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를 활짝 열어 갈 마중물이 될 제주·세종·강원·전북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협의회가 출범했다. 특별자치시도협의회(대표회장 오영훈)는 27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출범식을 열고, 지방시대를 선도하고 분권모델을 완성하기 위한 상생협력에 손을 잡았다. 오영훈 대표 회장은 개회사에서 “출범 17년을 맞이한 제주특별자치도는 4741건의 권한을 중앙정부로부터 이양 받는 제도 개선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지만, 특별자치도 이후 풀뿌리 민주주의가 약화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포괄적인 권한 이양에 대한 정부 협의에서 4개 특별시·도가 힘을 모으면 지방시대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회장은 내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4개 특별시·도를 순회하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공표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중앙정부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지방분권 모델에 대해 4개 시·도에서 먼저 시행해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 달라”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추진 41년 만에 착공됐다. 특별자치시·도끼리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은 내년 1월 18일 특별자치도로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정부가 반대하면서 제주형 행정체계 개편이 험난해졌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위원장 정점식)는 기초단체 도입을 위해 주민투표 시행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다뤘지만 심사를 보류했다. 법안2소위에서 행정안전부는 제주특별법 10조에 ‘제주도에 시·군을 두지 아니한다’라고 명시돼 있고, 단일 광역행정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는데 기초단체를 부활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즉, 법체계부터 바꾸지 않으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전제 조건인 단일 행정체제와 충돌할 소지가 있어서 개정안의 실익에 의문시 된다는 것이다. 오영훈 도지사가 21대 국회의원이던 지난해 3월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기초단체를 설치하려면 도지사가 도의회 동의를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행안부는 현행 주민투표법(8조)은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통합·폐지할 때 주민의견 반영이 필요한 경우 행안부장관이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수 있지만, 이 절차에 따르지 않고 도지사의 요구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방법론에서도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법안은 지난
윤석열 정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과 제주신항 조성을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년)에 포함했다. 1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위원장 우동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별도로 수립된 국가균형발전계획과 지방분권 종합계획을 최초로 통합 수립한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중앙부처별 지방시대 주요 이행 계획을 보면 ▲제주 제2공항 건설 및 에어시티 조성(국토교통부) ▲제주신항 크루즈 모항 육성 및 넙치 스마트양식 구축(해양수산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이원화(행정안전부) ▲제주 초광역권 발전 계획(산업통상자원부) ▲첨단 모빌리티 육성(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녀의 전당 건립 지원(문화체육관광부)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및 증설(환경부) 등이다. 정부는 현 제주공항의 항공수요 충족을 위해 제주 제2공항 조기 건설과 제2공항과 연계된 에어시티 지구 등 공항복합도시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6조8900억원) 협의가 마무리될 경우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에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제주신항을 크루즈 모항 및 해양레저 관광허브항으로 육성하고, 서
제주지역 상위 1% 근로소득자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근로소득자의 80%는 수도권에 직장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지역 간 양질의 일자리와 소득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30일 김회재 국회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광역자치단체별 상위 1% 근로소득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근로소득 기준 상위 1% 고소득자는 전국에 19만9591명으로 집계됐다. 17개 시·도를 보면 상위 1% 근로소득자 수는 서울이 8만8885명(44.5%)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5만9460명(29.8%), 부산 7656명(3.8%), 경남 5844명(2.9%) 등의 순이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전체의 77.1%에 해당하는 15만3932명으로 집계됐다. 상위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셈이다. 이들이 받은 총급여는 63조3295억원, 1인당 평균 급여는 3억1천700만원이었다. 반면, 지역적 특수성을 가진 세종(461명)을 제외하면 상위 1% 근로소득자는 제주가 1146명(0.57%)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제주지역 상위 1% 근로소득자는 1146명에 총급여는 4381억원, 1인당 평균
제주지역 노인들은 연금으로는 최저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의 2021년 연금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65세 이상 10만7000여 명 중 연금 수급자는 88.6%(9500여 명)으로, 10명 중 9명은 1개 이상의 연금을 받았다. 그런데 도내 노인들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직역연금(공무원·군인·사학)을 통틀어도 1인당 평균 연금소득은 58만5000원에 머물렀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이 71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69만3000원, 서울 67만7000원, 대전 67만3000원 등의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60만원이다. 그런데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 1인 기준 필요한 최소 노후 생활비는 월평균 124만3000원으로 도내 노인들은 최저 생활비의 47% 수준의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기준 최소 노후 생활비는 198만7000원이었으며,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생활비는 이보다 더 높은 개인 177만3000원, 부부 277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인 가구의 최저생계비는 124만6700원, 2인 가구는 207만700원으로 부부가 동시에 연금을 받아도 별도로 소득을 보충하지 않으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위원장 이재정)가 제주의 미래 성장산업 현장을 살펴보고, 제도 개선과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산자위는 국정감사 기간인 16~17일 이틀간 제주 현장 시찰에 나섰다. 