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아시아문화전당재단의 초대 이사장과 초대 사장에 지역이 인정할 수 없는 비전문가를 임명하면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아시아문화전당의 초대 전당장 선임 또한 ‘전당재단의 엉터리 인사’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 개정안에 따라 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이 통합돼 문화전당이 새롭게 출범한 시점에서 조직을 이끌 수장의 선임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문화전당은 지난 2015년 개관 이후 현재까지 전당장을 단 한 차례도 선임하지 못한 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로 인해 ‘국내 최대 융복합 문화기관’이라는 허울 좋은 수사만 남았을 뿐, 문화전당 정상화와 활성화는 요원한 상황이었다. 그만큼 신임 전당장 인사는 문화전당의 안정적인 조직 기반 구축과 실직적인 위상 회복, 안정적인 운영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 당초 전당장 인사는 지난해 11월 중순 인사혁신처가 임용후보자 3명에 대한 면접 절차를 마무리하고 문체부가 이들 후보에 대한 신원조회 및 역량 검증에 돌입하면서 늦어도 12월 말께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새해들어서는 전당재단 초대 이사장과 초대 사장 등 경영진 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문화전당재단) 인사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정관에 명기돼 있는 이사회 소집 없이 신임 이사장과 신임 사장을 임명해 ‘무원칙·꼼수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신생 법인은 이사회를 구성, 정관 제정, 대표 선임 등의 절차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재단정관을 따르지 않은 임원 선정 절차의 효력 여부를 놓고 법적 논란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인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조성사업 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0일자로 문화전당재단 정관을 제정한 데 이어 지난 17일자로 최영준 초대 이사장과 김선옥 사장을 비롯한 비상임이사 11명, 당연직 이사 2명, 감사 1명 등 총 16명의 임원 명단을 발표했다.하지만 초대 이사장과 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재단 정관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 10일 제정된 문화전당재단 정관 ‘제3장 이사회’ 조항을 살펴보면, ‘임원의 선출 및 해임에 관한 사항에 대해 이사회가 심의·의결한다’고 돼 있지만 이사회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또 이번에 선임된 이사들은 임원 선출 및 해임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도 대부분
해남 미황사(美黃寺)를 수식하는 말은 다양하다.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 달마산 암봉을 병풍으로 두른 단아한 사찰, 이른 봄을 맞이하는 산사 미황사 등. 그만큼 미황사는 방문객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미황사는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로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사찰이다. 통일신라시대 때인 749년(경덕왕 8) 의조가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무엇보다 “세속과 멀리 떨어진 땅끝마을,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발걸음의 시작”이라는 문구는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힐링과 쉼의 시간을 준다. 미황사의 보물 제947호 대웅보전이 천일 간의 긴 휴식에 들어간다.대웅보전의 해체보수 및 보존복원 불사가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복원 공사는 3년 정도 걸릴 예정이며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사찰측은 법당 기둥 위쪽과 단청을 수리하고 가급적 원형 복원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향문 주지 스님은 “대웅보전 보수 공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대들보가 위험한 상태”라며 “쌓여온 세월의 아름다움이 가리워져서 안타깝지만 더 큰 염원을 품고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나기 위한 천일의 정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미황사는 불사를 앞두고 부처님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전당·ACC)의 운영 활성화를 책임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문화전당재단) 초대 이사장과 초대 사장에 문화예술과는 거리가 먼 비전문가가 임명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문화전당재단이 아시아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기반한 콘텐츠를 진흥·보급하고 시민의 문화 향유를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임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라는 지역시민문화계의 비판이 거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문화전당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최영준 전 광주문화방송 사장을, 기관을 대표하고 운영을 총괄하는 초대 사장으로 김선옥 (사) 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 임명은 지난해 개정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에 따라 새롭게 설립한 문화재단이 창립총회와 법인인가 등을 마무리하고 출범한 것과 맞물려 있다.하지만 문제는 최 이사장과 김 사장이 문화예술 관련 비전문가라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문화전당 정상화를 촉구해왔던 지역시민문화계는 이번 인사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신임 최 이사장은 광주문화방송 사장 재임 3년간 조직 운영과 관련된 잡음 등 말썽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과 관련해 특별한 경력이나 성과가
1982년 2월 20일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서는 슬픈 결혼식이 거행됐다. 80년 5월항쟁 당시 최후까지 전남도청을 지켰던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들불야학에 헌신하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이었다. 당시 영혼결혼식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의 희곡·악보집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전용호 소설가가 발간한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 희곡·악보집’은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탄생 과정과 관련 자료도 함께 수록돼 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전 작가는 5월 항쟁 당시 투쟁위원회 홍보팀으로 투사회보를 제작, 배포하다 투옥된 바 있다. 전 작가는 이번 희곡·악보집의 모태가 된 노래극 ‘노래굿 빛의 결혼식’(1982년·카세트 테이프) 제작 경위도 소상히 설명했다.전 작가에 따르면 1982년 2월 영혼결혼식이 있은 후, 그해 4월 광주 운암동 황석영 소설가의 집에 문화 활동가들이 모였다. 윤상원·박기순 열사를 기리기 위한 ‘노래굿 빛의 결혼식’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다.“가사를 만들고 대본을 작성한 황석영 외에도 노래를 작곡한 김종률, 노래를 부르기로 했던 오정묵
