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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굴업도 방폐장 철회 주도·해외 입양인 대부 서재송 전 원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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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90년 함께 해온 '인천의 큰 어른'을 잃다

 

핵폐기물처리장 반대 시민운동 전개
한국떠난 아동들 '뿌리찾기' 도맡아
지역사 조사·구술 회고록 작업 애써


인천 옹진군 굴업도 핵폐기물처리장 철회를 위한 시민운동을 주도했고, '해외 입양인의 대부'라 불리는 서재송 전 성원시오의집 원장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9년 인천 덕적도에서 태어난 서재송 원장은 1994년 정부가 굴업도에 핵폐기물처리장을 설치한다고 결정하자 70대의 나이에 '굴업도 핵폐기장반대 덕적면투쟁위원회' 공동대표로 전면에 나서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결국 정부는 이듬해 말 핵폐기물처리장 계획을 철회했다.

서 원장은 1960년대부터 덕적도에서 '서해 낙도의 슈바이처'라 불린 최분도(Benedict Zweber·1932~2001) 신부와 함께, 그리고 동구 송현동, 부평구 부평동에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혼혈아동 등 고아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폈다.

서 원장이 운영을 맡았던 보육원에서 새 부모를 찾은 해외 입양인만 1천600여명이다.

서 원장은 2017년 해외 입양인의 뿌리 찾기를 도운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아동복지시설에서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의 사진이나 아동카드 같은 입양기록물 1천600여 건을 간직하다가 2016년 중앙입양원에 제공했고, 현재까지도 해외 입양인의 가족을 찾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노년에도 국사편찬위원회 '지역사 자료조사 수집연구' 사업에 참여하거나 구술 회고록 '옆에서 함께 한 90년 徐載松'(2018·다인아트)을 펴내는 등 한국과 인천지역 현대사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작업을 위해 애썼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인천의 큰 어른께서 별세하셨다"며 "그 누구보다 치열했던 선생님의 삶과 정신을 간직하고 이어가겠다"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서 원장은 슬하에 4남 3녀를 뒀다. 이 중에는 미국으로 입양을 가지 못해 서 원장이 직접 키운 딸도 있다. 서 원장의 빈소는 인천 남동구 길병원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4일이다. 장지는 고향인 덕적도 서포리 선산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