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국제고음악제(이하 음악제)가 25회를 맞은 올해를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독창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올 음악제는 16일부터 23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춘천시청, 춘천교구 애막골 성당에서 영원한 빛이 앞으로 뻗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은 ‘룩스 에 테르나(Lux Aeterna·영원한 빛)'를 주제로 열린다. 고음악이란 중세시대부터 바로크시대까지의 서양음악을 뜻한다. 고음악을 다루고 연주하는 음악제는 리코더, 바로크 바이올린, 비올라 다 감바, 바로크 기타, 포르테피아노 등 당대 사용했던 고악기(원전 악기)로 연주하며 정체성을 공고히 해왔다. 특히 최현정 음악감독은 우주와 인간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하기를 시도했던 고음악 탄생 시기의 고민거리를 현대의 관점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16일 오후 7시30분 국립춘천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개막공연 주제는 ‘세계의 조화 21’이다. 더뉴바로크컴퍼니가 출연하고 미디어아트와 협업해 '우주의 탄생과 조화'라는 메시지를 음악과 영상으로 선보인다. 주요 연주곡은 바로크 작곡가 장 페리 르벨의 ‘원소’다. 우주의 탄생과 물, 불, 흙, 공기같은 원소를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어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행성 시
지난 3일, 북한강을 바라보며 40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화천 사랑나무 앞에서는 격정의 오페라가 펼쳐졌다. 음악을 통해 DMZ를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PLZ(Peace & Life Zone) 페스티벌 공연이었다. 이날 무대에는 세계적 작곡가인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히는 '토스카'가 올랐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하룻밤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 구성이 몰입감을 더했다. 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코러스, 라벨라오페라단, 화천군여성합창단, 브릴란떼어린이합창단 출연, 서정적인 선율에 맞춘 긴박한 상황을 보여줬다. 오페라는 성당에서 성화를 그리던 화가 카바라도시가 탈옥한 정치범 안젤로티를 숨겨주면서 전개됐다. 로마를 지배하는 경시총감 카르피아가 카바라도시를 체포하고 카바라도시의 연인이자 로마 최고의 유명 가수 토스카까지 기구한 운명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랑, 그리고 예술에 살던 청춘들의 이야기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으나, 관객들에게는 진한 울림을 안겼다. 500여명의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랑나무 앞에서 낮부터 밤까지 이어진 야외 오페라는 빛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맞이하는 대전환의 시기, 강원 여성의 힘 모읍니다.” 강원여성들이 성별에 따른 편견 없이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누리는 문화 조성을 위해 힘을 결집한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도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제26회 강원양성평등대회가 ‘강원특별자치도 강원여성과 함께’를 슬로건으로 다음달 2일 인제 체육관에서 개최된다. 대회는 오전 10시30분 강원여성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강원양성평등주간 기념식과 오후 2시 어울마당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기념식에서는 양성평등 헌장 낭독, 자랑스러운 강원여성상과 평등문화상, 여성발전유공자 표창 등의 시상,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후 성평등 정책 발전을 희망하는 주제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자랑스러운 강원여성상은 남궁현 강원일보 강원연감 주간, 강원도 평등문화상은 속초 원봉숙‧한상용 부부, (사)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강원도지회, 인제군여성단체협의회가 받게 된다. 이날 강원도 내 고교생에 대한 장학금도 전달될 예정이다. 이어 어울마당에서는 오종철 재미웍스 대표의 초청 강의와 초청 공연 등이 펼쳐진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여성긴급전화 1366 강원센터, 인구보건복지협회 강원지회, 춘천가정폭력·성폭력
제34회 춘천인형극제 ‘코코바우 시어터’가 지난 26일 개막공연인 스페인의 ‘EH MAN HE’(에만헤)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4계절 분산 개최하고 있는 축제는 이번 시즌 축제가 중심이다. 다음달 4일까지 춘천인형극장, 축제극장 몸짓 등에 국내외 100여개의 작품이 오른다. 특히 28일 오후 춘천 팔호광장을 시작해 춘천시청 광장까지 약 1.2㎞ 구간에서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가 ‘퍼펫 카니발’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여파로 4년 만에 다시 열린 퍼레이드는 시민들과 국내외 인형극인 약 1,000명이 인형과 함께했다. 춘천시청 광장에서는 다채로운 주제공연이 펼쳐졌고 음악과 함께 ‘퍼펫 DJ파티’가 진행돼 동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매일 오후 7시마다 다른 주제로 펼쳐지는 ‘SNL(Seven Night Live)’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꾸며져 27일에는 물놀이와 어우러진 ‘코코밤:코코바우 워터밤’이 진행됐고, 29일에는 우리가족사연라디오, 30일에는 계란인형에 낙하산을 입혀 날려보는 ‘EGG DROP’(에그 드랍) 등이 이어진다. 춘천인형극박물관도 축제에 맞춰 ‘아시아 인
춘천과 고성에서 촬영된 영화 '헌트'가 개봉 일주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16일 “헌트가 이날 오전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헌트는 지난 15일까지 누적 관객 194만9,864명을 기록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자 배우 정우성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로 지난 10일 개봉한 뒤 4일만에 관객 100만명을 불러모았고 주말과 광복절로 이어진 연휴에 힘입어 100만명을 추가 동원했다. 헌트는 강원영상위원회 2021년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춘천 덕만이터널, 신매터널, 고성 화암사 오픈세트에서 촬영됐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인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줄거리는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전기획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가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색출 작전을 시작하며 전개된다. 