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에 접어든 4월, 강원 클래식계에 다채로운 협연 무대가 마련됐다. 새로운 얼굴들과 빚어내는 화합의 하모니는 공연계의 봄을 알린다. 강릉시립교향악단은 3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윤홍천 피아니스트와 협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프리뷰 콘서트’로 마련됐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며 유럽무대에서 사랑받아온 윤 피아니스트는 정민 지휘자와 호흡하며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b단조 op.23’, ‘교향곡 제2번 C단조 op17’을 연주한다. 강릉시향의 조화로운 선율과 윤홍천의 견고한 테크닉이 어우러지는 무대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생동감과 박진감을 전한다. 원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일 백운아트홀에서 한상일 피아니스트와 정기연주회를 연다. 아시아 피아니스트 협회를 창립하며 ‘아시아 피아니즘’을 다져나가고 있는 한 피아니스트는 이번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와 브루크너의 음악 세계를 소개한다. 정주영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원주시향과 한상일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 부르크너 교향곡 4번 Eb장조 ‘로맨틱’’을 펼친다. 오는 18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임지영 바이올리니스트의 우아하면서도 정열적인 선율이 울려
‘김유정 선생 제88주기 추모제’가 오는 29일 오전 10시 김유정문학촌 낭만누리 김유정 동상 앞에서 열린다. 영원한 청년 작가 김유정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추모제는 (사)김유정기념사업회와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김유정문학촌과 (사)김유정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올해 추모제는 김유정의 작품 ‘땡볕’과 ‘두포전’을 중심으로 김유정 선생의 생애와 문학적 가치를 회고한다. 땡볕은 변유정 연출가의 각색으로 낭독극으로 재탄생, 김유정 특유의 짙은 향토성 해학을 담아낸다. 두포전은 춘천시립합창단의 하모니로 새롭게 해석된다. 추모제 당일 김유정문학촌에서는 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오후 2시 문학촌 야외무대에서는 추모 공연 ‘봄을 그리다가 소리 한마당’이 개최되며, 기획전시실에서는 기획전시 ‘시대를 기록하다:김유정과 차상찬’이 개막한다.
‘2025 강원연극제’에는 돌봄, 가족해체, 성(性) 등 사회적 화두 담은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무대와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은 공감과 위로의 예술을 전한다. 오는 23일 무대에 오르는 하늘천땅지(속초)의 ‘이름을 찾습니다’는 성매매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인적이 드문 작은 섬마을에 모여 살던 성매매 여성들. 작품은 그들이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오늘을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이들임을 말한다. 27일 공연되는 극단 신예(삼척)의 ‘오리지널사운드트책-숨바꼭질’은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강력1팀의 모습을 따라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조명한다.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는 가족의 모습도 그려진다. 28일 공연되는 극단 백향씨어터(강릉)의 ‘조선간장 기억을 담그다’는 안부보다 돈 이야기가 먼저인 자식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29일 열리는 극단 파·람·불(속초)의 ‘양덕원 이야기’는 아버지의 임종 30분 전 모인 가족의 이야기다. 마지막 숨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 곁을 지키는 가족들의 모습은 팍팍한 삶 속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다. 연극적 상상력으로 사랑의 가치를 회고하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30일 열리는 극단 동그라
올여름 평창이 또다시 클래식으로 물든다.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평창알펜시아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음악제는 베토벤의 이름인 ‘루트비히’를 주제로 베토벤의 주요 작품과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음악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축제는 20회의 메인 콘서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24일 개막공연에서는 첼로 거장 미클로시 페레니가 KBS 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스승인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이어 소프라노 이영주, 메조소프라노 사비나 김, 테너 국윤종,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을 비롯한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선사한다. 이지윤(바이올린)‧김한(클라리넷)‧박지윤(바이올린)‧이정현(첼로)‧헝 웨이 황(비올라)을 비롯한 젊은 연주자들은 평창드림팀을 결성, 오는 25일과 다음달 1일 ‘평창 드림팀Ⅰ‧Ⅱ’ 무대에 오른다. 오직 대관령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들도 준비됐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는 30일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공개된다. 음악제가 위촉한 작곡가 김신의 신작이 세계 초연되며, 음악제와 피에르 불레즈‧힌즈가블 페스티벌‧오라셀렌이 공동 위촉한 벤트
제6호 태풍 ‘카눈’이 당초 예상과 달리 서쪽으로 경로를 바꾸며 강원 전역이 태풍의 위험지대가 될 전망이다. 영동지역에는 9일부터 최대 6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새벽 3시께 서귀포 동쪽 약 170㎞ 해상에 강도 ‘강’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날 오후 3시께 충주 남쪽 약 100㎞ 육상을 거쳐 11일 새벽에는 서울 북북동쪽 약 40㎞ 부근을 지나며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당초 일본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카눈의 이동 경로가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태풍을 서쪽으로 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북쪽에서 대기 상층으로 유입되는 기압골, 태풍의 세력 등도 카눈의 경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카눈이 서쪽으로 조금씩 이동한 채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가로지르며 강원 전역이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하는 ‘위험반원’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태풍의 오른쪽은 바람이 강해 위험반원이라고 불리는데 8일 기준 강원 전역이 태풍 예상 경로의 오른쪽에 위치해있다. 더욱이 카눈은 2002년 강원지역에 막대한 피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