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방치된 연수고가 지하보도에 새로 조성한 '507문화벙커' 생활문화센터가 20일 개관식을 열고 일반에 공개된다. 507문화벙커 생활문화센터는 지하보도 지하 1층과 지상 일부 공간을 활용한 493.9㎡ 규모다. 커뮤니티카페, 공연창작연습실, 방음부스홀, 갤러리홀, 야외무대 등 주민의 생활문화활동을 위한 시설들을 갖췄다. 507문화벙커는 동호회 활동 등 주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문화활동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개관식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진행하기로 했다. 연수구는 노후화한 지하공간을 활용해 문화센터를 조성하는 내용의 '문화 발걸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507문화벙커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연수구는 앞서 2017년 청학중학교 앞 지하보도에도 진달래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에서 센터가 문을 열게 됐지만, 내실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주민들이 자율적이고 열린 문화예술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12일 인천 연수구 적십자 인천지사 4층 대강당에서 지사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김창남 (주)지산도시개발 대표가 적십자 인천지사 제16대 회장에 취임했다. 김창남 신임 회장은 인천 출신으로 인천JC 특우회 지구회장, 인천수영연맹 회장 등을 맡았고 2019년 인천시민상, 대한적십자사 적십자회원유공장 명예대장 등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2014년 적십자 인천지사 상임위원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 적십자 인천지사 부회장을 맡아왔다. 김 회장은 "지난 38년 동안 전임 회장들이 인천적십자를 통해 지역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더 큰 목표를 갖고 더 좋은 모습으로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핵폐기물처리장 반대 시민운동 전개 한국떠난 아동들 '뿌리찾기' 도맡아 지역사 조사·구술 회고록 작업 애써 인천 옹진군 굴업도 핵폐기물처리장 철회를 위한 시민운동을 주도했고, '해외 입양인의 대부'라 불리는 서재송 전 성원시오의집 원장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9년 인천 덕적도에서 태어난 서재송 원장은 1994년 정부가 굴업도에 핵폐기물처리장을 설치한다고 결정하자 70대의 나이에 '굴업도 핵폐기장반대 덕적면투쟁위원회' 공동대표로 전면에 나서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결국 정부는 이듬해 말 핵폐기물처리장 계획을 철회했다. 서 원장은 1960년대부터 덕적도에서 '서해 낙도의 슈바이처'라 불린 최분도(Benedict Zweber·1932~2001) 신부와 함께, 그리고 동구 송현동, 부평구 부평동에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혼혈아동 등 고아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폈다. 서 원장이 운영을 맡았던 보육원에서 새 부모를 찾은 해외 입양인만 1천600여명이다. 서 원장은 2017년 해외 입양인의 뿌리 찾기를 도운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아동복지시설에서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의 사진이나 아동카드 같은 입양기록물 1천
인천 교동도에 '부군당·사신당' 무형문화재 주정자 만신 '굿판' 주민참여 제한… 온라인서 공개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조선 때부터 전해 내려온 부군당(府君堂)과 사신당(使臣堂) 굿판이 코로나19 속에서도 어렵사리 열렸다. 각종 공연·문화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와중에 전통 민속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한 지역사회 차원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오후 인천 강화군 교동도 교동읍성 안에 있는 부군당에서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7호 보유자'인 주정자 만신이 한바탕 굿판을 벌였다. 무당은 악사들의 장단에 맞춰 '장승맞이', '벌부정', '부정거리', '부군대감거리' 등 굿거리를 하면서 마을의 안녕과 집안의 평안을 기원했다. 굿은 남산포 쪽에 있는 사신당까지 이어졌다. 원래대로라면 굿판에 모여야 할 마을 주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접근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조선 중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는 부군당·사신당 굿이 올해에도 그 명맥을 이어갔다. 부군당은 조선 중·후기 상업이 발달한 한강 뱃길 주변인 현 서울 용산과 마포 등지 관청 안에 있었던 신당을 일컫는다. 부군당 굿은 아전 등 하급 관리들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한 마을공동체
