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란 카피와 더불어 한국의 천민 자본주의를 웅변하는 문구로 자주 소환되는 말입니다. 한 사회의 가장 어두운 면은 역설적이게도 그 사회에 미처 물들지 않은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알아차립니다. '휴거'(휴먼시아 거지), '엘사'(LH아파트에 사는 사람)와 같이 어린이들이 임대주택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했던 단어들은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준다'는 저 문장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이런 말이 가능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자산을 증식하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 부동산(아파트)이기 때문이고, 그 자산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은 낮은 계층에 속할 수 밖에 없다는 어두운 진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현준 홍익대학교 교수를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아파트 소유가 중산층 형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현재의 청년 임대주택 정책은 '계속 월세로 살라'는 의미일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작은 집이라도 소유하기만 했다면 최소한 인플레이션에 준하는 자산 상승을 맛볼 수 있지만, 집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은 자산이 늘어나지 않고 월세 지출이 이어져 시
7월 인천계양·10월 왕숙2·11월 하남교산·12월 안산신길2 등 공급 대상 모든 지역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변 시세보다 저렴할 전망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진행되는 택지는 인천 계양 등 모두 30곳이다. 21일 국토교통부는 이들 30곳의 사전청약 지역을 4개 차수(7월, 10월, 11월, 12월)로 나눈 뒤, 일정 물량을 묶어 사전청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7월에는 인천 계양에서 1천100호, 위례 신도시에서 400호, 성남복정지구에서 1천호가 공급된다. 두 번째로 공급되는 10월에는 남양주 왕숙2 1천400호, 성남 신촌·낙생·복정2에서 1천800호, 인천검단·파주운정에서 2천400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세 번째인 11월에는 하남 교산 1천호, 과천 주암 1천500호, 시흥 하중 700호, 양주 회천 800호 등에서 4천호가 공급되며 마지막으로 12월 남양주 왕숙·부천 대장·고양 창릉 등에서 5천900호, 구리갈매 역세권 1천100호·안산 신길2 1천400호 등에서도 공급된다. → 그래픽 참조 국토부는 사전 청약 신청 방법, 당첨자 선정 기준, 제한 사항 등의 구체적인 지침도 이날 밝혔다. 우선 공공주택사업자는 접수 10일 전까지 주택단지 위치,
'사전청약' 석달 앞두고 실적 저조 대토보상도 접수율 53%·19% 수준 LH 사태와 맞물려 반발정서 확산 광명·시흥, 보상일정도 아직 없어 3기 신도시 예정지 곳곳의 보상률이 지지부진하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지다간 신도시 개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LH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3기 신도시 하남 교산·인천 계양의 토지보상 완료율은 각각 49%·44% 수준이다. 이들 두 곳은 3기 신도시 예정지 중 가장 보상에 먼저 착수한 지역으로 과천지구와 남양주 왕숙·부천 대장은 올해 하반기, 고양 창릉은 올해 말에 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투기 논란의 중심에 선 광명·시흥은 아직 보상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신도시 개발로 주택 공급이 확대될 거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기 위해서 올해 7월부터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사전 청약을 진행한다. 3기 신도시에 도입된 '사전청약'은 본청약 1~2년 전에 일부 물량에 청약을 진행하는 제도로, 주택 착공에 맞춰 진행되던 분양 시기를 앞당겨 수요를 미리 선점한다는 의미가 있다. 인천 계양 3만2천호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3기 신도시 전체로는 공공분양물량 6만호가 사전 청약 형태로 공급
시흥시 토지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LH 일부 직원들이 투기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을 경우에 이들이 받게 될 처벌 수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결론적으로 현행법상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택지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국토부 공무원이나 LH 직원의 투기 행위를 금지하는 법은 부패방지법·공공주택특별법이다. 부패방지법은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로 재산상 이득을 취할 수 없도록 하고, 공공주택특별법은 공공주택지구 지정 관련 비밀 누설 및 목적 외 사용을 금지한다. 부패방지법을 어겼을 경우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 이하의 벌금, 공공주택특별법 위반 시엔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처벌 수위에 대한 부분은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일각에선 투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이익이 예상되는데 비해 형의 수준이 지나치게 낮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법은 공통적으로 '몰수 규정'이 없다. 택지개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로 시세 차익을 얻더라도 이익은 고스란히 보전되는 구조다. LH 자체 감사로 해임과 같은 중징계를 내리더라도 경제적 이득을
LH직원들이 광명시흥에 건설될 3기 신도시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토지를 매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들이 계획적으로 투기를 준비해 온 정황이 3일 발견됐다. 이날 시흥시 과림동 일대에서 손바닥 만한 나무 수백 그루가 심겨진 토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날 참여연대와 민변은 LH 직원 일부가 내부 정보를 활용해 지난 2018년부터 시흥시 과림동 일부 토지를 매수해 왔으며, 나무를 식재하는 방식으로 토지를 관리해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확인한 일부 토지에는 한 눈에도 심긴지 얼마 안 된 나무들과 나무가 얼어죽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로 덮어놓은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인근 Y공장 관계자는 "자세히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6개월 전에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해 식재 자체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보상을 노린 '위장전입'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도 확인됐다. 시민단체가 제시한 토지 중 일부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LH 직원 A씨는 시흥시 과림동의 한 건물에 거주하는 것으로 주소지가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이날 직접 이곳을 찾은 결과, 1층에 공장이 운영되고 있는 2층 짜리 건물은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공간인 것으로
