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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코로나發 '사교육비 쇼크'… 등골 휜다

교육부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발표
충청권 중 사교육비 세종이 가장 높아

 세종 초등생 자녀를 둔 A 씨는 한달 지출의 대부분이 자녀 교육비다. 아이 교육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개념도 있지만, 맞벌이를 하느라 학원 말고는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맡길 곳도 없다. 더욱이 올해부터 학원비가 인상되면서 팍팍해진 살림을 체감하는 중이다.

A씨는 "어릴 때부터 여러 분야를 경험해보는 게 좋다고 해 공부말고 다양한 예체능을 교육하고 있는데 학원비가 가장 문제"라며 "올 초 학원비 인상 안내문을 받을 땐 가슴이 답답해지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와 고물가 상황 속에도 사교육비는 계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26조 원을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에선 세종시 학생들의 사교육비가 가장 높았다. 세종시 고등학생의 사교육비는 68만 원 상당이었다.

7일 교육부는 통계청과 전국 초·중·고교 약 3000곳에 재학중인 학생 7만 4000명 가량을 대상으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공동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이 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6조 원이었다. 2021년 23조 4000억 원 대비 10.8% 늘어난 수치로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78.3%로 전년도 75.5% 대비 2.8% 포인트 상승했다.

충청권에선 세종시 학생들의 사교육비가 가장 높았다. 고등학생은 68만 원, 중학생 58만 원, 초등학생 44만 원 등으로 모두 전체 평균 보다 높은 모습을 보였다. 대전은 고등학생 63만 9000원, 중학생 54만 7000원, 초등학생 42만 7000원이다. 충남은 고등학생 57만 7000원, 중학생 48만 원, 초등학생 34만 5000원이고, 충북은 고등학생 54만 3000원, 중학생 49만 4000원, 초등학생 37만 1000원이었다.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코로나19에 감염 우려가 크고 방역기준이 엄격했던 2020년 이후 반등했다. 당시 67.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등교가 정상화된 2021년에는 75.5%를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74.8%)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격수업 등으로 코로나19 세대의 학력격차 우려가 커지면서 사교육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의 참여율이 80.5%로, 전국 평균(78.3%)에 비해 높았다. 대전은 77.7%, 충북 73.1%, 충남 68.9% 순이다.

심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공교육정상화법 제정(2014년) 등 적극적인 사교육 경감 대책을 추진했던 2009-2015년까지는 사교육비 총액이 감소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반등했다"며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올해 상반기 중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