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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횡성 산사태, 태양광시설이 원인? “정확한 조사 시급하다”

70대 생명 앗아간 횡성둔내 현천리 산사태 현장 폐허
주택 뒤편 임야 경사 위에 1.8㏊ 면적 태양광 발전 시설

 

 

 

 

지난 9일 낮 12시 54분께 강원도 횡성군 내면 현천1리에서 산사태가 발생, 집안에 있던 신모(71)씨가 수색 4시간여 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70대 어르신의 생명을 앗아간 횡성군 둔내면 현천2리 산사태 현장에는 엄청난 양의 토사와 조각난 주택 잔해가 뒤섞여 있었다.

 

피해 주택 뒤편 산은 완만한 경사지 였지만 300여m 위쪽에 대규모 태양광발전 시설이 눈에 띄었다. 2019년 완공된 태양광 발전 시설은 1만8,000㎡ 부지에서 200여개 대형 패널과 999.18㎾ 발전용량을 갖췄다. ▶관련기사 2면

 

산사태가 어느부분 부터 시작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태양광 발전시설 경계부터 신 할아버지의 집으로까지 쏟아진 토사는 집의 벽체를 산산조각내고 콘크리트 슬라브 지붕까지 본채에서 10여m 아래로 떨궜다. 평소 집앞에 주차됐던 SUV승용차도 반대편 산아래 까지 내동댕이쳐졌다.

 

집과 옥수수밭을 삼킨 토사 위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 경계에 설치됐던 연두색 철제 펜스가 목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산사태가 태양광발전소와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기존 산지의 수목을 베어내고 발전소를 만들기 때문에 지반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래문 현천1리 이장은 “70여년 동안 한번도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마을에서 산사태가 난 이유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태양광 시설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산 중턱에서 시작됐는지 산 정상에서 시작됐는지 조사를 벌여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한상 횡성군의회 부의장은 “둔내지역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많았다”며 “이번 현천리 산사태 원인이 명확히 규명돼 주민들의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횡성군은 둔내 산사태 현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 산사태 최초 발생지점 및 원인 파악 등에 나설 예정이다.

 

유학렬기자 hyyoo@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