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전북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익산, 김제, 완주에 이어 부안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며 빠른 속도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초기 발생 속도가 빨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엔 확진 사례가 더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전북도는 오는 24일까지 가금농장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방역에 집중하기로 했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모두 20건이다. 전북 16건, 전남 3건, 충남 1건으로 전체의 80%가 전북에 집중돼 있다.
이날 부안군 줄포면에 있는 육용오리농장 2곳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사례가 나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자치단체가 익산, 김제, 완주, 부안 총 4개 시군으로 늘었다. 전북에서는 김제가 9건으로 가장 많고 익산 4건, 부안 2건, 완주 1건 등이다.
올해는 초기 발생 속도가 빠른 편이다. 실제로 올해는 첫 확진(12월 4일) 이후 13일간 20건이 발생한 반면 지난해는 첫 확진(10월 18일) 사례 이후 13일새 3건이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유형이 2가지인 것도 고민거리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016년 겨울철 2개(H5N6·H5N8) 혈청형이 동시에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겨울에도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2개(H5N1·H5N6) 혈청형이 동시에 검출돼 위험도가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겨울철 한파에 따른 소독 여건 악화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16일부터 24일까지 가금농장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주의보를 발령했다. 해당 기간에는 사람·차량의 농장 출입이 통제된다. 소독시설 동파 방지 조치, 소독시설 미작동 시 농장 출입 금지 조치도 시행된다.
중수본도 "오리, 닭 등이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폐사까지 수일이 걸려 감염 확인이 늦어질 수 있다"며 "사료 섭취량이 줄거나 졸음, 녹변 등 경미한 의심 증상만 나타나더라도 당국(1588-4060, 9060)으로 신고해 달라"고 각 농가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