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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구경북민 10명 중 8명, 한국 핵무장 찬성…"전쟁나면 북한 핵 쏠 것" 우려 [여론조사]

매일신문·한길리서치 시도민 800명 핵안보 관련 여론조사
'한국 핵무기 개발 찬성' 76.7%…美 전술핵 배치보다 독자핵 개발 여론 우세
'북한, 한반도 전쟁시 핵무기 사용할 것' 61.9%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고 핵무기 개발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자 '한국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찬성 여론이 대구경북에서 매우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신문이 대구경북에 거주하고 있는 시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일 긴급 조사한 '핵안보 관련 여론조사 통계'에 따르면 시도민들은 '북한 핵개발과 도발에 대비해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한반도에서 철수한 미군의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7.1%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 가운데 '적극 찬성'이 65.2%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적극 반대' 의견은 10.9%에 불과했다. 찬성 의견은 남성(82.6%)이 여성(71.6%)보다 많았고, 3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찬성 의견이 75~79%로 나오는 등 거의 전 연령층에서 찬성 여론이 높았다.

 

시도민은 특히 '북한의 계속되는 핵 위협에 대해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 58.2%, '다소 찬성' 18.5%로 찬성 의견이 76.7%에 달했다. 반면 '적극 반대'와 '다소 반대'는 각각 13.1%, 5.8%로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이 핵무장을 할 경우 '독자 핵개발과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 중에서는 어느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독자핵 개발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응답자 중 53.3%가 '(독자적으로)핵을 개발해서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미국의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42.0%였다. 핵무장을 해야 한다면 독자적으로 개발해 영구히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풀이된다.

 

핵무기 보유에 대한 지역민들의 여론이 높은 이유는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이 실제로 일어날 것으로 걱정했기 때문이다.

 

설문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북한의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사용할 것'이란 응답자가 61.9%에 달했다. 이들 중 '반드시 사용할 것'으로 확신한 응답자도 31.9%에 달했다. 반면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11.0%에 불과했으며 '아마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응답은 23.4%에 그쳤다.

 

특히 '현재 북한의 핵 개발 및 위협에 우리나라의 대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대비가 안 돼 있다'고 걱정하는 의견이 53.3%에 달했다. '대비가 돼 있다'는 응답은 38.8%에 불과했고 무응답은 7.8%였다. '대비가 안 돼 있다'고 우려한 응답자의 경우 남성 55.9%, 여성 50.9% 등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