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정부가 구상하는 국토균형발전 계획에서 사실상 설 자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전북은 초광역 메가시티 전략을 바탕으로 하는 대규모 사업에 올라타지 못한 데다, 정부의 특별자치도 비전마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구상하는 인구위기와 지방소멸 대책에서 ‘전북’만 홀로 붕 떠버린 셈이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실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인구위기, 지방소멸 극복 전략으로 초광역 대도시 만들기에 방점을 찍었다. 대구·경북 통합, 부산·경남 통합론에 여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속도를 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정부가 전북·강원·제주 등 특별자치도 대신 기존에 광역시를 배출한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국토전략을 새로 짜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국토부는 올해 5월부터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전략을 마련하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용역을 중심으로 제5차 국토종합계획 수정작업을 마치고 이에 따라 각 지역의 대규모 SOC사업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이 의원이 박상우 국토부 장관에게 분노를 표출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날 박 장관이 국회에 제출한 ‘국토교통부 2024년 주요 업
국토교통부가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명시된 주요 국가사업에서 유독 ‘전북'만 누락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토위 소속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박상우 국토부 장관에게 "전북은 대한민국 국토가 아니냐. 버린 지역이냐"고 항의하며 정부의 전북에 대한 인식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토부의 첫 국회 업무보고가 열린 이날 회의에 제출된 해당 자료에는 전국 지자체 수백여 곳이 ‘광역철도’ ‘고속도로’ ‘지방국지도’ ‘초광역계획’ ‘국가첨단산업단지’ 계획에 포함됐지만, 전북은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14개 기초자치단체 단 한 곳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국토위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4선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박 장관에게 “국토부 사업 추진현황에 전북만 뺀 모든 광역지자체와 수백 개 기초지자체가 나열돼 있다. (국토부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된)전북은 (정부가)버린 자식이냐. 땅 파서 대한민국 떠나라는 거냐”며 "지금 (저는) 멘붕에 빠졌다. 이 엽기적인 ‘전북 죽이기’에 맞서 싸우겠다”며 분개했다. 박상우 장관은 “(국토부의 업무보고서에) 왜 전북만 빠졌느냐”고 묻는 이 의원의 거듭된 질의에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 채 “죄송하다”면서 말을 흐렸다.
22대 국회 임기를 시작한 전북 국회의원들이 전북자치도와의 첫 만남에서 매번 간담회 때마다 되풀이하고 있는 현안 나열 대신 큰 틀에서 지역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2일 국회 인근에서 열린 전북 국회의원과 전북자치도의 정책간담회는 지난 21대 국회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도에서 자료를 만들어 국회의원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방식은 똑같았지만, 중진 위주로 구성된 의원들의 문제의식은 더욱 엄중했다. 전북이 이제 개별 사업을 가지고 도지사와 국회의원이 머리를 맞대기 전에 우리의 생존전략을 먼저 도출해야한다는 것이다. 포문은 4선의 이춘석 의원(민주당·익산갑)이 열었다. 이 의원은 “얼마전 특별자치도로 지정된 전북의 현실을 고려하면 매우 조심스러운 발언”이라면서도 거침없이 전북이 놓인 현실을 냉정하게 꼬집었다. 이 의원은 “전국이 초광역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대구와 경북이 통합한다고 하고,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충청권 공동체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초광역 논의에)포함되지 않는 지역은 전북이 유일하다. 우리가 특별자치도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지만 더 먼 미래를 내다볼 때 이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전북 출신 수도권 국회의원들이 대거 ‘살생부’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북도민들은 유독 연고 의원에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전북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의석마저 10석에서 9석으로 줄어들 위기에 더해 전북 현안 해결을 도와줄 지원군마저 대거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최근의 공천 동향을 종합하면 민주당의 근간인 호남의 영향력 역시 22대 총선을 거친 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내부는 현재 물갈이와 공천학살의 칼날이 휘몰아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전북 출신 수도권 의원들이 포함된 것이다. 민주당 소속 전북 연고 국회의원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26명이다. 이중 비례대표인 김의겸 의원과 양경숙 의원은 각각 군산과 전주을에 출마해 사실상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의원은 24명이 됐다. 특히 비명계 전북출신 수도권 의원은 하위 20% 명단 포함, 해당 의원이 명단에서 빠진 당 여론조사, 친명계 자객출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비명계 학살 논란은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천 살생부에 오른 이들 대다
'올해 국정감사를 새만금 예산과 SOC사업 정상화의 계기로 만들겠다'던 정치권의 포부와 다르게 이번 국감에서 새만금 현안이 들러리 신세조차 되지 못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이 기대됐으나 공수표에 그쳤다. 10일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 종합 국감은 전북정치권만 애달아서 정부에 새만금 예산 복구와 사업 재개를 외롭게 촉구하는 것에 그쳤다. 지난달 7일 국회 본관 앞에서 당 지도부가 나서 대응하겠다는 민주당의 약속과는 사뭇 온도가 다른 국감이 진행된 셈이다. 이날 국토위 국감은 양평고속도로 논란이 거의 모든 현안을 잠식했다.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연관지으며 총력을 쏟았다. 민주당은 물론 정의당도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양평고속도로 관련 질의는 모든 민주당 의원들의 국정감사 중심이었다. 그만큼 겹치는 질의나 질타도 많았다. 반면 갑작스러운 새만금 SOC 사업 중단의 빌미가 된 새만금 종합계획 재검토나 마스터 플랜과는 별도로 SOC 사업을 정상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실종된 모습이었다. 국토위에선 익산갑 김수흥 의원만이 새만금 예산 증발 사태와 새만금 국제공항 등 S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주을(효자·삼천·서신)국회의원 재선거가 역대급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에 이어 유력 후보였던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유례없는 난전이 예고된 까닭이다. 