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등 전국 9개 유력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를 초청, 인터뷰를 실시했다. 【편집자 주】

▲제주의 현안인 제2공항 건설 사업과 제주 관광청 신설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착공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제주지역 핵심 공약이었다. 해당 지역주민들의 압도적인 찬성에도, 일부 반대단체들과 이에 민주당 의원들의 동조로 사업 방향이 흔들렸고, 지연돼 왔다.

제주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포화상태로 항공 안전이 위협받은 지 이미 오래다. 이런 기형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새로운 공항 건설이다. 기존 공항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제2공항 건설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윤 대통령은 제주에 관광청을 신설, 전국 관광산업 컨트롤타워를 제주에 두겠다고 했다. 제주 관광청 설립을 위해서는 정부조직 개편 및 정부부처 간 정책 조정과 협력이 필요하다. 여당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정부 대표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나서겠다.

민주당 김한규 국회의원이 제주 관광청 설립을 위해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했는데, 야당의 협조가 있는 만큼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왜 나경원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하나.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가 동작구에 8번이나 찾아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동작구는 세대나 지역 출신 별로는 굉장히 어려운 선거였는데 내가 이겼다. 수도권 청년 민심을 얻어야 했는데 그걸 얻어 본 사람도 나경원 밖에 없는 것이다.

이재명을 이겨본 사람은 이제 나경원 밖에 없다고 한다. 지금 탄핵이니, 특검이니 온통 국회가 투쟁이다.

국회 투쟁을 해본 사람도 나경원 밖에 없을 것이다.

이재명과 싸워본 사람과 이겨본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제가 강점이 있다. 정치는 역시 성과를 내야 되는 건데 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

▲합동연설회가 과열 양상으로 가는데 우려는.

-최근에는 지지자 간 폭력 등 물리적 충돌까지 났다. 이러면 전당대회 이후에 통합의 당대표가 될 수 있겠느냐. 최근 분위기는 내부 분열이 아니라 내전 같다.

당내에서 제 세력을 우선 통합해야 하고, 또 당과 정부가 통합될 수 있는 그런 통합의 당대표가 필요하다.

저는 오랫동안 당에 있었고, 당을 잘 알고 있으며, 특정 계파에 휘둘리지 않았다. 제 정치 인생 자체가 모두 함께했다고 자부한다. 이제, 저에 대한 신뢰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윤석열 대통과의 관계는.

-개인적인 생각을 앞세운다면 ‘반윤(反尹)’의 우두머리는 나경원이 돼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저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늘 선당후사의 정신을 갖고 있으며, 이를 실현했다고 본다.

어려운 선거는 마다하지 않고 늘 나갔다. 당이 쫄딱 망해갈 때도 그렇고, 당을 지키고 일으켜 세워보려고 할 때 많은 탈당 러시가 있어도 탈당하지 않고 당을 지켰다.

그래서 그때 다시 당을 살아나게 하는 데 저는 역할을 했다고 분명히 자부한다.

작년에도 당대표에 출마하려 했지만, 결국 당에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생각에 제가 입을 다물고 사실 일 년 동안 낙향한 것처럼 지냈다.

섭섭함도 있었는데, ‘연판장 사건’은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아픈 일이지만. 그래도 당을 위한다는 마음이 컸기에 지금 이제 그걸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다른 후보들이 조금씩만 그런 생각들을 해줬으면 지금 이런 사단은 나지 않을 것이다.

▲향후 판세는 어떻게 보나.

-지금은 어느 후보와 연대하거나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나경원은 결선 투표라에 갈 것으로 본다. 일단 끝까지 완주할 생각이다.

그런데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분위기가 너무 뜨거워지고 경쟁 후보들끼리 비방전이다. 보수 지지층에서는 이게 전당대회가 아니고 분당대회다, 자살골 전당대회라는 좌조의 말이 나온다.

방송토론에서 한동훈과 원희룡 후보 간 폭언과 음해를 보셨을 것이다. 분열로 총선에서 진지 몇 일이나 됐다고 또 ‘분열병’이 나온 것 같다. 집안 식구끼리 헐뜯기만 하는 당대표가 있는 당에 어떤 국민이 표를 주겠냐.

이제는 멈춰야한다. 보수 단일대오로 승리를 해야 한다. 나경원이 그렇게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 나오된 계기는.

-승리하는 정당은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았듯, 국민의힘은 개인의 탐욕이 넘쳐나는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같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일 때, 좋은 대선주자를 발굴하고, 보수 깃발을 높이 들 수 있는 것이다.

보수 재집권의 초석을 만들 나경원을 지지해 달라.

▲선거 초반 여론조사와 관련,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은.

-지금의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결과는 다를 것이다.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에 참여한 당원 비율은 실제로 얼마 되지 않는다.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무작위 추출했을 때 표집되는 국민의힘 당원 선거인단은 고작 20명 안팎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2021년 전당대회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게 20%포인트 이상 밀렸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당원투표에선 내가 3.5%포인트 앞섰다. 당원투표 비율이 80%인 이번 전당대회, 현장에서 느끼는 표심은 전혀 다르다.

당대표 선거는 결국 일할 사람, 잘할 사람, 이길 사람을 뽑아야 한다.

이미 나경원의 지지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여론조사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매일 당원들이 계신 당협위원회와 현장 속으로 찾아가고 있다. 분열된 당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 그것이 최고의 전략이고 나경원만이 할 수 있다.

▲한동훈-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은 어떻게 보고 있나.

-김건희 여사 논란은 지난 총선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당사자가 사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당대표가 임의적인 판단으로 무시했다. 총선 결과가 정무적 판단의 실패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그 뿐만 아니라, (한동훈 후보는) 과거 법무부장관 시절부터 여러 이상한 행태를 보였다.

처음에는 정치 초보의 미성숙한 판단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결국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계획적, 의도적 행동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갖게 된다.

한동훈 후보는 우리 당의 아까운 자산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 이번 당대표 임기는 내년 9월까지 1년이다. 다음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도 있는데, 1년짜리 당대표를 한다는 것은 본인 욕심으로 보인다.

▲채상검 특검은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민주당식의 정치특검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법과 원칙대로 수사기관이 수사하고, 국민들께서 수사 결과에 만족 못하면 그때 논의해야 한다.

한동훈 후보가 말하는 특검 대안이란 것 자체가 우리가 나서서 민주당의 잔칫상을 차려주는 꼴이 된다.

정무력과 경험력 있는 나경원이 민주당의 정치공작을 정면 돌파할 것이다.

▲총선 패배 원인과 쇄신 방안은.

-첫째도 분열, 둘째도 분열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을 억지로 공천하다보니 당이 분열됐다.

결국,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내부총질로 싸움만 일으켰다. 쇄신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 보수의 가치로 단일대오로의 통합해야 한다.

그 힘으로 이재명을 끌어내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 그래야 나라가 살고, 민생이 평안해진다. 나경원이 이걸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