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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태풍 '루사' 닮은 ‘카눈’ 600㎜ 물폭탄 뿌린다…“강원 전역 위험”

강원 10일 태풍 특보 발효 전망…최대 600㎜ 폭우
카눈 서쪽으로 치우치며 도 전역 태풍의 ‘위험반원’
느린 북상 속도에 정체 시간 늘며 피해 증폭 우려

제6호 태풍 ‘카눈’이 당초 예상과 달리 서쪽으로 경로를 바꾸며 강원 전역이 태풍의 위험지대가 될 전망이다. 영동지역에는 9일부터 최대 6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새벽 3시께 서귀포 동쪽 약 170㎞ 해상에 강도 ‘강’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날 오후 3시께 충주 남쪽 약 100㎞ 육상을 거쳐 11일 새벽에는 서울 북북동쪽 약 40㎞ 부근을 지나며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당초 일본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카눈의 이동 경로가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태풍을 서쪽으로 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북쪽에서 대기 상층으로 유입되는 기압골, 태풍의 세력 등도 카눈의 경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카눈이 서쪽으로 조금씩 이동한 채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가로지르며 강원 전역이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하는 ‘위험반원’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태풍의 오른쪽은 바람이 강해 위험반원이라고 불리는데 8일 기준 강원 전역이 태풍 예상 경로의 오른쪽에 위치해있다.

더욱이 카눈은 2002년 강원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 루사처럼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훑고 지나갈 것으로 보여 피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카눈이 서귀포 동남동쪽 해상에 진입할 때 속도는 시속 18㎞로 태풍의 평균 북동진 속도인 30~40㎞보다 현저히 느리다.

태풍 이동 속도가 느리면 정체 시간이 길어져 피해가 커진다. 2002년 8월 시속 18km로 한반도를 통과한 태풍 ‘루사’는 강원지역에 143명의 인명피해와 2조5,00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당시 강릉에는 하루만에 870㎜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강원지역은 10일부터 본격적인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8일 오후 3시를 기해 강원전역에 태풍 예비특보를 내렸다.

태풍예비 특보는 10일 오전 영동지역, 오후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태풍특보로 전환될 예정이다. 9일부터 태풍이 북한으로 빠져나가는 11일 오후까지 예상강수량은 영서지역 80~120㎜, 영동지역 200~400㎜로 곳에 따라 6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특히 영동지역에는 시간당 60~80, 최대 100㎜ 이상의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북상하며 유입된 다량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이 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된다는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한반도 한가운데를 지나며 강원지역을 포함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때문에 어느 지역 하나 안전한 곳이 없다”며 “특히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강원 영동지역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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