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가 내걸었던 슬로건이다. 이 선거 문구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대결했던 그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처럼 경기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차례 입증됐다. 특히 레이 페어 예일대 경제학 교수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등의 경제 지표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모델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경제만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선거가 경제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번 4·10 총선이 그렇다. 총선에 앞서 발표된 정부 핵심 경제 정책들은 총선 이후 입법을 전제로 한 것으로, 상당 부분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대표적인 것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감세 정책이다. 이러한 상황 속 전북은 국회의원 10석을 모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줬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에서 이 같은 선거 결과는 전북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적 의미의 실질적인 '전북 몫 찾기'는 가능할 것인가. 전북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전북의 경제 상황과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경제 공약을 분석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
전북 인구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단 한차례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전북 인구가 감소에 감소를 거듭하는 사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구 격차는 70만으로 늘어나 '수도권 블랙홀' 현상은 더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에선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같은 강력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주민등록상 전북 총인구는 175만 4757명으로 1년 전(176만 9607명)보다 1만 4850명 줄어들었다. 전북 인구는 1966년 252만 3708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01년에는 인구 200만 명이 무너졌고 2005년에는 190만 명 그리고 2021년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80만 명도 붕괴했다. 지난해에는 176만 명 선도 허물어졌다. 특히 전북 인구는 2012년부터 12년간 단 한차례의 반등 없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2년 690명, 2013년 376명이던 감소 폭은 2014년 1405명, 2015년 1849명, 2016년 4920명으로 늘더니 2017년부터는 평균 1만 명 이상이 전북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이 사상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국민연금의 이번 성적은 기금운용 인력 이탈, 수익률 하락 등 서울을 중심으로 제기된 '전주 리스크'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제3금융중심지 지정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금이 100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기대감으로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수익률도 역대 최고인 12%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공단 내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후 역대 다섯 번째 두 자릿수 수익률이다. 국민연금은 2009년 10.39%, 2010년 10.37%, 2019년 11.31%, 2021년 10.77%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연간 수익금이 100조 원을 처음 돌파하며 전체 적립기금(순자산) 규모도 100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순자산이 639조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순자산이 50% 이상 증가한
"보합대화(保合大和). 한마음을 가지면 큰 의미의 대화합을 이룰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원년, 도민 대화합을 이뤄내자."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던 전북 상공인들과 기관·단체장들이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2024년을 전북특별자치도의 해로 만들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주관하고 전주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24년 신년 인사회 및 제18회 전북경제대상 시상식'이 3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윤방섭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정운천·강성희 국회의원,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임병숙 전북경찰청장, 양오봉 전북대 총장, 전춘성 진안군수, 이기동 전주시의장, 김원요 익산상공회의소 회장,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 회장, 최종필 전북서남상공회의소 회장,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백종일 전북은행장 등 지역 정관계·언론계 인사와 기업인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올해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시작된다. 128년 된 전라북도라는 이름을 뒤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발하는 올해는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전북 상공인과 기관·
전북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전북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익산, 김제, 완주에 이어 부안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며 빠른 속도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초기 발생 속도가 빨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엔 확진 사례가 더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전북도는 오는 24일까지 가금농장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방역에 집중하기로 했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모두 20건이다. 전북 16건, 전남 3건, 충남 1건으로 전체의 80%가 전북에 집중돼 있다. 이날 부안군 줄포면에 있는 육용오리농장 2곳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사례가 나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자치단체가 익산, 김제, 완주, 부안 총 4개 시군으로 늘었다. 전북에서는 김제가 9건으로 가장 많고 익산 4건, 부안 2건, 완주 1건 등이다. 올해는 초기 발생 속도가 빠른 편이다. 실제로 올해는 첫 확진(12월 4일) 이후 13일간 20건이 발생한 반면 지난해는 첫 확진(1
