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 코로나 공포가 엄습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다. 26일 하루에만 무려 30명이 넘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확진자가 30명을 넘긴 것은 광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가 지난달 초 대전발 코로나19 2차 유행에 따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 유지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1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3차 유행’이 엄습할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26일 광주시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북구 성림침례교회 교인들 가운데 28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림침례교회는 광주 284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광주 보건당국이 교인들 610명을 상대로 검체를 채취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앞서, 이날 광산구 거주자인 292번, 293번 확진자가 나오는 등 이날 하루에만 3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1일 확진자 수가 30명을 넘은 것은 광주에서는 처음이다. 광주는 지난 7월 1일 하루 확진자수가 22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로도 16명(7월 4일), 15명(7월 8일), 9명(7월 10일),17명(8월 22일) 등 20명을 넘지 않았다. 광주
광주지역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나와 지역사회에 초비상이 걸린 16일, 광주시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대 유흥가는 ‘코로나 발생 전(前)’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광주시가 시내 전역 유흥업소를 휴업시키는 행정명령을 내렸음에도, 시내 유명 호프집과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은 주말 밤과 임시 공휴일 연휴를 즐기려는 손님으로 붐볐다. 반면,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루던 광주시 최대 유흥가인 상무지구 일대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유흥업소가 줄줄이 폐쇄되면서 화려한 네온등이 꺼져 골목은 어둡기까지 했고 인근 식당도 손님이 없어 썰렁했다. ◇썰렁한 상무지구=지난 16일 밤 10시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일대는 한산했다. 평화공원 일대는 평소같으면 화려한 불을 밝히고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호객행위가 끊이질 않았던 광주 최대 유흥가지만 이날은 공원 반경 500~600m 주변 유흥주점들이 불을 끄고 문을 닫았다. 광주시는 상무지구를 비롯, 일대 유흥주점 682곳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광주시는 주말과 공휴일 기간, 행정명령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집중 단속도 시작했다. 이 때문인지 일대 거리는 지나다니는 손님을 보기 힘들었다. 룸
오랜 기간 도심 흉물로 방치됐던 ‘옛 적십자병원’의 매각 <광주일보 7월 26일 7면>을 계기로 광주 도심 곳곳에 방치되고 있는 건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장기 방치 건축물은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범죄와 사고유발 위험을 높여 지역 활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비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가 파악하고 있는 장기방치 건축물은 모두 6곳(동구 1곳, 서구 2곳, 남구 2곳, 광산구 1곳)이다. 이 가운데 남구 옛 서진병원 건물은 무려 25년 간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당시 건물주가 의대 유치를 위해 건축하다가 자금난 등으로 1995년 공사를 중단한 이래 여태껏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건물은 2018년 부동산개발업자를 통해 건물을 둘러싼 토지 일부가 매각되면서 개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나머지 토지 매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송사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이 건물은 폐쇄된 이후 장기간 빈 건물로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범죄 발생 우려 등으로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골칫거리로 남
친환경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자동차가 충전요금이 대거 오르는 바람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다. 특히 전기차에 적용됐던 충전요금 특례할인도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의욕도 사그러질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더불어 광주지역의 전기 충전소 설치 대수는 전국 하위권에 머물러 광주시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충전요금은 대폭 인상됐는데=7월부터 우리나라 전기차 충전요금이 일제히 올랐다. 일단 전기요금이 20%가량 인상됐지만 실제 요금 인상폭은 이보다 컸다. 26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소 공용시설 급속(50㎾급 이상) 충전요금은 기존보다 약 1.5배, 완속(7㎾) 충전요금은 3배 가량 각각 인상됐다. 한국전력공사가 7월부터 전기차 급속 충전요금을 현재 ㎾h당 173.8원에서 255.7원으로 인상하고 지금까지 100% 면제한 전기차 충전기의 대당 기본요금을 7월부터 50% 면제로 조정한 것이다. 광주시도 현재 시가 직접 운영하는 59대의 충전소에서는 ㎾h당 173.8원의 요금을 책정하고 있지만, 조만간 조례가 변경되면 한전의 요금에 따라가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민간 사업자가 대부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실질적 지휘본부였던 광주시 서구 쌍촌동 ‘505보안부대 옛터’가 ‘5·18역사공원’으로 바뀐다. 광주시는 오는 16일 ‘5·18역사공원 조성공사’ 착공식을 갖고 505보안부대 부지를 광주시민 품으로 돌리기 위한 첫삽을 뜬다. 광주시가 지난 2016년 5·18기념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통해 505보안부대 원형복원 등 기본 활용 방안을 수립한 이후 4년 만에 구체화 작업에 들어가는 셈이다.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 제26호인 옛 505보안부대는 당시 무자비하게 이뤄졌던 5·18 진압 작전의 실질적인 지휘본부다. 또 당시 주요 인사들을 끌고가 고문을 자행했던 악명높은 곳이기도 하다. 광주시는 지난 2014년 10월 국방부에서 옛 505보안부대 부지를 무상양여받은 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젊은 세대들을 위한 교육공간·청소년 창의공간 등으로 활용키로 하고 관련 계획을 수립해왔다. 하지만 5월 단체들이 고문수사와 감금장소였던 505보안부대를 5·18과 관련없는 청소년 역사체험공간으로 꾸미는 데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활용 방안이 확정되지 못했다. 광주시는 이후 5월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 505 보안부대 내 본관·
