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하라고 고함을 치는데도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는 어르신을 냅다 업고 달렸습니다." 지난 25일 청송에서 넘어온 불이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를 덮치는 데는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면사무소 대피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가는 모두 죽겠다고 생각한 신한용(36) 씨는 마을을 뛰어다니며 어르신들에게 "도망가라"고 외쳤다. 하지만 청력을 잃은 할머니는 신 씨의 고함을 그저 인사로 여기며 집안으로 다시 발을 옮겼다. 신 씨는 주저 없이 할머니에게 달려가 등을 내밀었다. 할머니와 차에 오르는 순간, 사방에 불꽃이 튀었다. 큰 불이 바람을 타고 집으로 몰아치는 사이, 그는 어르신 1명을 더 태운 뒤 읍내로 내달렸다. 그 와중에도 마을로 올라오는 차량을 마주 막아서며 접근을 막았다. 그 덕분에 당국의 늦은 대피명령에도 불구하고 이곳 마을에서는 단 1명의 사상자도 나오지 않았다. 신씨는 "어린 시절 저를 업어 키워주신 분들인데, 만약 망설이다가 어르신들이 화를 당했다면 평생 죄스러워하며 살았을 것"이라며 "모두가 무사해 너무 다행스럽다"고 했다. 신 씨는 이곳에서 대를 이어 친환경 사과·배·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7년 전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신 이후 지금까지 홀
포스코그룹 회장 내정자 신분으로 지난달 14일부터 업무에 들어간 장인화 포스코 전 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철강업계는 물론 포스코그룹 내부에서도 크다. 장 내정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마련한 예비 사무실에서 경영 전반에 대한 업무 보고와 본사 및 계열사 등 그룹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 등 제철소가 자리한 지역에서는 '철강 전문가' 장 내정자가 오는 21일 주총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면 본격적인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력업체들도 설비투자에 따른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인원 충원 등을 진행하며 '장인화호(號)' 출범을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재무통'인 최정우 회장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철강업에 대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이 본격 닻을 올릴 것이라는 게 내외부의 판단이다. 포스코 한 전직 고위 임원은 장 내정자에 대해 위기에 강한 마케팅 전문가라고 평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공장 폐쇄가 아닌 '유연생산·판매체제'를 도입해 경영 위기를 극복한 점을 예로 들었다. 당시 그는 신사업 마케팅과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포스코그룹이 전사적으로 밀고 있는 2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도 강점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 2033년까지 10년 간 최소 4조4천억 원을 투자한다. 투자 기대를 모았던 경북 포항은 전기강판공장에 이어 또다시 '매머드급' 투자 기회를 잃게 돼 지역경제인 등은 포항경제를 이끌 큰 기회를 잃었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포스코의 광양 투자 방침은 19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스코그룹이 신사업 추진을 검토 중인 동호안(東護岸) 부지를 방문, 특정 산업 국가산업단지의 입지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하면서 이뤄졌다. 포스코는 정부가 국가산단 내 투자범위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동호안 부지를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제철소 동쪽 해상에 위치한 동호안은 바다로부터 제철소 부지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공작물로, 포스코는 설비확장 등을 위해 공유수면 매립 승인을 받아 1989년부터 제철소와 동호안 사이의 바다를 매립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매립된 전체 면적은 약 760만3천300여㎡고, 앞으로 추진 중인 매립 면적도 211만5천700여㎡에 이른다. 포스코는 이 중 일부를 매립해 5코크스공장, 원료야드, LNG터미널 등으로 사용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