미국 정치권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한중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중국의 'IRA 우회로'로 활용된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LG화학과 SK온 등 최근 1년 동안 이뤄진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 대부분이 한중 합작사업으로, 미국이 IRA 해외우려기업(FEOC) 기준을 강화할 경우 새만금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IRA를 주도한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은 최근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한국과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IRA 전기차 보조금 규정의 엄격한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상원 에너지위원장인 맨친 의원은 "중국은 오랜 시간 법 규정을 우회하고 공정 무역을 노골적으로 무시해 왔다"며 "IRA 보조금은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동맹국과 내수기업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광물 세탁'을 하는 적성국이 가로채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느슨하고 의도적으로 약한 (법률) 해석을 통해 나쁜 행위자들에게 보상하는 것은 부도덕하다"며 FEOC와 관련해 가능한 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
정부가 전국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입학 정원 증원 수요조사를 마친 가운데 전북권 의대는 모두 증원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대 증원의 본질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공백 해소임에도 공공보건의료 전문의를 양성하는 남원 국립의학전문대학원(공공의대) 설립은 후순위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다만 그동안 공공의대 설립에 신중론을 펼친 보건복지부가 "공공의대, 지역의무근무를 지역·과목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 패키지에 포함해 논의하겠다"고 논조 변화를 보이면서 국립의전원 설립 불씨도 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에 의대가 있는 전북대와 원광대는 정부에 증원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40개 의대에서 2025∼2030학년도 입학 정원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취합했다. 최소치와 최대치로 나눠 희망 수요를 받았는데 2025년 증원 폭은 최소 2000명대 초반, 최대 2700명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행 의대 정원은 3058명이다. 전북대는 현 정원 142명(서남대 의대 32명 포함)에서 최소 18명까지 증원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광대는 93명(서남대 의대 17명)에서 1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전북도 국정감사에 앞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새만금 SOC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침묵시위를 통해 전북도민의 울분을 전달한다. 전북도의원 30여 명도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동참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4일 전북도청에서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전북도 국감은 행안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감사반장을 맡고 더불어민주당 강병원·문진석·이형석·임호선·천준호 의원, 국민의힘 김기현·김웅·정우택·전봉민·조은희 의원,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감사위원으로 참석한다. 이번 국감에서는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한 부지 선정 문제, 군산형 일자리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SOC 예산 삭감 적정성에 대한 질의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새만금 국가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 비상대책회의(이하 새만금 비상대책회의)는 이날 전북도청 현관과 로비에서 세계 최장 방조제(총 길이 33.9㎞)인 새만금을 상징하는 33.9m 길이의 현수막을 들고 새만금 SOC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전북도의회 새만금 SOC 예산 정상화 및 잼버리 진실 규명 대응단도 전북도청 4층 대회의실 앞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
전북도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차세대 이차전지 솔루션센터' 구축 등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마련하고 나섰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은 18일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본원에서 이차전지 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이차전지 솔루션센터 구축 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앞서 지난 4월 24일 전북도와 한국과학기술구원은 이차전지 5대 상용화 핵심센터 조성을 위한 '차세대 이차전지 솔루션센터 구축'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차세대 이차전지 솔루션센터에서는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한 초격차 기술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전북도는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연구개발 강화, 전문인력 양성 등이 절대적이라 보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확보 등 공동 연구에 필요한 연구센터 구축, 이차전지 산업 인력 양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 전북도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이차전지 5대 상용화 핵심센터 관련 연구기관 집적화를 위한 국가예산 확보 등 후속 조치를 취해 가기로
정부가 새만금 개발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번 새만금 기본계획(MP) 재수립 지시는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무더기 삭감에 이은 조치여서, 정부가 새만금을 정쟁의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9일 새만금 SOC 사업이 확실한 경제적 효과를 올리려면 현재 시점에서 명확하게 목표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국토교통부와 새만금개발청 등에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기존 계획을 뛰어넘어, 전북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새만금 빅픽처'를 짜달라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에게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새만금 국제공항, 인입철도, 지역간 연결도로 등 SOC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 균형발전정책 효과성 등의 적정성을 점검하는 연구용역을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초 연구용역 발주 공고를 띄우고 수행기관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새만금 기본계획의 변경 권한을 갖고 있는 새만금개발청은 내년 상반기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을 위한 별도의 연구용역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2025년까지 기본계획을 재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