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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르포] 도내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 현장

창원 확진 인근농가 긴급접종
감염 걱정에 외출자제·방역 몰두
지역 수의사·공무원 지원에도
보조인력 부족해 접종 애로

“소들이 백신을 맞았어도 걱정이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서 한우 농가를 운영하는 손모씨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근 농가에서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했을 때 혹시나 우리 소들도 살처분되는 거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살처분되면 국가에서 100%로 보상해 준다고 하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60~70%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방역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어 매일 두 번씩 농가를 소독하고 있다. 항체가 형성되는 3주 동안은 외출도 자제하고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1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한 축산농가. 전날 인근 농가에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이곳에서는 긴급히 백신을 접종하고 있었다. 수의사와 공무원들은 혹시 모를 감염을 대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역복을 입고 백신 접종에 나섰다.

소들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연신 울어댔다. 창원시 공수의사인 곽창수 경남유우동물병원 원장과 공무원들이 소머리를 고정한 채 백신을 접종했다. 한편에서는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담고 있었다. 수의사들과 공무원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곽창수 원장은 “럼피스킨병 백신은 근육 접종이 아닌 피하 주사여서 일반인이나 경험이 있는 수의사들조차 주사를 놓기 힘들다. 지금처럼 농가 규모에 따라 자가 접종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현재 인력이 제일 부족하다. 오늘은 첫날이라 공무원들도 나오고 했지만, 보통이면 1~2명이 온다. 접종은 수의사가 해도 보조할 수 있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신을 접종했어도, 3주간 항체 형성 기간이 있으니 농가 주변 해충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는 농식품부와 각 지자체 공수의사가 접종을 지원한다. 50마리 이상 농가는 전업농가로 분류돼 농장주가 직접 접종토록 했다. 다만, 실제 50마리 이상이더라도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공수의사나 축협 등에서 접종 지원을 하고 있다.

경남도는 공급된 35만7000마리분 백신 전량을 방역 인력을 총동원해 조기 접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만림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확대 편성된 접종반 운영을 통해 조기에 접종을 완료하고, 럼피스킨병 발생 요인을 고려해 마산항 등 항구 주변 지역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자가 접종 농장에서도 접종 요령을 숙지해 신속 정확한 접종이 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도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은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한 농가는 한우 29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는데, 모두 긴급 살처분됐다. 전국적으로는 농장 74곳에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5077마리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일 오후 2시 기준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총 74건이라고 밝혔다. 충남 당진과 서산 등에서 추가됐고 의심 신고 1건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도내에 럼피스킨병 추가 의심 신고 사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