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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이번엔 K오페라…부산 솔오페라단, 내달 우즈베키스탄서 '춘향전' 공연

  • 등록 2022.07.20 22:46:26

다음 달 21일 타슈켄트 무대에
전통 놀이·의상, 화려한 볼거리
'2030 월드 엑스포' 홍보전도

 

부산 솔오페라단의 오페라 ‘춘향전’이 다음 달 우즈베키스탄 무대에 오른다.

솔오페라단은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춘향전’을 타슈켄트에 있는 국립 아카데믹 볼쇼이 오페라발레극장에서 다음 달 21일 공연한다고 밝혔다. 아카데믹 볼쇼이 극장은 우즈베키스탄의 음악과 문화의 중심 무대로, 중앙아시아 최고의 극장으로 꼽힌다.

 

 

솔오페라단 측은 “작품 속에 전통 무용과 우리 악기를 대거 삽입했고, 우리 고유 의상과 더불어 전통 놀이도 다양하게 소개한다”며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독창적인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오페라인 ‘춘향전’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외국인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솔오페라단은 2008년 이탈리아의 연출가 안토니오 데 루치아와 함께 서양인도 공감할 수 있는 오페라로 재해석한 ‘춘향전’을 새로운 버전으로 제작한 바 있다.

 

 

이소영 솔오페라단 단장은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한 ‘춘향전’을 앞서 영국 런던, 이탈리아 제노바 등에서 공연했는데, 큰 호응을 얻었다”며 “우즈베키스탄은 한류의 인기가 높은 곳으로, 이번 공연과 함께 2030 월드 엑스포 유치 홍보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현지 관객들을 위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추가했다. 씨름, 줄다리기, 그네 타기 같은 우리 놀이 문화와 함께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통 의상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소프라노 김유진이 춘향 역을, 테너 김지호가 이몽룡 역을 맡는다. 바리톤 우주호가 사또 역을 맡고, 방자 역은 이신범이 맡는다. 또 소프라노 고수진이 향단 역을 맡는다.

 

 

반주는 우즈베키스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담당한다. 지휘는 우즈베키스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인 카말리딘 우린바예프가 맡아 기대를 모은다. 합창단은 우리 합창단 15명과 우즈베키스탄국립합창단 35명이 하모니를 만들 예정이다. 무용은 중앙아시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려무용단이 맡는다.

 

 

1400석 규모의 국립 아카데믹 볼쇼이 극장은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극장으로 소련 시절 모스크바, 민스크와 더불어 그랜드 극장의 지위를 부여 받은 유서 깊은 극장이다.

 

솔오페라단 측은 “이런 역사적인 극장에서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오페라단으로서는 큰 영광이다”며 “예술성과 독창성 있는 무대로 한국 오페라의 위상을 해외에 알리고, 나아가 우리 예술가들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