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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구좌 김녕리 묘산봉 관광단지 '재추진 탄력 받나'

김녕리마을회 “묘산봉 개발 상생협약 조건으로 사업 추진 협조”
제이제이한라, 아난티한라에 골프장과 휴양콘도 1200억원에 매각
道개발사업심의위, 분리 매각에 대한 확약서 위반 여부 등 들여다보기로

 

공유지 매각 논란이 불거졌던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이장 임시찬) 주민들이 상생협약을 조건으로 사업 추진에 협조하기로 했다.

김녕리마을회는 지난 7일 임시 마을총회를 열고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 상생협약과 관련,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대의원 66명이 참석, 45명(68%)이 찬성했다.

임시찬 이장은 “이번 상생 협약으로 김녕리와 사업시행자인 제이제이한라, 신규 투자자인 아난티한라와 신뢰를 확인했으며, 앞으로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투자 유치와 행정 절차에도 상호 협력해 마을 생산품의 판매와 고용 창출 등 마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묘산봉 관광단지는 1997년 ㈜라인건설이 1조9915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578번지 일대 466만1178㎡ 부지에 추진한 대규모 개발사업이었다.

사업부지 대부분은 옛 북제주군이 소유한 군유지였다. 당시 북제주군은 군유지 436만㎡(93%)를 매각했다.

그런데 최초 사업자인 ㈜라인건설은 IMF 사태(외환 위기 사태)로 부도를 맞아 환매 절차에 따라 해당 군유지는 다시 북제주군 소유가 됐다.

이후 2007년 애니스㈜가 사업승인을 받고 묘산봉 개발을 재추진하자, 옛 북제주군은 군유지 406만㎡를 356억원에 사업자에 매각했다. 하지만 애니스㈜는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사업이 표류했다.

이어 2016년 한라그룹은 현지법인 ㈜제이제이한라를 설립하고 36홀 규모의 세인트포골프장과 52실의 휴양콘도를 신축·운영했지만 자금난으로 숙박시설과 식물원, 문화시설 등 추가 사업은 진행하지 못했다.

최근 제이제이한라는 아난티한라에 묘산봉 관광단지 내 세인트포골프장(회원제 27홀·대중제 9홀)과 휴양콘도(52실)을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200억원이다.

아난티한라는 아난티그룹과 한라그룹(제이제이한라 모회사)이 각각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은 아난티그룹이 80%, 한라그룹이 20%다.

아난티그룹은 경남 남해와 부산 기장 등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전문 레저기업이다.

제이제이한라는 또 묘산봉 관광단지 사업부지 내 배후부지 토지도 아난티 측에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 규모는 6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이제이한라는 이미 확보한 1200억원을 대출 상환금으로 사용하고, 추가 매각대금 650억원은 기반시설 투자비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진흥법 제59조(관광지등의 처분)에 따라 사업시행자는 조성한 토지, 개발된 관광시설 및 지원시설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각하거나 임대하거나 타인에게 위탁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제이제이한라는 사업기간을 1년 연장하는 관광개발사업 변경안 심의 과정에서 토지매각이나 시설물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주도에 제출한 바 있다.

제이제이한라는 조만간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 관리운영계획 변경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8월에 열리는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에서 변경안을 심의하게 된다.

개발사업심의위는 분리 매각에 대한 확약서 위반 여부와 부지 매각 대금에 대한 재투자 여부, 자본의 투명성, 공동사업 방식의 적격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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