“신축 아파트를 조합원 가격으로 분양 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전화를 받지만 않았어도, 이런 피해를 입지 않았을텐데….” 한 자리에 모인 광주시 동구 지산주택조합 사기 분양 피해자들이 전하는 사례는 대부분 비슷했다. “마지막 남은 프리미엄층 물량인데, 조합원 자격으로 분양을 받는 것이니 사모님(사장님)은 복 받으신 겁니다”라는 업무대행사측 말에 속았다는 것이다. 지산주택조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27일 오후 광주시 남구 한 커피숍에 모여 ‘피해자 총회’를 열고 공동대응 방향을 모색했다. 경찰이 파악한 전체 피해자 117명 중 86명이 이날 모였다. 이날 총회는 피해 규모, 현황을 공유하면서 향후 대책, 공동 대응 방침 등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피해자들은 “(구속된) 업무대행사 대표가 이전 지산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했다. 그러면서 당시 조합추진위원회 명의 계좌로 계약금을 보내달라는데 누가 안 믿겠냐”고 반문했다. 피해자들의 탄식도 쏟아졌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가 “70억 넘는 돈을 받아 챙긴 계좌에 남은 잔액이 4800원”이라고 발언한 이후로, 계약금이나 중도금 명목으로 입금했던 돈을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
광주지역 보건소가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코로나19’가 의심된다며 진료를 받으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체를 채취한 경우 6시간 동안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금지하는 규정 때문에 보건소는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8일 광주시와 5개 보건소 등에 따르면 고교 3학년생이 등교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17일 간 학생 2465명과 교직원 114명이 코로나19 의심증세로 보건소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5개 구별로는 북구가 799명의 학생들이 찾아 가장 많았고 서구 590명, 광산구 528명, 남구 293명, 동구 141명 등의 순이었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보건소를 찾는 발길도 증가했다. 고 3 학생들만 등교한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동안 하루평균 79명(총 552명)이 보건소를 찾았지만 고 2와 중3·초1∼2·유치원생이 등교를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는 일주일간 하루평균 165명(총 1157명)이 진료를 받았다. 고1·중2·초3∼4학년까지 등교하기 시작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보건소를 찾은 학생
“영화 ‘셜록홈즈’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나도 한번 해볼까.” 광주에서 처음으로 탐정(생활정보 탐정사) 자격증 시험이 치러졌다. 25일 대한탐정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광주시 동구 문화전당에서 대한탐정연합회 주최로 열린 자격증 시험에 광주지역 경찰과 탐정 희망자들이 대거 응시했다. 이날 탐정시험에는 총 110명이 응시했으며 이중 100명이 광주지역 현직 경찰, 나머지 10명은 전직 경찰·군 등의 관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험에 전·현직 경찰들이 대거 응시한 것은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됐다. 시험을 통과하면 ‘매니저급’과 ‘탐색사 1급’의 자격이 주어진다. 탐색사 1급은 만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 가능하다. 하지만 매니저급은 만 35세 이상으로 관련 저술경력이나 석·박사 논문이 있거나 경찰·검찰·군·국정원·경비업체 등 정보·수사·생활 안전 분야 실무 10년 이상 경력자여야 응시 가능하다. 탐색사 1급 자격 취득 후 3년 이상이 지난 사람도 매니저급에 응시 가능하다. 대한탐정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시험 과목은 탐정학개론·팀장관계법개론·정보(증거)조사론·정보분석 및 보고론 등 총 4
40년 전 광주는 이미 민주와 평화를 실현한 대동 세상을 만들었다. 계엄군의 총칼과 군홧발 아래 짓밟히면서도 굴하지 않고 1980년 광주는 모두 하나가 되었다. 시장 상인들은 끼니를 굶은 시민군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었고, 혈액이 부족하다는 외침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기꺼이 소매를 걷었다. 시민들은 경찰을 대신해 금융기관·관공서·상가 등을 지키며 질서를 유지했다. 그렇게 광주는 항쟁 기간 단 한 건의 약탈이나 범죄 없는, 세계 민주주의 운동사에 유례 없는 시민항쟁의 교과서가 됐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모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19 여파에 지난 1년간 준비했던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대거 취소·축소됐지만, 5월이 됨에 따라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5월 영령을 추모하는 분위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오후 영령들의 안식처인 국립 5·18 민주묘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참배객 수가 줄어들고, 방문객들도 서로 거리두기를 하는 탓에 예년에 비해 한가한 모습이었으나, 추모 열기만은 여전했다. 민주묘지 정문을 통과하기 전부터 민주로 양옆의
40년의 세월 동안 아픔을 간직한 마을이 있다. 1980년 5월, 일주일 간 계엄군의 총칼에 짓밟힌 자연부락마을이지만, 4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때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곳이다. 민간인 집단학살과 암매장의 현장이자 행방불명자들을 찾기 위한 단서가 될 장소, 광주시 동구 월남동 ‘주남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주남마을은 40년 동안 정확한 진상이 밝혀지거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긴 세월동안 스스로 아픔을 치유하고, 그 과정을 일상에 녹여 가고 있다. 광주일보는 올해 5·18항쟁 40주년을 맞아, ‘생활 속 5·18’과 ‘5·18의 일상화’로 전환해야 할 광주시민의 향후 10년을 주남마을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인 7·11공수여단이 평화롭던 ‘주남마을’에 들이닥치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계엄군의 시위대에 대한 살상과 폭력 진압에 광주 시민들이 대거 전남도청 앞에 모이자, 급파된 7·11공수여단은 21일 오후 1시 시민들에게 조준 사격을 시작했다. 집단 발포 이후 광주의 참상이 외부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7·11공수여단은 시 외곽으로 철수해 주남마을과 녹동마을에 주둔하면서 광주 봉쇄작전에 들어갔다. 1995년 검찰 수사결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