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일컫는 키워드는 시대마다 변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던 젊은이들은 ‘90년생이 온다’를 통해 MZ세대로 불리며 사회 전면에 등장했다.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갈망은 MZ에 대한 기대로 모아졌다.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유력 야당 대표가 탄생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와 Z세대를 합친 MZ세대는 흔히 1980~2005년에 태어난 젊은 층을 말한다. ‘2030’과 ‘청년’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하지만 MZ세대는 단순한 세대 구분을 넘어 경제와 문화, 사회 분야의 ‘예비 주도 세력’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영향력은 전방위적이다. 정치권 세대교체, 2030 투자 열풍, 문화 플랫폼 활성화, 젠더 감수성 확대와 갈등, 인터넷 소비문화. 변화와 논란의 중심에 그들이 있다. 치열한 생존경쟁 치르며 성장 자기애 성향과 성취 욕구 강해 사회 전반 ‘예비 주도 세력’ 부상 ‘일자리 부족’ 냉엄한 현실 앞 서울·수도권으로 탈출 이어져 창업 공간 등 꿈 펼칠 터전 갖춰야 MZ세대의 중심적 성향은 한마디로 ‘개인주의’와 ‘개성’이다.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에 다니며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386세대 부모와는 확연히 차이 난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이 ‘지역 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병원 옆 초등학교의 통폐합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작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만족도가 높아 통폐합을 원치 않는데, 교육 당국도 아닌 민간 병원이 엉뚱하게 폐교를 밀어붙여 눈총이 쏟아진다. 2일 인제대부산백병원(이하 백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주부터 인근 개금동 아파트 입주자대표 등과 함께 ‘주원초등 통폐합 주민 서명부’를 배포하고 있다. 동의 서명을 받기 위해 부산진구 주민 외 병원 관계자와 가족까지 동원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백병원 관계자는 이날 개금동 일부 주민과 부산시의회 신상해 의장을 만나 주원초등 통폐합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인접 주원초등 ‘통폐합 서명’ 병원 관계자·가족까지 동원 시설 확장·주차난 해결 명분 “교육권 침해” 학부모들 반발 민간 병원인 백병원이 인근 초등학교 폐교에 앞장서는 명분은 크게 ‘병원 인프라 확충’과 ‘지역 민원’이다. 준공된 지 40년이 다 된 백병원은 시설 확충이 이뤄지지 않아 병상 850여 개가 수년째 유지되고 있다. 응급실 병상 부족과 주차난이 묵은 숙제로 꼽힌다. 백병원 측은 주원초등 부지에 병원 확장을
드라마 '쌈마이웨이'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부산진구 범천동 '호천마을'이 걷기 좋은 관광 명소로 거듭난다. 부산진구청은 마을 골목길과 계단 정비에 6억 70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호천마을을 주민이 살기 좋고, 관광객도 찾는 부산진구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4일 부산 부산진구청은 "도시재생뉴딜사업 정책으로 호천마을에 6억 7400만 원을 투입해 마을 일대 골목길과 계단을 정비하는 '쾌적한 골목길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입 예산은 국비 50%, 시비 25%, 구비 25% 매칭 사업으로 이뤄진다. 구청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약 3개월간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내년 3월까지 보행길 정비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새로 거듭나는 마을 골목 길이만 3061m에 달한다. 마을 구석구석 골목을 따라 보행로를 정비하고 깨진 채 방치된 계단을 새로 조성해 걷기 좋은 마을을 만들겠다는 취지이다. 구청은 특히 호천마을이 2017년 배우 박서준과 김지원이 출연한 드라마 쌈마이웨이로 명성을 얻은 만큼, 보행길 조성 공사로 인한 관광객 증대 효과도 기대한다. 부산진구청에 따르면, 호천마을 관광객은 최근 하루 평균 100명 내외로, 주말에
정부가 '대도시권 혼잡도로'로 검토 중인 '황령3터널'(부산일보 4월 29일 자 1면 등 보도) 사업 부지 일대 부산 연제구 '연산2 주거환경개선지구'의 정비구역이 해제될 전망이다. 구청이 '정비구역을 해제해 달라'는 주민 민원을 검토한 끝에 부산시에 해제 신청을 보고한 것으로, 대도시권 혼잡도로 선정 이전 일대 부지 재개발 계획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부산 연제구청은 "부산 연제구 연산2 주거환경개선지구(이하 연산2구역)에 대한 정비구역 해제를 부산시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연산2구역은 연제구 연산동6동 1941번지 일대로, 연산2재개발구역과 연산3재개발구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지구의 면적은 3만 4187㎡이며, 토지 소유자는 426명으로 추정된다. 재개발을 위해 연산6동재개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꾸린 이들은 지난해 9월 아파트 재개발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주거환경개선지구 해제를 신청했다. 구청은 기관 협의, 주민 공람, 구의회 의견 청취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부산시 측에 정비구역 해제를 신청했다. 연산2구역 해제 동의서 현황에 따르면, 토지 등 소유자 426명 중 249명이 정비구역 해제에 동의했다. 동의율은 58.45%로, 법적으로
