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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현대위아, 창원 본사 앞 장기 집회에 “이전 검토”

위아, 시위금지 가처분 신청… 노동자 “앓는 소리, 이전 불가능”
비정규직지회, 직접고용 요구 2024년부터 1년 이상 이어져
회사 업무 피해 심각 ‘초강수’ 시 등 미온적 민원 대응 불만도

금속노조 경남지부 현대위아 창원비정규직지회(이하 지회)의 현대위아 창원 본사 앞 집회가 1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위아가 이에 따른 업무 피해가 크다며 본사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위아는 그간 수차례 지자체 등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회 측은 회사의 본사 이전과 관련해 “불가능”이라고 일축했다.

 

14일 경남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위아는 창원 본사 앞 지속된 집회로 인해 본사를 경기도 의왕시로 옮기는 것을 포함한 여러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고, 2024년 1월부터 이어진 집회에 현대위아가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사측과 지회의 견해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형 현대위아 창원비정규직지회장은 “우리는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위아 측은 법 판단만 기다리고 있어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자회사 전환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 금속노조에서도 교섭 요구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직접고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대위아로의 정규직 전환은 협상할 내용이 없기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1년 이상 집회 왜?= 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해 1월부터 현대위아 창원 본사 앞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과거 현대위아 사내 하청 노동자였으나 원청 사용자인 현대위아의 실질적인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며 불법파견을 주장하고 있다. 자회사 전환 고용을 거부해 해고된 상태다. 지회는 불법파견을 인정받기 위해 지난해 7월 창원지방법원에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 오는 21일에는 6차 변론이 예정돼 있다.

 

현대위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관련된 불법파견 다툼은 과거에도 있었다.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가 앞서 2014년 소송을 제기해 2021년 최종 승소한 바 있다. 창원지회 노동자들도 이 사례를 들어 승소를 전망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창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자 2024년 2월 자회사 모비언트와 테크젠을 설립해 하청 노동자들을 고용했다. 하청 노동자 2000여명 중 대부분이 현대위아의 자회사 전환을 수락했고 40여명이 여기에 반대해 소송을 제기하고 투쟁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사내 하청 노동자 대부분을 본사 직원에 준하는 고용 조건으로 정규직화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위아 “더 못 견뎌”= 현대위아 관계자는 본지의 취재에 “내부적으로 본사 이전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현대위아가 본사 이전까지 고려하는 이유는 지회의 장기적인 본사 앞 집회와 지자체의 미온적 대응이다. 현대위아는 업무 피해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평균 80db 이상 소음으로 인한 업무방해 △악의적 문구의 현수막으로 인한 5회사의 신용 저하 △대표이사에 대한 명예훼손 △사내 어린이집 근처 시위로 인한 아이들 피해 △물류차량과 인접도로 교통안전에 위협 △통근버스 승하차 안전 위험 유발 등을 주된 피해로 꼽았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집회가 평일은 하루 3회씩 매일 열리고 있다. 과거 본사 입구 교량에서 집회가 진행될 땐 지금보다 피해가 더 컸다”라며 “회사 직원 뿐만 아니라 인근 사내 어린이집 부모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다다른 상황이다. 집회가 진행되는 곳은 어린이집 아이들의 산책 코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위아는 미온적 태도로 나오고 있는 경남도, 창원시에 대한 불만이 크다. 현대위아가 지금까지 도, 시, 구청 등에 민원을 제기한 것은 200여 건. 그럼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법원에도 시위금지가처분을 신청해 놨다.

 

이 관계자는 “타지역에는 집회 시간에만 현수막 게시를 허용하고 그 시간 외에는 철저하게 철거하게끔 한다”며 “불편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도 바뀌는 것이 없다. 지자체의 대응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본사 이전 검토와 관련해 현대위아창원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과거에도 본사 이전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 일종의 앓는 소리라고 본다”며 “직원 다수의 생활 터전이 창원인데다 회사 운영을 고려했을 때 본사 이전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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