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광역시를 배출하지 못한 광역자치단체 중 ‘메가시티’와 ‘특별자치도’ 에서도 배제된 유일한 지역이 됐다.
특히 강원, 제주 등 전북과 강소권으로 묶였던 지역들은 모두 선거철을 맞아 실익을 하나 이상 챙겼다. 그러나 유독 전북만 대선과 지선정국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메가시티와 특별자치도는 문재인 정부 시절은 물론 윤석열 정부의 핵심 ‘지역균형발전’ 전략이다. 그만큼 새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도 메가시티와 특별자치도에 방점이 찍혀있다.
그러나 전북은 광역시를 배출하지 못한데다 광주·전남 2중대 콤플렉스의 영향으로 초광역권 논의에서 유독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 대안으로 떠올랐던 전북·새만금 특별자치도는 법안이 최근 마련됐지만 이렇다 할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지역 지방선거가 일당독주 구도로 흘러가면서 다수당인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에서 역시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부산, 울산, 경남, 충청, 강원 등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선물보따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선거구도가 팽팽한 강원과 충청권은 이번 지선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전북과 도세가 비슷했던 강원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가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 속에서 특별자치도 설치법이 다수당의 힘을 받아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이로써 광역시를 배출하지 못한 자치단체 중에서 전북만 특별자치도나 메가시티를 만들지 못하게 된 것이다.
충북 등 충청권은 선거기간 동안 더욱 호재를 맞았다. 세종·충청 메가시티를 넘어 '제2의 수도'를 꿈꾸고 있는데다 문재인 정부 시절 혁신도시법도 통과됐다. 충청은 여야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만큼 여야 정치권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전주보다 인구가 적었던 청주는 수도권과의 인접성, 행정구역 통합, 국제공항 조성으로 전주와는 완전히 다른 위상을 가지게 됐다. 청주는 선거철을 맞아 청주공항역이 충청권을 넘어 수도권을 연결하는 메가시티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는 이미 특별자치도로서 그 지역적 특성이 분명하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남은 게 전북과 강원이었는데 강원은 최근 다수당인 민주당의 지원사격 속에 특별자치도 승격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