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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마산용마고 개교 100주년] 마산용마고의 100년은 마산의 100년

도내 공립 남고 최초로 100주년 맞아
음악회·등반대회 등 연중 기념사업

100년의 세월은 결코 짧지 않다. 그간의 역사를 이어온다는 것은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현재에도 계승한다는 것이다. 마산용마고등학교가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도내 공립 남자고등학교로는 최초로 100주년을 맞았다. 한 학교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다는 것은 지역 사회와 그 시대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왔다는 증거이다. 때문에 마산용마고는 이번 기념사업을 모교로만 한정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로 연중 실시한다.

 

 

24일 마산용마고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정림(49회) 총동창회장, 강기철(51회) 수석부회장, 3·15의거기념사업회 주임환(45회) 회장 등 동문을 비롯해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해 100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도지사 후보, 박종훈 경남교육감 후보, 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 국민의힘 홍남표 창원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등 지역 정계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앞서 마산용마고는 지난달 2일 첫 행사로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을 거행했으며, 23일에는 시민음악회를 개최했다. 특히 마산용마고 운동장에서 개최된 시민음악회에는 시민들의 축하와 함께 송가인·정홍일(69회)·나태주·별사랑·은가은·신유식(72회) 등 쟁쟁한 가수와 뮤지션들이 출연해 100주년을 기념했다. 이와 함께 용마 100년사 발간 등 각종 기념사업과 5월 골프대회, 10월 등반대회, 11월에는 가을음악회 등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마산용마고는 1922년 4월 25일 마산공립상업학교로 개교한 후, 1946년 9월 1일 마산(공립)상업중학교로 교명 변경, 1951년 9월 1일 마산상업고등학교와 마산동중학교로 분리됐다. 이후 2001년 3월 1일자로 인문계인 마산용마고등학교로 교명과 학제가 변경되었고 전체 졸업생 수는 3만2590명에 이른다.

 

김용훈 기자

 

 

/인터뷰/ 기념사업 총괄 이상준 사무총장

“100주년 기념사업,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 것”

 

 

 

마산용마고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특징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또 역사를 정리하고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도 이번 100주년 기념사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개교100주년기념사업을 총괄하는 마산용마고총동창회 이상준(사진) 사무총장을 만나 기념사업의 의의에 대해 들어봤다.

 

-개교10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말도 있듯이, 자신의 역사를 아는 것이 국사나 세계사를 아는 것보다 먼저일 것이다. 마산용마고의 디테일한 역사에서 출발해 국가나 세계의 대들보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역사를 기록하고 정리하지 않는다면 잊게 된다. 특히 과거 100년의 정보는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다. 개교 100년을 맞은 이 시점에 획을 긋지 않으면 영원히 묻혀버릴 가능성이 크다. 온 힘을 쏟아 100주년 기념사업을 하는 이유이다.

 

-개교100주년기념사업 주요내용은?

 

△100주년 기념비 제막을 필두로 ‘용마100년사’와‘100주년 인명록’ 도서 출간, 100년사 다큐멘터리 제작, 각종 문화·예술·체육행사, 100주년 기념관 건립(2024년 2월 준공) 등 다양하다. 특히 23일 시민과 함께 하는 음악회와 24일 기념식이 하이라이트였고 향후 골프대회와 등반대회, 가을음악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어졌으면 하는 정신이 있다면?

 

△100년의 용마 역사에서 자신과 가족을 넘어, 진정으로 세상의 정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많다. ‘탁월한 삶’을 사신 분들이다. 대표적으로 6회 강성갑 동문, 24회 최영석 동문, 37회 김주열 동문, 47회 이삼용 동문, 53회 장철수 동문 등이다. 나만의 행복이냐 이타적 삶이냐? 누구나 자주 접하게 되는 이 귀로에서 대개는 자신 쪽을 택한다. 하지만 이 분들은 세상의 밀알이 되었다. 물리적 100년이라는 시간보다 100년의 사상과 생각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정의’의 산실인 마산용마 출신답게, ‘올곧은’ 정신으로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해주시길 바란다. 또 그렇게 믿고 있다.

 

 

 

/용마를 빛낸 인물들/ 강성갑·김주열·이만기·강호동… 정재계·문예계 등 용마인 포진

 

100년의 역사 동안 마산용마고를 빛낸 인물은 숱하게 많다. 대중에게 방송인으로도 친숙한 이만기, 강호동 등은 마산용마고 출신이다. 문화, 예술, 체육, 정·재계 등 역사의 큰 물줄기에서 시대와 호흡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았다.

 

◇故 강성갑(6회)= 선생은 농촌계몽에 앞장서며 겨레의 상록수라 불리운다. 현 진영고등학교인 ‘한얼중학교’를 설립하는 등 농촌계몽에 혼신을 바친 민족지도자이다.

 

◇故 이원수(7회)= ‘고향의 봄’ 작사자이자 아동문학의 선구자. 시, 소설 등 900여 편을 창작했다.

◇故 김인득(10회)= 벽산그룹 창업자. 서울 부산 등 극장 100여개 운영. 한국슬레트 등 벽산그룹을 일궜다.

 

◇故 홍종열(12회)= 고려제강 창업자. 세계 최고품질 와이어로프 생산. 1975년 모교에 홍덕관을 세우고 개교 100주년기금 10억원 희사. 2019년 101세로 타계했다.

 

◇故 김계현(16회)= 한국야구 세계화에 앞장. 한국형 야구훈련 방법 창안. 국가대표 감독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故 공정식(18회)= ‘무적해병’의 명장. 6·25전쟁 때 도솔산 전투 승리 이끌어. 제6대 해병대사령관을 지냈다.

 

◇ 故 황낙주(23회)= 7선 국회의원, 국회의장. 군사정권에 맞서 의회와 거리투쟁에 앞장섰다.

 

◇ 故 최영석(24회)= 우파장학재단 설립자. 일본에서 사업하여 130억원 규모의 우파장학재단 설립. 그간 52억원 장학금 지급, 2019년 타계했다.

 

◇故 김주열(37회)= 3·15의거의 횃불. 27일 만인 4월 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바닷가에 떠올라 4·19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

 

◇정철원(39회)= 협성그룹 창업자. 모교 협성관 및 용마동창회관 건립에 53억원 후원. 800억원의 협성문화재단으로 사회공헌을 했다.

 

◇주선회(39회)= 헌법재판소장 대행.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 강직한 법조인으로 높은 신망을 얻었다.

 

◇故 김성률(40회)= 씨름판 10년간 평정. 강호동(63회), 이만기(56회), 이승삼(54회) 등 스타 후배선수들을 양성했다.

 

◇이삼용(47회)= 마산 팔용산에 돌탑 1000기로 남북통일 염원. 공직기간 중인 1993년부터 28년만에 1000기를 쌓아 올렸다.

 

◇서정림(49회)= 모교 야구후원회 기틀 다짐. 모교사랑 일념으로 개교100주년 기념사업의 선장격이다.

 

◇故 장철수(53회)= 발해 항로를 증명하고자 1998년 발해1300호 뗏목으로 탐험도중 타계해 동해의 용이 된 해양탐험가이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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