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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마 사라있네!…부산에 뜬 BTS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움되길”

 

“마 싸라있네!”(멤버 제이홉)

 

“부산 소리질러!”(멤버 RM)

 

15일 오후 6시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 무대에 올라 전 세계 관객을 만났다. BTS는 이날 한국과 부산시의 세계박람회 유치 의지를 널리 알리며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 여러 인기곡을 선보였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축포가 터지자 관객들은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곧이어 시작 10초 전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전광판에 떴고, 무대 뒤 문이 열리며 BTS 멤버들이 등장했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보라색과 붉은색, 흰색으로 바뀌는 아미봉을 흔들며 멤버들을 환영했다.

 

 

첫 곡은 ‘마이크 드롭’(MIC DROP)이었다. 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한 BTS는 힘찬 군무를 펼쳤다. 무대가 푸른 빛으로 바뀌자 BTS 멤버들은 ‘달려라 방탄’과 ‘런’(RUN)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BTS 멤버들은 이날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2030 부산박람회 부산 유치 염원과 부산 공연의 기대 등을 전했다. 세 번째 곡을 마친 RM은 “부산 소리질러!”라고 말한 뒤 “부산 공연을 3년 만에 한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부산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공연을 해서 영광이고 뜻깊다”고 강조했다. 멤버 제이홉은 “나는 여러분의 홉, 여러분은 나의 홉”이라며 “마 싸라있네”라고 외쳐 관객의 함성을 자아냈다.

 

부산이 고향인 지민과 정국은 이번 공연에 더욱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지민은 “제 고향에서 (관객들을) 이렇게 모실 수 있어 설레고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정국도 “제 고향이 부산”이라며 “부산에서 시간을 함께해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고 했다.

 

 

공연에선 일부 멤버가 꾸민 무대도 만날 수 있었다. 멤버 진과 지민, 뷔, 정국은 '00:00'과 ‘버터플라이’(Butterfly) 등 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붉은 조명을 받으며 등장한 RM과 슈가, 제이홉은 ‘욱’(UGH!)과 ‘BTS 사이퍼 피티.3: 킬러’(BTS Cypher PT3: KILLER) 무대를 강렬한 퍼포먼스로 채웠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BTS 멤버들은 인기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버터’(Butter) 무대로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다이너마이트’가 울려 퍼질 땐 붉은 색 불꽃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위로 솟아올랐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버터’ 무대에선 조명과 아미봉을 노란빛으로 통일해 흥겨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날 공연 곳곳에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염원을 녹인 점이다. BTS가 이번 공연을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기획한 만큼 한국의 선진 기술과 부산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상도 여럿 볼 수 있었다. BTS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흐르자 7개의 로봇이 등장해 리듬에 맞춰 춤을 췄다. 곧이어 두 발로 선 로봇이 화면에 나와 댄스를 이어받았고, 이후 보라색 강아지 로봇이 BTS 멤버들을 무대까지 안내해 주목받았다.

 

‘마 시티’(Ma City) 무대는 단연 돋보였다. 부산의 명소를 담은 영상과 무대를 함께 꾸며서다. 부산 출신인 멤버 지민이 “부산에서 하는 공연인데 이 곡을 빼놓을 수 없다. 웰컴 투 마이 시티!”라고 외치자 무대 뒤 전광판에 부산의 곳곳이 가득 펼쳐졌다. 영상에는 광안대교와 예전의 전차, 해운대, 마린시티, 부산항, 테트라포드, 요트경기장, 등대, 영도다리 등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이 여러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는 점을 고려하면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부산 홍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BTS는 미국 빌보드와 아메리칸뮤직어워즈 등을 휩쓴 히트곡 ‘버터’(BUTTER)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을 비롯해 19곡을 선보였다. ‘마이크 드롭’과 ‘달려라 방탄’ ‘런’ ‘세이브 미’ ‘00:00’ ‘버터플라이’ ‘욱’ ‘BTS 사이퍼 피티.3: 킬러’ ‘다이너마이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버터’ ‘마 시티’ ‘쩔어’ ‘불타오르네’ ‘아이돌’ ‘영 포에버’ ‘포 유스’ ‘봄날’ ‘옛 투 컴’ 등이다.

 

정국은 “고향에 와서 공연해 너무 행복하다”며 “올해로 데뷔 9년이 됐는데 연습생 들어간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이 고향에 오니 떠오른다”고 했다. 지난 13일 생일이었던 지민도 “태어나길 잘했다”며 “끝나고 생각하니까 많이 아쉽다. 저희 공연이 오늘만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간다”며 “저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저희답고 의미있다”고 전했다.

 

RM은 “아직 저희 그렇게 늙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오늘은 오늘의 좋은 기억으로 여러분을 지켜드리고 싶다. 멤버들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믿어준다면 앞으로도 계속 갈 거다”고 강조했다.

 

 

진은 “이게 예정된 콘서트의 마지막이었다”며 “최근 1~2년동안 목 상태가 안 좋아서 걱정했다. 더 열심히 하고 싶어서 기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링거와 주사를 맞으면서 준비했다”며 “다행히 공연에 들어오니 목이 괜찮아지더라. 이게 말로만 듣던 천직인가 싶었다”고 웃었다. 이어 “새 앨범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제이홉은 “이 순간이 굉장히 그리웠다”며 “여러분과 우리가 하나의 믿음을 갖고 미래를 그릴 시기가 아닌가 싶다.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번 공연으로 부산을 더 알리고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무료로 개최됐다.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현장 이외에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라이브 플레이’(LIVE PLAY)로 생중계됐다. JTBC, 일본 TBS 채널1을 통한 TV 중계 송출과 위버스, 제페토, 네이버 나우 등 온라인 플랫폼에도 공개됐다. 이날 공연은 화려한 불꽃과 함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