이번 선거는 22대 총선의 프리 매치 성격을 가지면서 전북은 물론 전국 정치권도 선거 과정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전북정치권에 따르면 정운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전주을 재선거 구도는 무소속 임정엽 예비후보의 1강 구도 속에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김호서 예비후보가 거세게 추격하는 형국이다. 앞서 전주을 예비후보들의 공격은 현역 국회의원인 정운천 의원에게 집중됐었다. 하지만 그가 대진표에서 사라진 지금부터는 최근 여론조사(뉴스1전북취재본부·조원씨앤아이)에서 1위를 기록한 임정엽 후보에 대한 검증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소멸했다. 현 상황에서 단일화는 각자 모두에게 실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진보진영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3의 후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후보를 내지 않은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후보의 ‘민주당마케팅’을 경고한 민주당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례대표 사퇴 대신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우고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는 판단이다. 정 의원은 회견을 통해 “민선 8기 김관영 도지사 출범 후 중앙 정치권의 정쟁 속에서도 전북 만큼은 협치를 공식화해 전북특별자치도를 법제화하는 135일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면서 “당면한 많은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의원직을 사직하고 재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맞는지 묻고 또 물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중앙 정치권이 양극단의 정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북 현안들은 쟁쟁이라는 블랙홀속으로 빨려들어갔다”며 “전북에서의 협치가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이 시점에서 ‘협치가 잠시라도 중단되서는 안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이런 뜻을 받아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대도시권 광역교통지원에 관한 특별법, 남원 공공의전원법, 국가산단 추가 지정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며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지역 현안들을 쌍발통 협치를 통해 반드시 해결하고 내년 22대 총선에서 도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내 대규모 이탈표가 발생하자 텃밭인 전북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28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들은 이번 투표에서 8명 전원이 부결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강성지지층을 중심으로 ‘좌표 찍기’가 시작되면서 지역 정가에 후폭풍이 불 조짐이다. 이 대표 강성지지층인 '개딸'을 중심으로 '비이재명계'와 '친이낙연계'를 저격한 ‘수박’ 색출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탈자 명단을 만들어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것을 넘어 의원 본인에게 직접 투표 과정에서의 가·부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군산의 신영대 의원은 이와 관련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사실과 무관한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민주당의 분열만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금 출처불명의 괴문서와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로 제가 그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래서인지 문자테러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가짜뉴스를 버젓이 만들고 뿌려서 지지하는 당의 특정 국회의원들을 문자테러하면 민주
전북 금융도시 조성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힘을 실어줄 ‘전라북도 금융도시 추진위원회’가 22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전·현직 금융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전북 금융도시 조성과 제3금융중심지 조성을 위해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추진위는 앞으로 전북을 글로벌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 만들기 위한 첫 번째 과제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한국투자공사, 한국벤처투자 등 자산운용에 특화된 금융 공공기관 유치 작업에도 힘을 모을 방침이다. 전북도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전북 금융도시의 추진상황을 공유하면서 위원회의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에는 김관영 전북지사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추대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2019년 4월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이 보류된 이후 금융도시 조성 현안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점이 개선점으로 거론됐다. 실제 위원들은 ‘전주의 정주여건 개선’을 금융도시 조성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는 2017년 2월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기 전부터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이 19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오는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의 다자구도가 확정됐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정운천 의원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의 3강 구도에 더해 시민단체들의 후보추대까지 예고되면서 역대급 다자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만약 시민단체가 내세운 후보가 유력주자로 부상한다면 이번 선거는 최소 4자 구도가 예상된다. 전북은 유독 시민단체의 입김이 거센 만큼, 선거 구도에 어느 정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정치적 중립’ 문제와는 별개로 전북 현안에 강한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권도 이들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다. 다만 도내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세가 워낙 강해 당선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전북 선거판을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 불모지’인 전북에 터를 잡고 재선까지 성공한 ‘정운천의 드라마’, 지역정치권에서 꾸준한 입지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임정엽의 7전 8기’, 탄탄한 조직력을 가진 ‘김호서의 화려한 복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