광주 역사와 연계해 무등산을 조망하고 나아가 산과 연관된 사람들의 생애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특히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 무등산이 광주와의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를 주목한다.전남대 호남학연구원(원장 이성원 교수)과 호남지역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지역사연구소(소장 변동명)는 오는 12일 오후 1시 전남대 김남주 기념 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무등산과 광주-무등산, 광주 사람들을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무등산과 광주의 변화 그리고 지역적 가치 등을 알아본다. 구체적으로 변동명 소장은 ‘삼국·통일신라 시기의 무등산과 광주’를 주제로 무등산의 명호와 광주의 고을 명칭, 무등산신앙과 무등산가, 개선사지 석등을 소재로 광주 지역사회 역사 등을 조명한다.또 최영주 박사(전남대)는 ‘삼국·통일신라시기 광주 중심지 연구’를 통해 광주 중심지의 위치를 살펴보고, 이옥희 박사(전남대)는 ‘무등산 일원의 전통적 수리체계(水利體系) 고찰’을 통해 수리시설인 봇도랑과 수리공동체에 대해 발표한다.유경남 연구원(전남대 5·18연구소)은 ‘무등산 타잔의 메아리, 도시 공공화의 균열들’을 주제로 무등산 개발에 따른 도시화와 그 속의 사
외부자 시점이라는 게 있다. 외부의 눈으로 바라보면 좀더 실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모든 사물이나 공간뿐 아니라 조직도 그러하다. 내부의 시각으로 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외부의 시각으로 보면 전혀 다른 면들을 보게 된다. 하나의 유기체적인 구조로서, 문화예술의 결집체이기도 한 도시 또한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특정 도시에서 살아왔던 이들과 밖에서 들어온 이들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타자의 시각으로 문화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 볼 때, 문화적 다양성과 창조성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나 부산, 창원, 인천, 전주 멀리는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광주로 건너와 문화 둥지를 튼 이들의 문화여정을 담은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광주에서 문화를 한다는 것’은 광주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타 지역 출신 문화인 20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화적 외부자였다가 광주문화의 주체가 된 이들의 이야기는 문화도시 광주의 현재 모습을 가늠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책은 광주문화재단 등 광주 문화 기관들의 협의체인 ‘광주문화기관협의회’가 발간했다. 무엇보다 저자들 면면이 다채롭다. 이하영(독립큐페이터), 송재영(소설가), 조숙위(시민강사),
중장년은 인생의 황금기다. 직장에서 은퇴를 했거나 퇴직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한편으론 삶의 연륜과 지혜가 빛나는 시기다. 이들은 대부분 ‘밥벌이’로서의 인생 1막을 마치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인생에 있어 늦은 때란 없다. ‘늦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100세 시대, 중장년은 무엇이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세대다. 먹고 사는 일에 치여 잠시 꿈을 유예하거나 잊었더라도 꿈틀거리는 열망까지 버릴 수는 없다. 그러기에 중장년의 유쾌한 도전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더욱이 코로나로 지친 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쁨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도전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2022광주일보 신춘문예 부문별 당선자도 모두 40대 후반에서 60대 중장년이 뽑혀 화제다. 소설 박정수(63·V 난청), 동화 황경란(51·동물 환상국), 시 강희정(49·조퇴) 작가는 오랫동안 꿈을 포기하지 않은 덕에 마침내 ‘신춘의 문’을 열어 젖혔다. 이들에게 글쓰기는 새해 벽두를 여는 희망의 문이 된 셈이다.“나이 60을 넘기면서부터 등단에 대한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유명 신인상 몇 군데에 응모했지만 매번
202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3일 오후 4시 30분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호텔 4층 연회장에서 열렸다.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상자와 가족, 광일신춘문학회 일부 회원 등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날 시상식에서는 202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박정수(62) 씨에게 상패와 상금 300만원, 시 부문 당선자 강희정(48) 씨와 동화 부문 당선자 황경란(49) 씨에게 상패와 상금 각각 100만원이 수여됐다. 김여송 광주일보 사장은 이홍재 주필 겸 이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광주일보 신춘문예는 창간 이듬해부터 진행 돼 온 전통과 권위의 등용문”이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선이라는 결실을 거둔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이어 “광주일보는 신문과 문화전문매거지 ‘예향’을 통해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의 문단 활동은 물론 책 발간 소식 등을 지속적으로 보도해왔다”며 “향후에도 신춘문예 지원 외에도 호남의 문학과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202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는 모두 1723편의 작품이 투고됐다. 시 1435편, 소설 152편, 동화 136편으로 예년 수준의 응모 형황을
코로나 팬데믹으로 문화계 전반이 위축됐지만 그 가운데서도 창작 열기만큼은 뜨거웠다.문학계는 창간 35년만에 ‘광주문학’이 100호 발간을 맞았으며 광주일보신춘문예 출신 시인들이 시 전문지를 창간하는 등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이 밖에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동주문학상 공모전은 전국의 역량 있는 시인들이 참여해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먼저 광주 지역문단의 ‘저수지’ 역할을 담당해왔던 ‘광주문학’은 올해 100호를 발간해 화제가 됐다. 광주문인협회가 발행하는 ‘광주문학’은 지난 1987년 창간호 발간 이후 35년 만에 100번째 책을 펴낸 것. 문인협회 사정상 중간에 발행되지 못한 때도 있었지만 100호를 출간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100호가 발행되는 동안 ‘광주문학’은 지역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다양한 기획과 특집을 게재했다. 광주문학의 비전을 제시할 뿐 아니라 광주문학의 정체성, 문학 담론을 담아왔다.올해는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시인들이 주축이 돼 서울에서 시 전문지를 창간해 화제가 됐다. 갈수록 문학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특히 문예지나 문학 전문지를 발간하기 어려운 시대에 시 전문지 창간은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