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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보호 제대로 못 받는 ‘보호수’

전국 1만3859그루… 피해 증가세
피해유형 천재지변·재난재해 44%, 생육불량 38%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하며 화재를 모은 창원 북부리 팽나무와 같은 보호수가 전국 1만3000그루가 있지만 대다수의 보호수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예방 가능한 피해까지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안병길(부산 서구·동구)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전국 보호수 관리 실태’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전국의 보호수는 총 1만3859그루로 확인됐다. 나무종별로 살펴보면 △느티나무 7278그루 △소나무 1753그루 △팽나무 1340그루 △은행나무 769그루 △버드나무 554그루 순이다. 지역별로는 △전남 4105그루 △경북 2022그루 △충남 1842그루 △충북 1228그루 △경기 1056그루 △경남 919그루 △강원 705그루 △전북 639그루 △대구 271그루 △부산 221그루 △서울 204그루 △제주 159그루 △대전 123그루 △인천 116그루 △울산 80그루 △광주 74그루 △세종 73그루 △산림청계 22그루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호수에 대한 피해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도별 보호수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57건, 2018년 52건, 2019년 182건, 2020년 101건, 2021년 79건으로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배가 넘게 증가했고 이후에는 다소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2년의 경우 7월까지 65건의 피해가 접수돼 반년 만에 작년 1년 치에 근접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난 5년 보호수 피해 내역 중 천재지변 및 재난재해는 209건(44%)이고 생육불량 179건(38.0%), 기타 64건(13.6%), 훼손 12건 (2.5%), 병해충 7건(1.5%)로 나타났다. 대부분 보호수 정기 점검 및 보호 장치 등으로 사전 방지할 수 있는 피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은 미흡한 보호수 관리에 의한 것이라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안 의원에 따르면 보호수 관리 관련 산림청 사업 예산은 그동안 없었고, 2022년이 돼서야 노거수 안전관리사업이라는 명목으로 15억원 예산이 새롭게 편성됐다. 이마저도 사업 대상이 3000그루로 수준에 머물러 있어 1만3000그루에 달하는 보호수를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우영우 팽나무 문제는 보호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실한 보호수 관리 제도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분란을 일으키게 된 정책의 실패다”라며 “1만 3000그루에 달하는 보호수들이 앞으로 이름에 걸맞은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산림청의 전격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