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부산대 의대를 시작으로 내달 7일까지 부산 지역 의대가 줄줄이 복귀 시한을 맞는다. 대학은 학장 명의의 서한을 보내는 등 막판 복귀 설득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부산대는 27일 복학·등록 마감을 앞두고 이날 학생과 학부모에게 의대 학장 명의의 서신을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부산대 관계자는 “예를 들면 본과 3·4학년의 경우 임상 실습에 들어가야 하는데 조를 짜서 순환하는 만큼 중도 복귀가 힘들어질 수 있다”며 “학년별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학생들이 이 같은 상황을 유념해서 꼭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서신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지난 24일 의대생 학년별 대표와 의대 학장단 간 면담을 진행했고, 복귀 시한인 27일에도 학생들에게 문자 등을 보내며 복귀를 설득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대 의대에 휴학계를 냈다가 반려된 의대생은 약 600명이다.
27일 부산대를 시작으로 고신대, 인제대, 동아대 등 부산 지역 의대가 줄줄이 복귀 시한을 맞는다. 고신대는 28일, 인제대는 내달 5일까지 복학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동아대의 경우, 학생들이 복학을 한 뒤 휴학계를 냈지만 대부분 휴학 신청이 거절된 상태다. 동아대는 수강 신청을 마친 학생의 경우 내달 7일이 지나서도 출석하지 않으면 출석 일수가 미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대는 수강 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수강 신청 기회를 한 차례 더 제공할 계획이고, 고신대는 지난 25일 저녁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사 운영 방향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집단 휴학을 지속하더라도 실익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번이 사회가 의대생에게 건네는 마지막 ‘화합의 손’일 수 있는 만큼 학생들이 의사가 되고자 했던 마음을 되새기면서 선택하길 바란다는 의사 선배이자 스승의 의견도 있다.
부산 지역 한 의대 교수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당초 휴학의 정당성을 위해 내세운 것들이 지금은 많이 희미해졌다”며 “더 이상 휴학을 이어가도 얻을 수 있는 게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우면서 이해해달라 하는 것이 사회 전체 측면에서 공정하지는 않다”며 “지금이 복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보이고, 지금 시기를 지나면 사회적 반감이 커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우리 사회는 서로 이해하면서 협의를 통해 나아간다”며 “사회에서 손을 내민 만큼 그걸 잡을 용기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