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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현장르포]코로나 백신 저장 앞둔 평택 오성 '한국초저온'

숨까지 얼어붙는 '-70℃'…'인류의 반격' 여기서 시작된다

 

국내 유일하게 보관시설 갖춰…
효율성 높은 천연가스 이용 냉각
냉장·상온보관 제품까지 맞춤형
내부 군대·외부 경찰 '철통 관리'


36평형 아파트와 같은 크기의 물류창고 안은 발끝부터 가슴까지 저릿하게 하는 차가운 냉기로 가득 차 있었다. 모든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바이러스에 반격할 코로나19 백신이 저장될 장소다.

16일 오후 찾은 평택 한국초저온은 이달 내로 다가온 백신 수송 막바지 준비로 긴장감이 가득했다. 오성산단에 자리잡은 한국초저온 물류창고에는 저온 보관이 필수인 코로나19 백신을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초저온 보관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에서 들여올 코로나19 백신은 대한항공이 특별 제작한 전용 컨테이너를 통해 이곳까지 오게 된다. 한국초저온 A동에는 전용 컨테이너가 외부 열의 침투를 받지 않고 곧장 보관 창고로 옮겨질 수 있는 전용 하역장이 갖춰졌다. 하역장으로 들어온 백신은 3층 전용 창고로 이동하게 된다.

이날 A동 창고 안에는 백신 이동용 단열재, 보관용기가 수북이 쌓여 백신 수송이 임박했음을 짐작케 했다. 3층에 갖춰진 국내 유일 초저온 보관시설은 365일 24시간 내내 -70도로 유지된다. 모두 3개의 초저온실 중 초저온 보관이 필수인 화이자 백신은 2번(121㎡)·3번(679.8㎡)에 보관될 예정이다.

전기로 운영되는 냉동 물류창고는 -10도까지 도달한 뒤, 추가로 -10도씩 내려갈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전기 수요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보관온도보다 더 온도를 낮춘 뒤 차츰 온도를 올려가며 보관을 하는 특징이 나타나는데, 이 과정에서 보관품이 살짝 녹았다 어는 과정을 반복한다.

코로나19 백신을 일반 방식으로 보관했다간 품질을 장담할 수 없다.

한국초저온은 전기가 아닌 LNG(액화천연가스)를 NG(천연가스)로 기화시키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냉열에너지를 활용한다. -162도의 냉각에너지가 발생하기에 전기보다 효율적이면서 안정적으로 초저온 보관이 가능하다.

 

 

국내 유일의 초저온 보관실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관되는 동안 군(軍)이 관리를 맡는다. 보안을 위한 조치다. 군은 이미 한국초저온에 자리를 잡고 CCTV 설비 등을 점검하며 철저히 준비 중인 상태다.

한국초저온 시설 내부를 군이 담당한다면 외부 통제는 경찰의 몫이다. 군경과 민간(한국초저온)이 공동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 포함 전 국민에게 접종할 백신을 관리하게 된다.

-70도 이하로 보관되는 화이자 백신뿐 아니라 냉장으로 보관될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상온 보관이 가능한 모더나 백신까지 모두 맞춤형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한국초저온은 준비를 마쳤다.

백국성 한국초저온 관제센터장은 "지난 2~4일 모의 훈련을 통해 점검을 거쳤다. 실수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LNG기지와 15㎞ 불과, 공항·항만도 가까워…행운처럼 '준비된' 평택 초저온 보관시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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