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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기업 줄어드니 청년도 줄어든다…지역 내 악순환 반복

'10인 이상 사업체 감소→일자리 찾는 청년 유출 가속화→기업 탈 지역' 악순환
충청권 대졸자 10명 중 6명 수도권…인재·일자리 확보 위해 산단 개발 시급 등

대전 제조업 업체 A 대표는 인력 수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직원 채용 공고를 띄웠는데, 10년 전에 비해 지원자 수가 반절 이상 줄어든 탓이다. A 대표는 "예전과 비교했을 때 대전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입사 지원자가 감소하면서 기업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인재들도 줄어들었다. 능력 있는 청년들의 탈대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새삼 체감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기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사업을 확장하려 해도 대전에선 인력과 부지 모두 모자란 상황이라는 하소연이 많다"고 전했다.

부족한 산업부지와 구인난 등이 맞물리면서 지역 내 10인 이상 인력을 운용하는 기업들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감소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충청권을 등지는 청년들의 탈지역 현상 가속화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

21일 대전세종연구원의 '2023 22개 지표로 본 대전시 도시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지역 10인 이상 사업체 비중은 2010년 기준 7.2%였으나 2020년 6.7%로 감소했다.

충남과 충북에 속한 10인 이상 사업체 비중도 같은 기간 7.9%와 8.0%에서 7.4%와 7.8%로 각각 줄었다.
세종도 첫 집계가 시작된 2012년 9.0%에서 2020년 8.3%로 비중 감소를 면치 못했다.

충청권 4개 시도의 10인 이상 사업체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보니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는 청년 유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지방대육성법 이후 지역인재의 입학 및 취업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일반대학 기준 충청권 소재 대학을 졸업해 수도권 직장에 취업한 비율은 58.6%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에서 강원권에 이어 가장 높은 비율로, 충청권 대학을 졸업한 대학생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 취업한 셈이다.

구인난과 함께 지역에선 기업을 품을 부지가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대전 입주나 사업 확장 등의 과정에서 마땅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지역을 떠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일부 기업은 대전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데도, 부지를 찾지 못해 산단 개발만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 대전 출향 기업인 B업체는 충북 공장을 대전에 이전하려고 하지만 쓸만한 부지를 찾지 못해 향후 지역 내 산단 개발이 이뤄진 뒤에야 입주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부지 부족과 인력 수급난에 기반한 기업 이탈이 청년 유출까지 부추겨 생산인구와 지역 경제 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팀은 "대졸자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지속된다면 지역의 청년층 이탈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 지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가속할 것"이라며 "더 좋은 직장과 정주 환경을 찾아 떠나는 대졸자의 이탈을 강제적으로 막을 수 없다. 세밀한 분석에 기초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