국내 유일하게 보관시설 갖춰… 효율성 높은 천연가스 이용 냉각 냉장·상온보관 제품까지 맞춤형 내부 군대·외부 경찰 '철통 관리' 36평형 아파트와 같은 크기의 물류창고 안은 발끝부터 가슴까지 저릿하게 하는 차가운 냉기로 가득 차 있었다. 모든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바이러스에 반격할 코로나19 백신이 저장될 장소다. 16일 오후 찾은 평택 한국초저온은 이달 내로 다가온 백신 수송 막바지 준비로 긴장감이 가득했다. 오성산단에 자리잡은 한국초저온 물류창고에는 저온 보관이 필수인 코로나19 백신을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초저온 보관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에서 들여올 코로나19 백신은 대한항공이 특별 제작한 전용 컨테이너를 통해 이곳까지 오게 된다. 한국초저온 A동에는 전용 컨테이너가 외부 열의 침투를 받지 않고 곧장 보관 창고로 옮겨질 수 있는 전용 하역장이 갖춰졌다. 하역장으로 들어온 백신은 3층 전용 창고로 이동하게 된다. 이날 A동 창고 안에는 백신 이동용 단열재, 보관용기가 수북이 쌓여 백신 수송이 임박했음을 짐작케 했다. 3층에 갖춰진 국내 유일 초저온 보관시설은 365일 24시간 내내 -70도로 유지된다. 모두 3개의 초저온실
작년 코로나로 연기된 아파트 공급 앞둬… 이달 1만8714가구 풀려 수원권선6래미안 등 인기 높은 대형 단지·역세권 입지 '흥행' 예고 이달 중 대규모의 분양 시장이 경기도에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대규모 단지들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이달 동안 도내 분양 시장이 뜨거울 전망이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도에서 진행되는 분양 물량은 모두 1만8천714가구다. 수도권 전체의 이달 분양 물량인 2만5천2가구의 75%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1만4천941가구를 분양한다. 이처럼 도내 분양이 이달에 쏠린 건, 1천~2천가구 규모의 대형 아파트들이 지난해 분양 예정이었다가 올해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정비사업이 진행된 지역 중심으로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연초 수·용·성(수원·용인·화성)이라 불릴 정도로 대대적인 분양 흥행몰이를 이끌었던 수원 팔달지구 인근의 수원권선지구에 수원권선6래미안 2천175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의 한화포레나수원장안이 1천63가구 규모,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안산중흥S클래스더퍼스트가 1천21가구 규모, 김포시 통진읍의 김포마송지구B4블록 539가구 규
"산림청의 규정 대비 250% 강화" "일선 시·군 경사도 제한 상식밖" 개발사업 원천봉쇄 부작용 우려 道 "일거리 감소 업계 입장일뿐" 산지 경사도 규제를 강화해 개발을 제한하는 경기도 지침에 대한 반발(2020년 12월 3일자 1·3면 보도=경기도 "언덕위의 집 없앤다" 산지개발 관리지침 시·군 전달)에 지자체에 이어 관련 업계가 동참하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일반측량업전국협의회와 경기도건축사회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도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경기도 산지지역 개발행위 개선 및 계획적 관리지침'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한 서명 3천명(일반측량업전국협의회)·1천명(경기도건축사회) 분을 각 지자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난개발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개발 가능한 산지의 경사도를 현행 25도에서 15~20도로 낮춘 관리지침을 확정했다. 경사도가 낮은 지역에서만 개발이 가능하도록 해 옹벽 붕괴 등의 안전사고를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런 지침에 경기도의회(2020년 11월4일자 3면 보도='산지 난개발 지침' 경기도의회 우려 목소리…"경사도 아닌 지자체 관리 문제")와 기초지자체 의장단(2020년 11월12일자 2면 보도=경기도 '산지 난개발 방지'
권익위, 故 유정수씨 기록물 토대 국방부에 'A씨 진술 충분한 근거' 정작 유씨 본인 불인정 '모순 상황' 당시 환경 고려 폭넓은 인정 필요 대중은 물론이고 정부로부터도 잊힌 국민방위군(11월26일자 1면 보도=한국전쟁 당시 '발진티푸스 창궐', 국민방위군 이동과 시기 겹친다)이 공식적으로 참전 사실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런 결정에는 국민방위군 고 유정수씨의 일기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5일 국민권익위원회는 1950년 국민방위군에 징집됐으나 참전 사실을 인정받지 못한 A씨에 대해 국방부에 참전 사실을 인정할 것을 권고했다. 1932년생인 A씨는 1950년 11월 징집돼 경남 고성의 교육대에서 5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면서 국방부에 참전 사실 인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참전 과정 진술이 기존 기록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권익위가 국방부에 다시 참전 사실 인정을 권고한 것은 고 유정수(1925~2010)씨의 일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A씨가 제출한 진술, A씨의 참전 사실을 입증할 인우보증 진술 등이 기존 기록과 다르다고 봤지만, 권익위는 기존 기록 대신 유씨의 일기를 대조군으로 삼았다. 유씨 일기에 나온 이동 장소와 이
경인일보 김태성·김성주 차장, 신지영 기자가 작성한 '잊힌 군인들, 국민방위군 일기' 보도가 일경언론상을 수상했다.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일경언론상' 시상식에서 일경언론재단은 "'잊힌 군인들, 국민방위군 일기'에서 70년전 고 유정수씨가 방위군에 징집돼 귀가할 때까지 1950년 12월23일부터 1951년 3월10일까지 총 76차례 쓴 일기를 편집해 남겨진 기록으로 부실한 국민방위군 사실을 밝혀내 보도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보도를 통해 경기도의회가 경기도사에 게재해 국민방위군의 실재를 역사에 남길 수 있게 했으므로 이 상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시작해 최근까지 이어진 보도를 통해 경인일보는 그동안 잊혔던 국민방위군의 생생한 실태와 역사적 의의를 새롭게 조명했다. 김성주 차장은 "선후배들과 함께 발로 뛰며 취재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 수도권 최고의 지역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