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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수협, 대출연체 급증…경남 석 달간 486억 늘어 ‘전국 2위’

지역수협 부동산대출 연체율도
평균 시중은행 24배 달해 ‘심각’
노동진 회장 “기후·경기 영향” 호소

수협의 대출 연체금액과 연체율이 늘어나 자산 건전성 훼손과 지역수협 경영 타격 등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9월 기준 대출 연체금이 2조3620억원으로 3개월 만에 2849억원이 증가했고, 지역수협들의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평균 시중은행의 24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경남에서는 3개월간 연체금액이 486억원 늘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연체금액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연체 현황을 공개했다. 수협의 대출 연체금은 2조3620억원으로 3개월 만에 2849억원이 증가했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6.08%에서 6.85%로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9월 기준 3개월간 연체 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서울로 515억원이 늘었다. 이어 경남 486억원, 경기·인천 363억원, 전남 352억원, 전북 332억, 경북 275억원, 부산 186억원 순이다.

연체 건수로 파악해도 경남은 전국 두 번째 수준이다.

전체 연체 건수는 올해 6월 7171건에서 9월 7746건으로 3개월 만에 575건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86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경남이 76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충청 67건, 경기·인천 60건, 경북 59건, 제주 40건, 서울 37건 순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 회원 조합인 지역수협들의 부동산 대출 연체율도 평균 시중은행의 24배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수협은 연체율이 20%를 넘어 회수가 어려울 정도로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역수협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기준 7.38%로 3년 만에 3배로 치솟았다. 이는 시중은행 연체율 0.31%의 24배에 달한다. 91개 지역수협의 부동산 대출 금액은 25조4025억원이며 연체금액은 1조8758억원이었다.

특히 연체 금액 대부분은 회수가 어려운 고정이하채권이었고 지역수협 91개 중 부실 우려 조합(6개)과 경영관리 대상 조합(18개)은 모두 24개(26%)로, 4곳 중 1곳이 어려운 여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 같은 우려 속에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수산업 여건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전하며 농해수위 위원들을 상대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노 회장은 “기후변화가 바다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각종 재해가 발생하고 어장이 급격히 이동해 수산물 적기 공급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기조 지속과 경기침체로 경영 실적이 부진한 회원조합의 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면서도 “수협중앙회는 이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전면적으로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경우 수산업의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아 제도와 현장 간의 괴리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어선 감척 보상을 현실화하고 군 급식 수산물 공급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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