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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충청권도 물폭탄… 대전에 보름치 비 쏟아졌다

10일 오후 5시까지 일강수량 156㎜ … 곳곳 호우 피해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낸 비구름대가 10일 남하하면서 충청권에도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다. 12일까지 충청권에 최대 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기준 대전, 세종, 충북(음성·진천·옥천·보은·청주), 충남(보령·금산 제외)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증평·단양·제천·충주·영동·괴산 등 충북 일부 지역과 보령·금산 등 충남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비가 가장 많이 온 곳은 대전이었다. 대전에는 오후 5시까지 일강수량이 156.1㎜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보통 대전에는 8월 한 달 동안 300㎜ 정도 비가 오는데 그 절반에 해당하는 비가 17시간 정도에 쏟아진 것이다.

전날부터 이어진 강하고 많은 비로 지역 곳곳에선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전지역에 모두 19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다. 오전 7시 23분쯤 대덕구 대화동 한 도로에선 맨홀 뚜껑이 수압을 못 이겨 뒤집혔고 대화동 한 건물은 지하에 20t의 물이 차 구조대원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대전 동구 비룡동과 세종 장군면, 충남 아산 염치읍 등에선 많은 비로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충남에선 오전 6시 34분쯤 공주 교동의 한 건물에 빗물이 들어와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는 등 주택·건물 부분 침수, 붕괴 등 모두 30여 건의 신고가 이어졌다.

충북에서도 오전 4시 10분쯤 청주 흥덕구 한 도로에 물이 차 배수정비 등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전 8시 34분쯤 청주대학교 후문에서는 전신주가 쓰러져 두 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충청권에선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세종시에 대해 산사태 예보 수준을 '경보'로 발령했다. 또 충남 천안시, 아산시, 논산시, 계룡시, 부여군, 서천군, 예산군, 태안군과 충북 괴산군 등 9개 시군에 대해서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산사태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의 입산 자제 및 주의를 당부했다.  

김영혁 산림청 산사태예방지원본부 과장은 "누적강수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안전 점검과 응급조치 등을 통해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대응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대전세종충남본부는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정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전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전날인 지난 9일부터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 18명이 비상근무를 서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 충주댐을 초당 2000여 t 방류 중이다. 집중호우에 대비하고자 전날부터 수문 방류량을 초당 1500t에서 2000t으로 늘렸다. 강우 유입량 증가에 대비해 초당 5000t까지 수문 방류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충청권에는 12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 최소 80㎜에서 최대 300㎜까지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로 지반이 약해졌기에 산사태 우려 지역에선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며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 저지대 침수, 하천과 저수지 범람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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