부산의 한 대단지 아파트가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택배업체가 줄줄이 배송 중단을 선언하는 일이 벌어졌다. 택배업체 반발에도 관리사무소가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다산신도시 택배 갑질 사건’과 다름없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부산 서면에 위치한 A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다음 달 1일부터 택배 차량의 아파트 단지 지상 구간 차량 출입을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하주차장으로도 차량이 출입할 수 있지만, 주차장 입구가 낮아 택배 탑차가 진입할 수 없는 구조다. 택배기사가 차량을 두고 수레 등을 이용해 택배를 직접 배송하라는 이야기다. “단지 내 차량 사고 방지 위해” 서면 한 아파트 내달 시행 예고 “사실상 배송하지 말라는 것” 항의에 배송 중단 업체까지 입주민 사이도 찬반 의견 갈려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결정에 각각 소속이 다른 대형 택배업체 기사 6명이 최근 관리사무소를 찾아 항의를 하기도 했다. ‘택배 차량 통행을 제한하면 사실상 택배 배송 업무를 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미 업체 한 곳은 “이런 식이면 배송을 할 수 없다”며 이 아파트를 상대로 택배 배송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택배기사 이 모(37) 씨는 “A 아파트 관리사무
부산 동구청과 중구청이 벌이는 북항재개발구역 경계 다툼(부산일보 지난해 4월 23일 자 3면 등 보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막판 조정 심의가 열린다. 오페라하우스 등 부지 놓고 부산 동-중구 관할권 대립 22일 행안부서 막판 조정 심의 18일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중조위)는 오는 22일 북항 행정구역 경계 조정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이 문제가 첫 심판대에 오른 뒤 5번째다. 핵심 쟁점은 북항 해양문화지구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오페라하우스 부지와 IT·영상·전시지구 4곳 부지 관할권이다. 북항재개발 매립 부지 관할을 놓고 부산 대표 원도심으로 꼽히는 동구청과 중구청이 대립하는 것이다. 두 안의 면적 차이는 대략 15만 3000㎡다. 이달 초 평택·당진항 매립지 조정 대법원 판결까지 나오면서 이번 심의에서 조정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법원은 지형 여건 등을 고려해 평택시 손을 들어줬다. 중조위는 최근 최형욱 동구청장과 최진봉 중구청장 측에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은 5차 심의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번 심의에서 막판 조정을 한 뒤 두 구청장과 직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 지역 13개 기초의회가 올해 5억 원 넘는 의원 해외연수 예산을 편성(부산일보 지난 4일 자 2면 보도)해 비판을 받는 가운데, 부산시의회도 같은 명목으로 1억 6000만 원을 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관행’이었다고 해명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한 타 시·도의회도 있어 대조적이다. 올해 1억 6000만 원 배정 타 시·도 의회와 대조적 ‘눈살’ 10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올해 부산시의회 의원 해외연수(공무국외여행) 예산으로 1억 6450만 원이 편성됐다. 1인당 350만 원, 부산시의원 47명 모두에게 배정된 금액이다. 이는 지난해 해외연수 예산과 똑같은 금액이다. 이번 예산 편성 시점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비판받아야 할 상황이다. 특히 이 같은 행태는 해외연수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한 타 시·도의회와 다른 모습이다. 전남도의회는 관련 예산 1억 7000만 원, 광주시의회는 1억 5800만 원을 삭감했다. ‘코로나19로 재정이 빠듯해져 소액일지라도 이 예산을 다른 곳에 투입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지역 시민들은 “코로나 고통 분담 의지가 느껴진다”고 대체로 호평했다. 부산 16개 기
부산 동구청과 중구청이 벌이는 북항재개발 행정구역 경계 다툼(부산일보 4월 23일 자 3면 등 보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정이 해를 넘기게 됐다. 양 구청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행정구역 조정에 난항이 빚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중조위)는 “부산항 북항재개발 부지 행정구역에 대한 조정 심의를 한 차례 더 열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 동구와 중구간 북항재개발 부지 행정구역 조정이 이번에도 불발된 것이다. 이날 열린 중조위 심의는 올 6월 이 문제가 첫 심판대에 오른 뒤 4번째 자리였다. 심의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가량 진행됐으나,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은 동구청과 중구청 양 구청장 참석 없이 11명의 중조위 심의위원들이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위원들은 ‘조정 심의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며 2개월 뒤인 내년 2월에 5번째 심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핵심 쟁점은 북항 해양문화지구 오페라하우스 부지와 IT·영상·전시지구 4곳 부지 관할이다. 행정구역 다툼을 둘러싼 부지 면적만 15만 3000㎡에 달한다. 동구청은 지적경계를 근거로 행정구역 분할을 주장하는 반면, 중구청은 매립지에는 지적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