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서부경남서 민심잡기

“부울경 메가시티 돼야 도청 이전”

박완수, 낙동강벨트 탈환 집중

“심판 통해 지방 권력 교체 필요”

여영국, 창원·김해서 공동 유세

“양당 아닌 다당제 정치 안착해야”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경남도지사 후보들이 출정식과 함께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본격 유세 활동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서부경남권에서,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는 창원과 동부경남권에서 지지세를 모으기 시작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창원과 김해를 중심으로 진보정당 후보와 함께 공동유세를 벌였고, 무소속 최진석 후보는 이날 창원지역 경제관련 기관과 단체를 방문해 이름을 알렸다.

양문석 후보는 이날 오전 사천 항공우주산업 앞에서 출근인사로 유세활동을 시작한 뒤 진주에서 출정식을 가지고, 통영, 고성, 거제 등을 돌며 유세활동을 펼쳤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진주·사천의 민심을 돌리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던 통영·고성·거제의 텃밭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양 후보는 출정식을 가진 진주에서 본인이 대아고 출신임을 부각하는 한편 도청 진주 이전을 공약하며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서부경남 민심을 달래기에 적극 나섰다.

양 후보는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진주가 서부경남, 남부수도권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길이 열려야 한다. 그래야 물류, 산업, 기업, 사람이 따라오고 진주가 경남의 새로운 성장 거점, 한국 7대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부울경 메가시티가 성공해야 100년 만에 도청을 진주로 가져올 수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성공시키고 진주에 도청을 가져오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양 후보는 유세 이튿날인 20일에도 거제 유세를 시작으로 창원에서 유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완수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창원, 오후에는 김해에서 두 번의 도지사 출정식을 가지고, 양산을 찾아 유세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박 후보가 유세에 나선 3개 지역 모두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한 곳이다. 본인이 시장과 국회의원으로 재직했던 창원에서 기존 표밭을 다지고,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모으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이날 창원시청 광장 최윤덕 장상 동상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중앙권력 오만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했듯이 아직 정신 못차린 더불어민주당 지방권력을 심판해서 도민과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남을 일으켜 창원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경상남도를 일으켜 세우고 무너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는 박완수”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20일 거제와 통영, 진주 등을 돌며 서부경남 표심 잡기에 나선다.

여영국 후보는 오전 10시 상남시장 앞 사거리에서 당 지도부와 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출마 각오를 다졌다. 출정식에 앞서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출근길 유세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여 후보는 출정식 이후에도 당 소속 후보들과 함께 김해와 창원 일대를 돌며 공동 유세를 펼쳤다. 양당제 폐지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진보정당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세를 더 넓히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여 후보는 “다당제 정치를 안착시키고 다양한 시민의 삶을 반영하는 지방정부·지방의회를 만들겠다”며 “정의당 대표이자 도지사 후보로서 거대 양당에 맞서 경남에서 당당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최진석 후보는 이날 창원상공회의소와 경남스틸, 몽고간장, 마산 몽고정, 로봇랜드 등을 찾아 유세활동을 펼쳤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