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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에어부산 분리매각, 거점 항공사 조례로 힘 싣는다

시, 하반기 중 조례 제정 예정
신규 장비·투자 지원 등 반영
2029년 개항 가덕신공항 거점
글로벌 항공사 육성 의지 담아

부산시가 국내 유일의 지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섰다. 시는 ‘부산 거점 항공사 지원 조례’를 하반기 중 제정키로 하고 이를 통해 에어부산을 가덕신공항 거점 글로벌 항공사로 육성·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제정될 예정인 부산 거점 항공사 지원 조례는 산학협력 사업을 비롯해 신규 장비 도입, 일자리 창출, 여행상품 개발, 마케팅비 지원 등 거점 항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주 내용으로 한다. 지역 거점 항공사 사옥과 항공사 종사자 지원 시설 설치는 물론 신공항 배후 공항복합도시 내 항공산업용지를 우선 공급해 정비센터와 운항교육훈련센터를 건립하는 등 신규 투자 지원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시가 이처럼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선 것은 2029년 개항을 앞두고 있는 가덕신공항의 거점 항공사 필요성 때문이다. 부울경을 비롯한 전라도 등 남부권뿐만 아니라 일본 규슈 1260만 명 등 2500만 명에 가까운 국내외 인구가 가덕신공항을 이용하면서 항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거점 항공사가 절실한 것이다. 앞서 강원도가 거점 항공사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역 항공사를 지원한 바 있다.

이에 시는 지역 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국내 유일 항공사인 에어부산을 신공항 거점 글로벌 항공사로 육성·지원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비전 및 전략 선포식에서도 언급된 에어부산은 2007년 시와 지역 기업이 힘을 합쳐 공식 출범한 (주)부산국제항공을 모태로 한다. 자체 노선만 14개를 개발하고 10년째 김해공항 점유율 1위를 고수하는 등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모회사 격인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기업 결합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회복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가덕신공항 거점 항공사로서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시는 또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국제선 노선 신설도 계획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운수권과 슬롯(특정 시간대 공항에 이착륙할 권리) 우선 배정을 위한 관계 법령 개정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부산 지정 항공 운수권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016년), 싱가포르(2018년), 핀란드 헬싱키(2019년), 폴란드(2023년)며, 싱가포르 노선만 운항 중이다. 시는 법령 개정 이후 도쿄, 자카르타, 두바이, 이스탄불,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에 대해 부산 지정 운수권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가덕신공항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 육성이 시급하다”며 “독자적인 노선을 확보하고 신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지역 상공계와 함께 에어부산 분리매각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시가 에어부산 지원에 대한 세부적인 로드맵을 마련한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에어부산은 지역의 염원으로 탄생한 지역 거점 항공사다. 가덕신공항과 함께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은행이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