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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꿈을 갖고 준비하고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집니다"

최진철 前 국가대표 축구 선수, 늦깎이인 만 31살과 35살에 월드컵 출전
‘최진철-홍명보-김태영’으로 짜여진 수비진 역대 최강 스리백으로 평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전하는 후배 태극 전사들에게 '정신력'과 '투혼' 당부

 

“꿈을 갖고 노력하면 기회는 찾아옵니다. 포기하지 말고 항상 준비하세요.”

제주 출신 최진철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51)는 남들은 은퇴를 했던 만 31살과 35살에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는 제주일보 백호기 청소년축구대회에서 활약한 축구 유망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태극 전사들의 선전에 카타르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오십이 넘어도 축구화를 벗지 않은 최진철은 후배들에게 정신력과 투혼을 당부했다.

2002년 붉은 악마들은 ‘꿈★은 이루어진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 슬로건은 최진철의 축구 인생이었다. 그는 대기만성형 수비수로 백전노장의 저력을 보여줬다.

187㎝ 장신에 제공권을 장악한 최진철은 1994년과 1998년 두 차례 월드컵에 대비한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제외돼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열심히 훈련하며 힘들게 준비했는데 내게는 왜 기회가 오지 않을까.” 꿈의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서러움은 너무나 컸다.

“2001년 9월 K-리그 수원전을 마치고 전주로 복귀하는데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라는 연락이 왔죠. ‘이번에도 들러리가 되겠구나’라는 자괴감이 밀려왔죠. 한편으론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더 이상 초라해지거나 창피하지 않게 다시 뛰어 보자며 마음을 잡았습니다.”

“2001년 9월 대전 월드컵경기장 개막을 기념해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이 열렸죠. 전날 경기용 조끼를 주면서 미팅에 참석하라고 하더군요. 2002월드컵 엔트리에 뽑힌 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그동안 자신을 쭉 지켜봐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히딩크는 우직하고 성실한 최진철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왜 저런 선수를 여태 뽑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최진철-홍명보-김태영’으로 짜여진 수비진은 역대 최강의 스리백이었다.

2002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8강 스페인전까지 다섯 경기에서 단 2점만 내줬다. 최진철은 8강전까지 507분을 교체 없이 출전했다.

그는 4강 독일전에서 선발로 출전, 후반 10분 교체돼 나올 때까지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완벽히 봉쇄했다. 그런데 볼을 걷어내려는 순간 상대가 발을 누르면서 발목이 삐끗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탓인지 부상당한 줄 몰랐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저를 교체하더군요. 히딩크는 우리가 독일을 이길 것으로 보고, 결승 진출에 대비해 저를 빼냈습니다.”

그가 교체되고 얼마 후 한국은 미하엘 발락에게 통한의 골을 내주며 0대 1로 석패했다.

최진철은 부상으로 4위 터키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최진철이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월드컵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월드컵에 나가기 전까지 모든 훈련이 새로웠고 힘들었습니다. 극한의 체력 훈련에 심장이 터져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었죠. 20년 전 대표팀 모두는 훈련이 잘 돼 있었고, 단결력도 강해 4강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