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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대한민국 잼버리' 된 새만금 잼버리 운영 어떻게⋯반쪽짜리 대회 불가피

전북 10개국 5720명 체류 포함 총 156개국 3만 7000명 이동
각 시·도 프로그램 개발⋯정부 "전국서 잼버리 펼쳐지는 것"
'야영 빠진 잼버리 전략' 청소년 교류라는 잼버리 취지 퇴색
정부 잼버리 비상대책반 가동⋯총리 반장, 행안부 장관 간사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8일 새만금 야영지를 떠났다. 당초 수도권으로 참가자를 비상 대피시키려던 정부는 수도권 숙박난에 따라 8개 시·도로 참가자들을 분산 이동시켰다. 전북에서는 대학 기숙사 등 10개 숙소에서 10개국 5720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하며 새만금 잼버리는 사실상 조기 폐영 수순을 밟게 됐다. 이제는 새만금 잼버리가 아닌 '대한민국 잼버리'가 된 셈이다. 정부는 "잼버리는 계속된다"를 외치고 있지만, 야영 생활을 통해 전 세계 청소년이 문화를 교류하고 우정을 쌓는다는 잼버리의 본래 취지는 퇴색되고 말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가자 분산 조치와 관련해 "오전 9시께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 1014대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 출발했다. 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 7000여 명"이라며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했고 숙소에 도착하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서울과 경기, 인천, 전북,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 8개 시·도로 분산 이동시켰다. 

전북에서는 10개국 5720명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용 장소는 전북대·원광대·전주대·우석대·호원대·한국농수산대 기숙사와 무주 반딧불청소년수련원, 임실 청소년수련원, 남원 일성콘도, 진안공고 등이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에 따르면 전북에 머무는 10개국은 새만금 잼버리가 폐영하는 12일부터 이어지는 사후 프로그램을 신청한 국가들 위주로 배치됐다.

숙소 비용 부담에 대해 방 실장은 "정부가 자치단체와 협의해 사후 정산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장관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참가자가 숙소에 도착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숙소와 화장실 등의 청결 상태를 점검하고 의료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찰은 숙소에 대한 순찰, 식약처는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식사의 질과 양 그리고 음식의 위생 상태 등을 확인해 참가자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남은 4박 5일 동안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 참가자들이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8개 시·도로 흩어진 잼버리 참가자에게 제공할 프로그램은 이날 안으로 조율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긴급하게 8개 자치단체로 흩어지지만, 살릴 수 있는 기존 프로그램은 최대한 살리고 자치단체가 마련한 프로그램을 적절히 섞어서 상황에 맞게 운영하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에서 청와대 방문을 비롯해 시티투어, 미술관 관람 등으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잼버리가 야영 대신 관광으로 일정이 채워지며 본래 취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자치단체가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영지 외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넓어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만금에서 이뤄지진 않지만 대한민국 전국에서 잼버리가 펼쳐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오후 브리핑에서 "9일부터는 8개 시·도에 행안부 국장급 지역책임관 총 9명을 파견해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는 물론 추후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새만금 잼버리는 이제부터 정부 잼버리 비상대책반에서 키(Key)를 잡고 추진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잼버리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스카우트 학생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차질 없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총리를 반장으로 하는 잼버리 비상대책반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간사로 국무조정실장, 기획재정부, 교육부, 외교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장관과 경찰청장, 소방청장, 기상청장 그리고 서울시장, 전북도지사 등 관계 지자체장들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이 시각부터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의 수송, 숙식,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