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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글로컬大 1천억원 지원금 잡아라" 대구경북 지역大 사활 건 통합

'글로컬大 30' 선정 앞두고 본격화
경일대·대가대·대구대 연합 '경북글로컬대학' 출범 합의
영남대-영남이공대 통합 공감대…계명대·문화대도 논의 진행
같은 법인 산하 일반대학·전문대 통합 불러올 듯

 

정부재정지원사업인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코앞에 두고 각 대학들의 연합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남학원 산하의 최대 사학인 영남대와 영남이공대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데 이어 경산 하양권의 4년제 일반대학인 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 3개 대학이 '경북글로컬대학' 발족에 9일 전격 합의했다. 정부가 요구하는 대학 혁신을 비롯한 자발적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은 정부가 대학에 강력한 구조조정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글로컬대학30'으로 선정될 경우 1천억 원의 지원금 폭탄을 맞게 된다.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제출해야 하는 혁신기획안에 이런 요구에 부응하는 청사진을 펼쳐내야 한다.

◆영남대-영남이공대, 계명대-계명문화대 통합 논의

우선 영남대와 영남이공대의 통합 논의가 예사롭지 않다. 영남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시대적 요청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 공식적으로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 통합과 관련해 영남학원 이사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영남대는 이달 말 마감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혁신기획안에 이같은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하에 일반대학과 전문대를 둔 학교법인들의 비슷한 구조조정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계명대와 계명문화대 등 4년제 일반대학과 전문대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사학법인들의 통합 움직임 역시 속도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계명대 역시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의 통합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교육부의 대학 구조조정과 혁신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것이로 비치는 것은 물론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생존하려는 대학들의 사활을 건 전략들이 속속 드러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대학 가운데 통합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곳은 이미 통합을 논의하고 있는 금오공대-안동대-경북도립대가 있다. 부산대-부산교대의 물밑 접촉이 현실적 안으로 부상하면서 경북대-대구교대의 통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경북대와 대구교대는 입장 차가 커 진전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북글로컬대학교', 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 연합대학

학교법인이 다른 사립대학의 연합도 확정적이다. 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도 연합대학 개교에 뜻을 모았다. 각 대학 총장과 기획처장 등은 9일 오전 대구가톨릭대에서 회동을 갖고 이철우 도지사를 총장으로 선임하는 가칭 '경북글로컬대학교' 발족에 전격 합의했다.

경북글로컬대는 각 대학의 특성화 분야 학과를 모아 신입생의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 공동으로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연합대학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은 교원, 시설, 기자재 등 인적·물적 인프라를 공유하고 교육과정을 고도화해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지역에서 양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글로컬대학30'과 'RISE 사업' 등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에서 지자체의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 공무원을 대학 이사회에 참여시켜 긴밀히 협조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각 대학들은 금명간 연합대학 TF팀을 구성하는 한편 부총장, 기획처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을 꾸려 이달 중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관계부처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각 대학들이 가진 장점을 키우고 모집 정원도 1천500명 감축을 목표로 삼았다. 파격적인 안들을 단계별로 실현시켜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