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수요일 오후 7시가 되면 영암군 대불산단 공장에 불이 꺼지고 산단 내 인조잔디축구장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세계 각국 대불산단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축구로 우정을 나누는 ‘대불산단복합문화센터(DCC) 글로벌 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DCC 글로벌 리그는 지난해 11월 6개 팀으로 창단했다. 베트남 ‘대불FC’, 인도네시아 ‘인니FC’, 태국 ‘태국FC’, 네팔 ‘네팔FC’, 캄보디아 ‘캄보디아FC’, 여기에 한국팀 ‘문화FC’도 가세해 총 6개팀 116명이 참여하는 대회로, 올해 리그는 지난 19일 개막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지난 26일 방문한 대불산단 인조잔디축구장에서는 인니FC와 네팔FC의 첫 경기가 열렸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와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는 ‘와’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선수들은 고된 노동을 하고 왔다는 피로감도 잊은 채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을 차며 달렸다.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페널티킥 찬스를 얻은 인니FC가 2대 1로 리드하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네팔FC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점수가 한 점씩 올라갈 때마다 경기장은 응원 소리와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
2년 전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함평군 신광면 연천마을엔 올해도 ‘검은’ 봄이 찾아왔다. 개나리가 피고 분홍색 벚꽃으로 갈아입을 시기지만 검게 그을린 나무가 초록색 꽃들을 뒤덮고 있었다. 까맣게 타버린 소나무 배경의 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었고 군데군데 불에 탄 고사목 조각들도 덜 치워진 채 널부러져 있어 2년 전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흉한 모습의 검은 산 속에 ‘산불조심’ 현수막은 유난히 눈에 확 들어왔다. 함평군 연천리에서는 지난 2023년 4월 3일 낮 12시께 양봉 자재 소각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4일 오후 7시께 진화됐다. 대동호와 대동저수지 인근 산 641.45㏊가 불길에 휩싸였고 그사이 소나무 등 침엽수림을 중심으로 총 344㏊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함평군 산림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소나무(전체의 26%) 피해가 컸다. 총 33만 7000여 그루의 나무가 탔으며 공장 1개 동, 축사 1개 동, 하우스 3개 동이 전소해 피해액은 19억 7000만원에 달했다. 하루 반나절 만에 타버린 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25년이 넘게 걸린다는 게 함평군 계산이다. 함평군은 피해면적(나무가 직접 불탄 지역) 344㏊ 중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