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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현장르포] 국내시장 90% 독점 '부산항 국제 선용품 유통센터'

65개사 입주 '선사와 네트워크'
식재료부터 선박부품까지 공급

해수부-부지·항만공사-공사비
싱가포르 모범삼아… 2012년 개장
임대료 저렴·물류비 줄어 매출 기여

크루즈 등 인천항도 수요 증가세
'집적화 센터' 건립 목소리 커져

크루즈와 화물선 등 선박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선용품(船用品) 시장이 커지면서 인천에도 선용품 업체를 집적화한 '선용품 센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은 선용품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용품 업체들을 모아 놓은 '부산항 국제 선용품 유통센터'를 열었고, 국내 선용품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다.

4일 오전 찾은 부산 영도구 남항동 '부산항 국제 선용품 유통센터'. 1층 하역장에 들어서자 탄산음료와 고급 양주, 쌀 등이 쌓여 있었다. 구강 청결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눈에 띄었다. 이들 물품은 화물선에서 근무하는 선원들에게 주로 공급된다고 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유통센터에는 선박에 선용품을 공급하는 60여 개 업체가 모여 있다. 선용품은 식재료를 포함해 주류·담배·휴지 등 소모품뿐 아니라 유류, 통신기기, 선박 부품 등 6만8천가지에 달할 정도로 종류가 많다. 부산항 국제선용품 유통센터 내 다른 창고에 들어가 보니 선박에서 사용하는 부품과 공구 등이 보관돼 있었다. 장기간 운항하는 화물선은 필요한 부품을 중간 기항지에서 받는 경우가 많아 부품·공구 등도 주요 선용품 중 하나라고 한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을 싱가포르처럼 대규모 선용품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2년 지상 5층, 연면적 3만3천여㎡ 규모 국제 선용품 유통센터를 개장했다. 해양수산부는 센터 건립 부지를 제공했으며, 280억원의 공사비는 부산항만공사가 부담했다.

초창기에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입주 업체가 많지 않았지만, 부산항만공사가 임대료를 크게 낮추면서 현재 65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부산항에 국제 선용품 유통센터가 들어서면서 부산지역 중소 선용품 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임대료가 부산 지역 다른 창고의 80~90% 수준이어서 더 저렴한 가격에 선용품을 공급할 수 있는 데다, 개별 업체가 영업할 때보다 선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더 수월해졌다. 부산항 국제 선용품 유통센터는 크루즈터미널, 신항 등 부산지역 주요 항만과 가까워 물류비용이 줄어든 것도 중소 선용품 업체들의 매출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최근 인천항에도 화물선, 모항(母港) 크루즈, 한중 카페리 등이 늘면서 선용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선용품 시장은 아직 크지 않아 많은 선용품 공급을 부산이나 제주 업체에 빼앗기고 있다.

이날 부산항 국제 선용품 유통센터를 함께 방문한 인천항발전협의회 이귀복 회장은 "인천 항만업계에서 10년 넘게 선용품 센터 건립을 요구하고 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인천항만공사나 인천시는 선용품 센터 건립을 위한 절차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