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겨울, 자신만의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김해 한림면에 있는 화포천습지생태공원으로 가보자. 해 뜰 무렵의 물안개 낀 습지와 해 질 무렵의 붉게 물든 습지를 보면 일순간이지만 욕망에 찌든 자신을 내려놓게 된다. 습지를 따라 낸 둘레길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사계절이 절로 보인다. 솜털 달린 버드나무 씨앗이 눈꽃처럼 흩날리고 노랑어리연꽃 피는 봄이 지나면 푸르른 생명력이 넘실대는 여름이 오고, 어느 새 그 자리를 가을 전령 갈대와 물억새가 채웠다 싶으면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울 진객 철새들의 군무가 펼쳐진다. 특히 겨울에는 먹이를 찾아 날아온 독수리떼도 볼 수 있다. 김해시 한림면 한림로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국가 지정 습지보호지역이자 생태관광지역인 화포천습지 중·하류에 있는 생태공원으로 길이 3.5㎞, 면적 159만1200㎡에 이른다. 화포천습지는 지난 2009년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도 선정됐다. 선사 이전부터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포천습지는 진례면 대암산에서 발원해 진례·진영·한림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화포천 중류부터 하류까지 형성된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다. 화포천습지는 800종이 넘는 생물(식물 422종, 곤충 175종, 조류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은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일상의 행복-5만원의 행복’ 특별기획전을 전시판매관(진례면 진례로 275-41) 2층 복합문화공간에서 개최한다. 매년 김해분청도자박물관에서 진행하던 행사를 올해부터는 지난해 11월 새로 개관한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돼 있는 지역도자산업 활성화 및 김해분청도자기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되며, 출품된 도자기는 모두 김해에서 생산된 것으로 다기세트, 항아리, 생활식기 등을 균일가 5만원에 판매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밀(밀집·밀폐·밀접) 수칙준수, 1회 동시 입장 인원 제한, 입장 시 위생장갑 및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 거리두기 기본방역지침을 준수하고, 매일 무인방역기로 수시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행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으로, 도자기를 구입하면서 나눔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 관계자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지역도자산업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고 설명절을 맞이하여 지역특산품으로 따뜻한 정을
김해 화포천습지에 올해도 어김없이 독수리 300여 마리가 찾아왔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호이자 멸종위기종Ⅱ급인 동물로, 주요 서식지인 몽골 티베트 등 아시아 동부지역에서 겨울이면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다. 김해시는 지난 2013년부터 독수리 먹이주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냥 능력이 없어 동물의 사체만 먹기에 겨울이면 먹이가 부족해 탈진하거나 아사하는 개체가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독수리 월동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2번 한우 부산물 800㎏을 먹이로 주고 있으며 10년 가까운 먹이주기로 매년 찾아오는 독수리 개체 수가 점차 늘어 많게는 최대 500여 마리가 올 때도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독수리 먹이주기 체험행사를 진행해 뜨거운 관심으로 매번 예약이 조기 마감됐으나 코로나19와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화포천습지는 독수리 외에도 수 많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겨울철 따뜻한 기온과 풍부한 생물 다양성으로 먹이활동이 용이한 월동지로서 다양한 철새들이 찾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어저새와 큰고니부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같은
“2700여 세대 아파트 단지 옆에 축구장 16개 크기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게 말이 됩니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신축 중인 김해 안동1지구에 대형 물류센터가 함께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존 주민들은 물론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업지구인 안동1지구가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대단위 주택단지로 변모하고 있는데, 바로 인근에 교통 체증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이 큰 대형 물류센터가 허가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김해시가 도시정비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졸속으로 물류창고 허가를 내어준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품고 있다. 김해 안동 물류센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시청 앞 민원주차장에서 집회를 갖고 김해시의 안동 물류센터 허가결정을 규탄했다. 비대위는 안동 물류센터 인근 주민들과 인근에 신축 중인 대규모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로, 이날 집회는 4번째이다. 이들은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대형 화물차의 통행으로 매연과 소음 등 환경문제는 물론 교통체증에다 초등학생 통학로 안전이 크게 위협 받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 안동1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안동 360-1 일원 15만2457㎡ 부지에
‘박물관도시’로 불리는 김해시가 올해는 박물관도시 도시브랜드를 정립하고 시민들에게 더 많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김해시는 ‘도시가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국립·공립·사립을 합쳐 11개의 박물관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특색 있는 박물관을 추가 조성해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박물관과 비슷한 기능의 미술관까지 통합 관리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 차원에서 시는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 활성화를 위해 ‘김해시 사립 박물관·미술관 진흥 조례’를 제정해 2021년 5월부터 시행 중이며 박물관과 미술관 통합 관리를 위해 13개 박물관·미술관이 참여하는 ‘김해시 박물관·미술관 협의회’를 2021년 말 출범시켰다. 현재 협의회 소속 박물관과 미술관은 △국립박물관인 국립김해박물관을 비롯해 △공립박물관인 김해한글박물관, 진영역철도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김해분청도자박물관, 김해목재문화박물관, 김해수도박물관,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 김해민속박물관 △공립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윤슬미술관 △대학박물관인 인제대학교박물관 △사립박물관인 김해한림박물관 등 13곳이다.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역사와 문화 연구 보존을 위해 1998년 7