스파이를 통해 일급 기밀사항들이 유출돼 위기를 맞게 되자 해외팀과 국내팀은 상대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강원 지역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기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는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고성 화암사 부지 등에서 촬영됐다.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으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는 바다에 배를 띄우지 않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50여분간의 해상 전투 장면 등을 촬영해 화제가 됐다. 강원영상위원회 2020년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실제 비율의 판옥선, 안택선 등이 들어갈 초대형 규모의 실내 세트를 조성, 판옥선은 짐벌 위, 왜선은 작은 버스 위에 올려 움직이게 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누적관객수 476만 150명을 기록했고 강원도에서도 12만6,577명의 관객이 영화를 봤다. 2014년 개봉한 전편 '명량'이 누적관객수 1761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흥행 기세가 주목된다. 속편 '노량: 죽음의 바다' 역시 같은 장소에서 촬영돼 기대를 모은다.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있는 영화 '비상선언'에는 강릉 영진해변이 등
고려 승탑의 백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이하 지광국사탑)’의 최종 귀향시기가 2023년 상반기에 결정된다. 8일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탑을 원래 자리에 복원할지 실내로 이전할지 등을 놓고 최종 결정할 것 이라고 밝혔다. 실내 보관이 결정된다면 오는 10월 초순께 법천사지 유적 전시관이 개관하는 만큼 내년에 바로 ‘환지본처(還至本處)’가 가능하지만 원래의 위치에 다시 세우게 된다면 안정성 등을 고려해 그 시기는 2024년 10월로 늦춰질 수 있다. 당초 ‘지광국사현묘탑비(국보 제59호)'의 보존처리가 결정되면서 지광국사탑의 반환시기와 연계돼 전체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탑비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아닌 제자리에서 보존 처리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지광국사탑의 이전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문제는 어디로 옮기는 것이 맞는가 하는 결정의 문제, 당위성의 문제라는 것이다. 유적 전시관에 보관하는 것과 원래의 자리로 옮겨 모시는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유적 전시관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일제강점기 서울로 옮겨진 지광국사탑이 수차례 파손되고 복원되는 과정에서 석재 자체가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를 슬로건으로 한 제24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5일 강릉 정동초교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가을에 개최, 관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유료입장 방식으로 진행했던 영화제는 올해 다시 여름에 돌아와 무료로 펼쳐진다. 강릉씨네마떼끄와 한국영상자료원 주최로 열리는 영화제는 이날 오후 7시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간 이어진다. 개막식은 배우 이상희와 우지현의 사회로 진행되며 싱어송라이터 '데이먼스 이어'가 공연한다. 올 영화제에는 총 988편 응모작 중 단편 26편, 장편 2편 총 28편을 상영한다. 모든 상영작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된다. 공식적으로 비경쟁 영화제이지만 영화제 기간 중 영화 상영이 모두 종료된 후 관객들이 ‘동전’을 직접 투척하는 관객상이자 인기상인 ‘땡그랑동전상’을 선정해 비공식으로 시상한다. 올해 작품선정위원회는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는 작품에 먼저 눈길을 줬으며, 그 세계 안에 살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아픔에 신중히 접근하는 작품에 손을 들었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부대행사 ‘5교시 영화수업’ 또한 재개한다. 오는 6일 오후 4시에는 ‘여성 영화인 3인’
전국의 아마추어 인형극인이 춘천인형극장에 모인다. (재)춘천인형극제(이사장:조현산)는 5일부터 3일간 춘천인형극장에서 아마추어 인형극인이 중심이 되는 제34회 춘천인형극제 ‘코코바우 점프업'을 개최한다. 코코바우 점프업은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994년 시작된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는 국내 최대 인형극 경연대회로 전문 인형극인을 육성하고자 마련됐다. 올해는 16개 아마추어 인형극단 총 136명이 참가해 경합을 벌인다. 축제기간 아마추어 인형극인을 위한 특강, 워크숍, 특별 공연, 프로 인형극단과 교류를 나눌 수 있는 '교류의 밤' 등이 함께 진행된다. 또 축제 기간인 6~7일 시민들이 아마추어 인형극인이 돼 볼 수 있는 '어서와! 인형극은 처음이지?'가 펼쳐진다. 인형극 전문 강사와 함께 인형 제작, 대본 연습을 거쳐 실제 무대에서 인형극 공연을 실연해 볼 수 있다. 오화연 춘천인형극제 공연기획팀장은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는 전국에서 벌어지는 유일무이한 대회다. 한국 인형극 발전에 중요한 토대가 돼 전국 곳곳에 인형극이 스며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강원미술계를 이끄는 원로·중견 작가들과 신진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전시가 열린다. 춘천MBC와 국립춘천박물관이 28일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 2층 열린전시실에서 ‘힘있는 강원전 2022'' 막을 올린다. 다음 달 1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강원도 출신이거나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24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강유림·권대영·권용택·김기동·김명숙·김유나·박계숙·박동진·박흥선·백은주·신제남·신철균·안용선·양순영·양현숙·이재선·이종봉·임근우·전태원·정두진·최송대·최승선·한진만·함명수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 모두 100∼200호의 작품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서양화, 한국화 등 다양한 장르의 대작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느껴 볼 수 있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전시는 생동하는 ‘힘''의 이미지를 내세운 테마전을 통해 강원미술의 힘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이어져 왔다. 김종규 춘천MBC 사장은 “강원도민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여름만큼이나 뜨겁게 역동하는 예술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