6년전 입구 발견후 묻어둔 '땅굴' 일제조병창 있던때부터 존재 추정 근현대 아우르는 '군사유적' 가치 인천시, 문화재청등 시설조사중 인천시가 80여년 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부평미군기지(캠프 마켓) 담장 일부를 지난 6일 허물면서 시민에게 개방할 날이 가까워졌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평미군기지 땅굴(2014년 10월 21일자 1·3면 보도='일본육군 조병창 땅굴' 부영공원내 존재 확인)의 비밀이 80년 만에 풀릴지도 관심이 쏠린다. 땅굴은 6년 전 입구 쪽만 발견됐다가 현재 그대로 묻어둔 상태다. 부평미군기지 땅굴은 현 캠프 마켓 옆에 있는 부영공원에서 2014년 10월 토양오염 정화에 앞선 문화재 시굴조사 과정 중 출입구가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부영공원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 조병창에 이어 미군, 한국군이 1990년대까지 주둔하다 2000년대 초반 공원으로 바뀌었다. 땅굴 출입구는 높이 2m, 폭 7m 규모로 2014년 문화재 조사 이후 다시 흙으로 덮었다. 지난해 말 미국이 캠프 마켓 일부 등 미군기지 땅을 반환한 후 올해 4월 인천시 관계자들이 6년 만에 땅굴 내부를 잠시 살피기도 했지만, 안전문제 등으로 자세히 조사하진 않았다. 이 지
도시재생, 낡으면 지우는 재개발과 달라 '까페 팟알' 민간서 최초 근대건축 부활 원형대로 복원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인천아트플랫폼 개관 이후 관광객 몰려 공공 앵커시설 조성과정 민간 갈등 늘어 "철지난 영화 세트장처럼 될라" 우려도 '뉴트로'(Newtro)라는 신조어가 최근 들어 더욱 사회·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과거의 문화나 풍습, 물건 따위를 새롭게 즐기는 일'이라고 의미를 정의한다. 요즘은 유·무형 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뉴트로의 간판을 달면 잘 팔린다. 2020년 상반기에는 1990년대 가요를 재현한 '싹쓰리'(유재석·이효리·비)가 대중문화를 휩쓸면서 뉴트로 열풍이 각 분야로 확산했다. 지금 거리 곳곳에서는 옛것으로 인테리어를 한 음식점이나 카페를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다. 특히 사람과 공간 자체가 오래된 구도심에는 뉴트로 열풍이 도심의 활기를 되찾을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국립국어원의 용어 정의처럼 과거를 새롭게 즐기는 매력은 구도심 활성화의 화두인 '도시재생'과 밀접하다. 오래된 흔적을 모두 없애고 새로움으로만 채우는 '재개발'과는 확실히 다른 의미로 뉴
인천 옹진군은 2022년까지 덕적도 진리 비조봉 일원 약 12㏊ 땅에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옹진군은 내년도 덕적도 휴양림 조성사업지 15억원을 확보했다.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설계비와 기본계획·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위한 예산 3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덕적도는 인천에서 여객선이 하루 2~4회 왕복 운항하는 등 접근성이 뛰어난 섬이다. 군은 휴양림 조성으로 낚시, 갯벌체험 등 해상관광과 연계한 캠핑과 휴양시설을 즐길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덕적도 자연휴양림은 옹진군이 처음으로 추진하는 산림휴양시설"이라며 "추후 서포리 해수욕장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특색 있는 체류형 숙박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표석 서체, 동국진체 맞는 것 같아" 붕당의 '붕'자 삐뚤게 써 소신 반영 임학성 교수·남달우 소장 연구 맡아 인천 연수구 영일 정씨 집안의 묘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조선의 대표적인 명필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1705~1777)의 글씨(6월 11일자 1·3면 보도)를 인천의 국가문화재로 만드는 작업이 추진된다. 영일 정씨 판결사공·승지공파 종중은 11일 오전 동춘동 선영에서 학남(鶴南) 정우량(鄭羽良·1692~1754) 선생의 묘를 개장해 이광사가 쓴 묘지석 2개를 꺼냈다. 묘에 묻혀있던 묘지석은 가로 약 37㎝, 세로 약 42㎝에 두께는 9㎝ 정도다. 이광사가 쓴 글씨는 붉은색으로 새겨져 있었다. 특히 묘지석 2개 가운데 누가 묻혔는지를 알리는 표석은 이광사가 완성했는데 조선 고유의 서체인 '동국진체'(東國眞體), 이른바 '원교체'로 보인다는 게 이날 발굴작업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의 얘기다. 이날 작업에 참여한 남달우 인하역사문화연구소장은 "이 정도로 큰 규모의 묘지석은 흔치 않다"며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표석 서체는 원교의 동국진체 같다"고 말했다. 묘지석의 주인공인 정우량은 우의정까지 지낸 중신으로 현 동춘동 일대인 영일 정씨 판결사공·승지
1989년 노태우 대통령 "매립 공항 건설" 교통부 부인에도 외지인 몰려들어 투기 그해 1분기에만 땅값 70% 넘게 올라가 개발정보 유출·대기업 소유 등 의혹도 1990년 6월 인천국제공항 건설이 확정됐을 때 작은 섬마을이던 영종도·용유도·삼목도·신불도는 순식간에 금싸라기 땅으로 바뀌었다. 물론 그 몇 년 전부터 소문이 돌면서 이미 땅값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을 계획한 일정과 예산에 맞춰 원활하게 진행하려는 '정부'와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과 바다를 그냥 내어줄 수 없다는 '주민' 간 보상문제를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가 10년 넘게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투기꾼들'까지 가세하면서 영종도에는 욕망이 들끓는 부동산 광풍이 휘몰아쳤다. 그 속에서도 마을 공동체를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다. 정부가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할 때 가장 큰 사회적 관심거리이자 걸림돌은 보상문제이다. 오죽하면 왕이 통치하던 조선시대에도 철거 보상이 있었다. 서울역사편찬원이 '경복궁 영건일기'(19세기 말·일본 와세다대학 소장)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펴낸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을 보면, 1865년(고종 2년) 4월 한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