김해시는 상동면 가마터에서 백자가마 1기와 폐기장 2곳을 확인하고 18세기 초·중반 접시와 대접 등 반상기를 다수 출토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23일 김해 상동면 묵방리 백자가마터 발굴 현장에서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고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에 착수해 현재 마무리 조사를 남겨두고 있으며,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다. 조사결과 잔존상태가 양호한 1호 가마는 불창기둥(불길이 가마 칸 내부를 회전해 그릇을 균일하게 익히고 고온의 화력이 다음 칸으로 이동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창구멍과 기둥)을 갖춘 분실요(여러 개의 칸으로 나뉘어 있는 가마)로 개보수 과정에서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은 잔, 종지, 접시, 대접, 사발 등의 반상기 다수로 특히 접시와 대접의 출토비율이 높다. 기종과 기형이 단순해 민수용의 백자를 대량생산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출토유물과 가마의 구조로 볼 때 묵방리 백자가마터의 운영시기는 18세기 전반~중반으로 현재까지 조사된 상동 지역 자기가마 중 가장 늦은 단계에 속한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
김해시는 올해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미래김해 100년 먹거리 창출 산업으로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스마트 센서산업 클러스터, 동남권 바이오헬스케어 메가시티 조성, 액화수소 기자재 및 시스템 국산화 등 4개로 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김해시는 또 공공의료기관 등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소멸위기 대응을 위해 각종 공공시설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좁은 의미로 김해시의 발전을 위한 방안이지만 넓은 의미로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기에 시는 이를 각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공약으로 공식 반영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해시가 대선공약으로 원하는 전략과제와 어젠다를 두 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미래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버추얼 기반 부품 고도화 공모 선정 개발 프로세서 이전· 플랫폼 구축 스마트 센서산업 클러스터 구축 초연결시대 센서 시장 선제 대응 지역기업에 맞춤형 센싱 유닛 공급 동남권 바이오헬스케어 메가시티로 의생명·의료기기 강소특구 고도화 K-유전자 치료제 클러스터 구축도 액화수소 기자재·시스템 국산화 미래먹거리산업 선도해 시장 선점 액화수소산업 발굴·연구개발 박차 김해시는 시 승격 40주년인 올해를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원년으로 삼고
“김해시는 수도권을 제외한 인구 30만명 이상 대도시 중 공공의료기관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의료 체계가 미비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의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이 절실한 외국인(김해 전체 인구의 6%)들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특히 이는 코로나19 등 의료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전담병원이 없음으로 인해 전담병원이 있는 창원이나 양산, 진주 등 타지역으로 환자들이 이동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이는 20일 오후 김해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김해시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용역 결과 보고회 및 토론회’에서 강성홍 인제대 보건행정학과 교수의 연구용역 결과 보고의 요지다. 강 교수는 이날 “김해시의 인구 1000명당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병상 수는 0.85 병상으로 인근 양산 3.41, 창원 2.16, 진주 1.69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히 김해시의 입원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계획되지 않은 재입원 비율)은 인구 30만명 이상의 중진료권 기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는 김해시의 취약한 공공의료로 인한 것으로 시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해주지
김해시는 오는 9~23일 2주간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및 해반천 일원에서 ‘가야왕도의 귀환-김해’를 주제로 제2회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를 개최한다. 김해시가 주최하고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는 국제미술교류를 통한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2019년 첫 개최 이후 올해 2회째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윤슬미술관 전관에서 서양화, 동양화, 한국화, 민화 등 회화 영역과 서예, 서각, 문인화 등 문자예술 영역 그리고 조각, 영상, 설치 등의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 27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국내외 작가 50여 명의 주제전, 국내작가 70여명의 초대전, 김해지역 작가 150여 명의 특별전, 작가와의 만남 및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윤슬미술관 로비에는 김해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파사탑 모양의 입체조형물 ‘가야를 꿈꾸다’가 전시되며 해반천 연지교 하부에는 지역 청년작가와 청소년팀이 참여하는 야외미술전이 개최돼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이 밖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개막식 및 전시장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해 온라인에서도 국제미술제를 함께
김해 신문동 공동주택부지 현장에서 원삼국시대 청동거울이 도내 최초로 발견됐다. 김해시는 신문동 산 1-1 일원 공동주택부지의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회의를 지난 3일 발굴현장에서 개최했다. 이곳은 올해 문화재 표본조사에서 조선시대 분묘, 수혈 유구 등이 확인돼 정밀발굴조사로 이어졌으며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원삼국시대(삼국시대 전기) 목관묘 1기, 삼국시대 석실묘 3기와 함께 조선시대 분묘, 수혈 유구, 건물지 일부 등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원삼국시대 1호 목관묘에서 청동거울인 일광경(日光鏡), 수정 팔찌, 철검(鐵劍), 주머니호, 점토대토기 등이 출토됐다. 신문동 출토품과 경주 조양동 38호분 출토 일광경을 비교해 볼 때 1세기 전반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의 청동거울은 단순히 사물을 비춰보는 물건보다는 제의적인 성격이 강하고 청동거울과 함께 부장된 수정 팔찌와 철검은 신분을 드러내는 위세품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동 출토 일광경은 문자가 양각된 청동거울의 하나로 ‘햇빛(日光)이 나타나면 천하가 크게 밝아진다(大明)’는 의미의 ‘견일지광천하대명(見日之光天下大明)’이 새겨져 있다. 일광경은 영남지역의 영천 어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