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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시립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컬렉터의 위대한 여정을 보다

부산일보사·부산시립미술관 공동 주최
11일부터 내년 1월까지 100여 점 전시
컬렉션 가치 담은 ‘수집: 위대한 여정’전
국립현대·대구·전남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리움·뮤지엄 산·아모레퍼시픽미술관부터
고려대 박물관·가나문화재단 컬렉션 소개

 

이건희컬렉션을 드디어 부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부산일보사와 부산시립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 미술 특별전 ‘수집: 위대한 여정’을 11일부터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수집: 위대한 여정’은 미술에 대한 사랑으로 컬렉션을 구축해 온 위대한 컬렉터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2023년 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수집: 위대한 여정’은 국립현대미술관·대구미술관·전남도립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국내 대표 컬렉션을 선보인다. 한국 대표 미술 기관 중 하나인 리움미술관 컬렉션, 교육기관인 고려대학교 박물관 컬렉션, 기업 미술 컬렉션인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컬렉션, 사립 미술관인 뮤지엄 산의 컬렉션, 화상(畵商)에서 출발한 가나문화재단 컬렉션이 소개된다. 각 수집의 주체들은 오랜 기간 각자의 영역에서 근현대 미술을 연구하고 수집하며 자신만의 컬렉션을 구축해 왔다.

 

 

이건희컬렉션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미술품과 문화재로, 이들 작품이 국공립 기관에 대거 기증되며 한국 공공컬렉션의 새 역사가 열렸다. 이건희컬렉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 1488점을 소장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건희컬렉션 중 권진규 ‘이순아’,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 ‘오줌싸개와 닭과 개구리’, 유영국 ‘정상’, 천경자 ‘누가 울어2’(이상 국립현대미술관), 오지호 ‘잔설’(전남도립미술관), 서동진 ‘자화상’(대구미술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리움미술관은 20세기 미술에 대한 관심과 주요 작가의 명작을 집중적으로 수집한 ‘명품주의’ 수집 정책을 엿볼 수 있는 컬렉션을 구축했다. 대구 출신 화가 이인성의 대표작이자 1934년 제13회 조선미술전람회 특선 수상작인 ‘가을 어느 날’, 김환기의 뉴욕 시기 전면점화 ‘작품 19-VIII-72 #229’ 등이 전시된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근현대 미술사 속 주요 작가의 주요 시기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국내 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한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아카데미즘 성향의 작품부터 추상, 앵포르멜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숙진 ‘여인’, 김형구 ‘새와 소녀’ 등을 만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고미술에서 근현대 미술까지 폭넓은 범위의 작품을 수집했다. 이후 동시대 미술과 해외 작가까지 확대해 동양과 서양의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미술관으로 발전했다. 또한 ‘한국의 미’에 주목한 기업 정신을 반영해, 한국화 작가의 주요 작품도 다수 소장하고 있다. 김기창 ‘해녀’, 김규진 ‘월하죽림도 10폭 병풍’ 등이 전시된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의 컬렉션은 세계적 작가의 대형 입체 작품부터 한국 근현대 미술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특히 주요 작가들의 초기 작품부터 소품 등 희귀작까지 포함하고 있어 미술사적 연구 가치가 높은 컬렉션이다. ‘산의 작가’ 박고석이 피란 시절 부산에서 그린 것으로 보이는 1954년 작 ‘풍경’과 이대원이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한 초기작 ‘언덕의 파밭’을 감상할 수 있다.

 

 

가나문화재단은 가나화랑이 2014년에 설립한 비영리재단으로, 다채로운 시대 분포와 작가군으로 이뤄진 컬렉션을 선보인다. 유명 작가의 대표작부터 한국 미술사 연구에 주요 자산이 되는 절필 작가, 지역 출신 작가, 요절 작가의 작품 등을 소장하고 있다. 박래현 ‘작품Ⅰ’, 김환기 ‘산월’, 이상범 ‘산음촌가’, 이봉상 ‘역광’ 등이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수집: 위대한 여정’은 컬렉션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이다. ‘수집’에서 ‘공유’로, 함께 즐기는 미술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컬렉터의 활동을 작품으로 살피고, 다채롭게 전개된 한국 미술의 여정을 다시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art.busan.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