산자위 소속 의원들은 첫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있는 제주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를 방문했다.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2030년에는 약 2만대의 전기차에서 폐배터리가 나오고, 제주에서는 친환경 순환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배터리산업 실증과 제품화 연구개발에 정부와 국회에서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재정 위원장은 “제주의 폐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은 전국을 모범 사례로, 활용 가능성과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어 도내 스타트업(신생 기업) 창업의 산실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신생 기업에 투자를 하는 ‘엔젤 투자자’ 발굴과 투자 생태계 조성, 예비·초기 창업자 양성 교육을 점검했다.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 생산과 상용화에 나선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단지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3.3㎿급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 99.99% 고순도의
75년 전 제주4·3의 참상을 겪은 고령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국가 보상금이 제 때 지급되지 않으면서 상심이 커지고 있다.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이 3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비로 책정된 보상금 1810억원 중 626억원(34.6%)만 지급됐다. 또 불용 처리된 예산 중 470억원은 작년 9월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비로 사용됐다. 올해 책정된 보상금은 1935억원으로 9월까지 1192억원(61.6%)이 지급됐다. 연말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아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상금을 제 때 지급하지 못해 불용 처리될 상황에 놓였다. 지급 결정 인원을 보면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4·3실무위원회에서 심사한 1875명 중 1368명(72%)에게 보상금이 지급돼 당초 계획했던 2100명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지급 결정 계획 인원은 2150명이지만, 9월까지 결정된 인원은 1272명(59%)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300여 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5년 동안 1만447명에 대해 총 9800억원(추산액)을 지급한다. 그런데 행안부에서 보상금 업무를 맡는 실무직원이 6명에 불과하고, 보상금
제주4·3사건(1947~1954) 대혼란기에 뒤틀려버린 가족사를 바로 잡을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3희생자의 친자녀인데도 가족관계등록부(옛 제적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70년 넘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해 살아온 친생자들이 뒤엉킨 핏줄을 바로 잡으려면 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7월말부터 가족관계 정정 신청을 접수한 결과, 60명 중 16명만이 사실확인서와 입증 자료를 제출했다. 신청 대상은 ▲부모를 잃고 다른 사람의 자식으로 살아온 유족 ▲4·3혼란기에 제적부가 작성되지 않은 희생자 ▲희생자와의 신분관계 정정이 필요한 사람이다. 부모의 사망과 행방불명으로 상당수의 자녀들은 출생신고와 초등학교 입학을 아버지의 형제, 삼촌의 아들과 딸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연좌제에 엮이지 않으려고 희생자와 살아남은 자녀들은 가족의 연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사실과 다른 가족관계를 정정하기 위해 대법원 규칙 시행령과 행정안전부는 ‘가족관계특례조항’을 신설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7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가운데 사실과 다른 가족관계를 바로 잡거나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하는 것은 가정법원 재판에
제주특별자치도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미래 교통수단을 선도하게 됐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가 공동 참여해 오는 2025년 전국 최초로 UAM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로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초기에 높은 탑승비용을 감안, 우선 관광용으로 도입한 후 교통수단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체는 한화시스템과 미국 오버에어(Overair)가 공동 개발해 2025년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에어택시’를 개발한 업계 선두인 미국 조비에비에이션 기체 도입도 검토 중이다. 4~5인승 전기수직이착륙기는 제주국제공항 버티포트(이착륙장)에서 출발, 성산 또는 중문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차량으로 1시간 걸리는 구간을 15~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체가 해당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늘길에 통신망을 설치하고, 차세대 전기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이 사업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핵심 공약으로 1차산업과 관광·서비스업 위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만든 그린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 버스가 금주 중에 첫 시범 운행에 나선다. 3일 제주특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 99.99%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함에 따라 금주 중에 수소버스 9대를 시범 운행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는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그레이수소’다. 이 과정에서 1㎏의 수소를 만드는 데 이산화탄소 10㎏을 배출한다. 반면, 그린수소는 물의 전기분해로 얻어지며 전기는 풍력·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공급돼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지난 1일 222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구좌읍 행원리 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 이곳에는 물을 전기분해하는 기계 장치와 생산된 그린수소를 지상 대기압의 200배에서 900배까지 압축할 수 있는 첨단시설이 조성됐다. 실증단지에서는 1시간에 수소버스 4대에 각각 25㎏의 그린수소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수소 25kg으로 360km를 주행할 수 있어서 제주시지역 일부 노선버스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보조금을 포함한 수소 1㎏당 목표가격은 8800원으로, 경유버스를 대체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