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경남신문) 펄펄 끓는 경남… ‘극한 폭염’ 노동자·취약계층 보호 절실

연일 폭염에 도내 온열질환자 속출
노동계 “적절한 휴식 취하게 해야”
지자체,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 총력

연일 최고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4년 만에 폭염 위기경보 최고인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도내 노동계는 숨 쉬기도 어려울 정도의 폭염에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고, 지자체들도 폭염에 노출되기 쉬운 농업 종사자와 취약계층 등 도민의 안전 우려에 대응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내 폭염경보 지속=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 10분 기준 도내 전역에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도내 주요지점(오전 10시 기준) 일 최고 체감온도는 거제 34.9℃, 창원 33.6 ℃, 김해 33.4℃, 양산 33.3℃ 등으로 나타났다.

강한 햇볕 탓에 도내 지역 체감온도는 당분간 35도 내외로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3일 경남의 낮 최고기온은 34~37℃, 4일에도 33~36℃로 평년(30~34℃)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폭염이 지속하면서 도내 온열질환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1일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103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 오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4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했다. 폭염으로 ‘심각’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노동계 “노동자 보호해야”=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도내 노동계가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산업안전보건법은 고열이나 폭염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작업해 열사병 등의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적절한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환경에서 작업으로 발생한 심부체온상승을 동반한 열사병이 1년에 3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 중대재해로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열이나 폭염에 노출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에게 폭염 시 작업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작업 강도와 온도에 따라 휴식 시간을 추가로 부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휴식을 취할 때 적절한 휴게시설이 보장돼야 하지만, 현재 고용노동부 고시와 권고는 강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장 내에서 지켜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폭염 취약 사업장 적극 감독, 휴게시설·시간 미 부여 사업장 처벌, 폭염 시 지자체 관할 도급 및 위탁사업장 작업 중지 등을 요구했다.

◇지자체, 폭염 대책 마련 총력= 재난 수준의 폭염에 경남도 등 지자체들은 취약계층의 안전망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는 폭염전담팀(T/F)을 가동하는 등 폭염 대응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가 밝힌 대책은 폭염전담팀(T/F) 가동과 상황관리, 폭염 취약계층 특별관리, 민간·공공사업장 폭염 예방 지도·홍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한 도민 행동요령 홍보, 시·군 대비태세 점검 등이다.

특히 최근 온열질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농업분야 종사자에 대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서 농업 현장 예찰을 강화하고, 폭염행동요령 리플릿을 배포하며, 농촌지도자회 등 관련 단체와도 협업으로 현장 순찰을 할 계획이다.

창원시 역시 지난 1일 긴급점검 회의를 가진 뒤 폭염에 따른 재산과 인명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무더위쉼터·그늘막 등 피해 저감시설 운영 실태와 농어촌지역·옥외사업장 등 폭염취약지 등의 현장을 점검하고, 폭염취약계층 보호대책 등 즉각적인 분야별 폭염 대응 대비와 태세를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특히 독거노인과 장애인, 야외건설사업장 근로자, 농어촌지역 고령인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에 식사배달이나 무료급식을 통해 어르신과 장애인 계층 등 지역 내 건강취약계층의 안부를 살피면서 응급안전시스템 상시 모니터링(4시간)을 통해 수시로 건강상태와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종목 창원시 제1부시장은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시민들의 피해 증가가 우려되는 만큼 폭염 대비 안전관리에 온 힘을 다하겠다”며 “폭염 관련 위험요인과 피해사항을 발견하면 시가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대응담당관 (☏225-4531)으로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