로 줄었고, 2017년에는 4000명 선이 무너졌다.

해녀 감소 추세와 고령화를 감안하면 5년 내 현직 해녀는 2000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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