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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위성전화 불통 '4개월째'...생사를 건 원거리 조업

제주 근해어선 90% 사용하는 위성전화 4월부터 서비스 중단
대만해협 등 1000㎞ 떨어진 먼 바다에서 긴급 구조통화 '먹통'
위치 보고도 어려워...어선끼리 징검다리식 무선 통화로 '소통'

먼 바다로 조업을 나가는 제주 선적 갈치잡이 어선들이 4개월째 위성통신망이 끊기면서 화재나 전복 사고에 무방비 상태에 놓였다. 본지는 생사를 건 원거리 조업의 문제점과 대책 방안을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대만해협에서 어선 화재가 나면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두렵습니다.”

천남선 서귀포어선주협회장은 위성전화가 4개월째 불통으로 긴급 구조연락을 못하는 문제점을 토로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등록 어선은 1911척이며, 제주에서 900~1000㎞ 떨어진 대만해협으로 원거리 조업에 나가는 제주선적 갈치잡이 근해어선은 330척이다.

근해어선 가운데 투라야(Thuraya) 위성전화를 사용하는 어선은 297척(90%)에 이른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가 2008년 발사한 투라야3호 정지궤도위성은 수명을 다하면서 지난 4월 15일부터 운용을 못하고 있다.

국내 A업체는 2000년대 초반부터 투랴야 위성을 이용한 위성전화를 대당 500만원 내외의 가격에 보급했다.

도내 근해어선 90%가 해당 위성전화를 사용하는 이유는 매월 통신비가 10만원 이하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서다.

대만해협과 동중국해 등 먼 바다로 조업을 나간 선장들은 위성전화로 수협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하루에 1번 의무적으로 ‘위치보고’를 해야한다.

그런데 지난 4월 15일부터 위성전화가 끊기면서 위치보고를 제대로 못하고 있으며, 선원들이 다치거나 부식이 떨어지면 ‘이리듐 위성통신’을 갖춘 다른 어선에게 도움을 요청해 긴급 연락을 하고 있다.

이동화 제주어선안전조업국장은 “위성전화 불통으로 지난 5월 9일 대만해협으로 나간 제주 어선 16척이 한꺼번에 위치파악이 안 돼 해경과 수협 모두 비상이 걸린 적이 있다”며 “무전기(무선통신)로는 원거리 어선과 교신이 안 돼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따르면 2003년 제주항 서부두 부지(218㎡)로 청사를 이전하면서, 협소한 공간 탓에 높이 25m의 안테나를 설치해 제주에서 600㎞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는 무선통신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동화 국장은 “당초 70m의 안테나를 설치하면 1500㎞ 해역까지 통신이 가능하지만, 면적이 협소해 25m짜리 안테나를 설치했는데 최근 청사 앞에 11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통신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며 “이런 문제로 제주 어선들은 위치보고를 목적으로 위성전화를 구입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천남선 서귀포어선주회장은 “1000㎞ 떨어진 대만해협에서는 통신이 가능한 남의 배의 위성전화로 서귀포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해 부식과 생필품을 받고 있다”며 “임시방편으로 어선과 어선끼리 징검다리 식으로 무전기로 통신을 전달하는데, 화재 등 사고가 나도 곧바로 연락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제주 어선을 포함해 투라야 위성전화를 사용하는 근해어선은 총 776척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위성통신을 제공하는 해당업체에 조속한 복구를 요청했지만, ‘투라야 3호 위성’은 내구연한이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는 지난 7월 초 4개 위성통신 사업자를 제주에 초청, 선주들을 상대로 새로운 위성통신 보급 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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